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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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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우리는 갈 곳이 없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동안 내뱉었던 말과 글을 주워 담아보고 싶었다. 글과 말을 벗 삼아 평생을 살고 싶은 사람으로서도,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에서 서성거렸던 사람으로서도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나 생각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구멍이 뚫린 곳을 보았고 그것을 메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내게는 큰 소득이랄까. 수년간 싸우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리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일상과 떨어진 것이 아님에도, 특별히 동떨어진 현실을 많이 보았다. 당사자만이 아는 사실들이 보편성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반복이라는 이름의 쳇바퀴는 바뀌지 않을까. 그 쳇바퀴 속 다람쥐가 적어도 다른 질주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여물지 않은 이런 생각이 대화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말의 무게와 글의 파장력을 실감하면서도 가볍고 좁은 나의 말과 글을 본다. 해고의 고통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이 무간지옥에 다른 이들의 새로운 유입을 막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의 방향은 달랐고 노동의 불안정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전히 그 질문은 유효하고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견딜 수 있다는 믿음은, 결국 우리 안에서 내뿜어지는 그 어떤 희망적 언어와 말에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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