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이은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

최근작
2024년 1월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책상 위 고양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올해 저의 봄은 끔찍했을 거예요. 유일한 숨통이었습니다. 이 책이 올여름의 숨통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빛나는 작가님들, 그리고 따뜻했던 독자분들, 모두!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글을 제법 썼습니다. 소설은 소설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또 책을 냅니다. 직업이니까요. 보잘 것 없는 인생에 가장 큰 결실이라면 쓰는 일을 업으로 갖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은 분명한 성과였지만, 유지하기 힘든 직업이기도 하더군요. 저는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어떤 행사에서 누군가 물었습니다. 소설과 에세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소설을 쓸 때와 에세이를 쓸 때 전혀 다른 인격이 나온다고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소설을 쓸 때는 피로 쓰는 기분이고 에세이를 쓸 때는 눈물로 쓰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다 쓴 후의 쾌감 역시 다릅니다. 이 책은 누구나 지나고 있거나 이미 지났을 법한 어느 한 시절, 소설가의 이야기입니다. 그 소설가는 언니가 먼저 죽어서 이제 죽어도 죽지 못하는 동생이자, 죽지 못할 바에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던 한심한 인간이자, 남은 삶을 글쓰기에 올인한 무모한 여자입니다.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더러는 제가 받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에세이 속에 있는 저는 무해하고 다정하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저 툭,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사람 냄새가 나면 좋겠습니다. 그게 에세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당신의 겨울이 너무 춥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니, 너 없는 동안

등단한 지 오 년, 어쩌다 보니 줄곧 폭력에 관한 소설만 써왔다. 내가 과연 세상의 모든 폭력을 다 쓸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그 종류는 다양했다. 폭력을 주제로 소설을 쓰면서 마음이 자주 무너졌다.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밝은 이야기를 써 볼까, 고민하던 와중에 문득 지니가 소환되었다. 지니를 붙잡아놓고 캐릭터를 만드는 내내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다. 90년대, 가수 하이디가 부른 ‘진이’라는 곡이었다. 주인공의 이름이 ‘동안’이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소설을 완성하기 전, 줄거리만 듣고도 많은 사람이 재미있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재미’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소설의 위기라는 현실에서 내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다. 신선한 소재와 뚜렷한 주제, 안정된 문장은 언제나 중요하다. 문제는 그것에 얽매여 재미를 잃으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히지 않을 소설이라면 쓰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많이 읽히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내 목표는 이랬다. 평생 소설책 한 권도 완독한 적 없는 사람이 완독할만한 소설을 써 보자. 재미있고 쉽게 읽히며 여운도 있게.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실패해도 상관없다는 빈말은 못 하겠다. 한 가지 고백할 것은 이 소설을 쓰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소득이었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 중 행복을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그리 만만치 않다. 행복을 한 줌이라도 얻었다면, 그 과정이 정당하고 정의로웠는지 소설이 물었다.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질투하거나 빼앗고 싶을 때도 있었고,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는 무서운 마음을 품은 적도 있었다. 누구나 어느 시절에 한 번쯤 그런 마음을 가져보지 않았을까. 학창 시절에는 성적이나 우정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이유로. 나는 이 소설을 어른들이 읽어주기를 바란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