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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김용석

출생:1952년

최근작
2021년 11월 <군주: 해설판>

두 글자의 철학

학교, 회사, 자유, 진리, 논리, 이성, 인식... 나는 '두 글자의 현실'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가 수천 년 동안 한자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을 하루 아침에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두 글자의 틀은 억압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나는 두 글자를 해체하여 수십 자, 수백 자, 수천 자로 풀어보기로 했다. 두 글자에 갇힌 의식을 해명하려는 시도라고나 할까. 여기 제시하는 모든 '두 글자'의 틀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전통과 관습 그리고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막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이 어느 때보다 빨리 변하고 있는데, 생각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나는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들로 각각의 '두 글자'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새롭고 다양한 시각은 개념을 변화시키고, 개념의 변화는 실천을 위한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중략)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혼합적 사고를 즐기고 싶다. 그것이 우리 삶의 조건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내가 꾸민 '음모'는 이런 것이다. 사람들을 혼합적 사고의 장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런 끌어들임은 물론 납치가 아니라 초대의 방식을 통해서이다. 함께 생각하기를 즐기자고 청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두 글자로 된 말을 화두로 두 가지 생각이 아니라 천 가지 생각이 난무하지 않겠는가. 독자와 함께하는 생각의 군무, 그 도발적 철학의 무도회를 제공하는 것이 <두 글자의 철학>이라는 소박한 제목이 의도하는 것이다.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이 책은 '양서류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양서류 같은 책'은 전문가나 이른바 대중에게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위해서 택한 방식이다. 그것은 '다가감'과 '끌어당김'을 동시에 이루어내기 위한 노력이다.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이 책은 디즈니 혼화(에니메이션 작품) 자체를 텍스트로 삼아 이른바 '텍스트 읽기'를 시도한 것입니다. 이것은 애니메이션 작품이 철학적 사고를 위한 모티프로서 봉사하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작품이 단순히 철학적 사고를 위한 단초를 제공하는 순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 기존 학문의 이론을 작품의 주제와 비교 연구한다거나 그 이론으로 작품을 조명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철학이라는 '괴물'이 예술 작품을 자신에게 예속시키거나 아니면 뒷전으로 밀어낼 공산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흔히 스스로가 제공하는 철학적 컨텐츠를 읽어 나가는 태도를 취할 것입니다. 그래서 철학이 궁극적으로 작품 감상에 봉사하는 길을 택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수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인문학 컨텐츠' 사이의 관계를 역추적 해서 어떻게 시나리오가 구성되었는지 알아보는 실용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또한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혼화 속에 스며 있는 서구 정신을 흥미롭게 재관찰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흔히 혼화와 유사한 장르로 알고 있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과는 색다른 점들일 수도 있습니다.

상상

상상의 문을 열면, 그냥 세상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속속들이 보이고, 그냥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친구가 되어 함께 꿈을 꾸며, 그냥 구호처럼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꿈을 향한 길을 찾게 된다.

철학 정원

이 책은 고전의 소개도 아니고, 고전의 해설도 아닙니다. '고전으로 철학하기'는 소개하고 해설하는 글이 아닙니다. '사유의 몸짓'입니다. 생각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해야 한다고 믿으면서, 몸소 그 시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전을 자상하게 소개하지도 않고, 떠먹이는 밥처럼 친절하게 해설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고전의 교훈으로 오늘의 현실을 야단치려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물음표 붙은 생각거리들을 잔뜩 남겨둡니다. 나는 독자들과 함께 고전으로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좀 더 좁혀서 말하면 고전으로 철학적 사고를 연습하려고 합니다. 그와 함께 창의성을 훈련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겐 지식기반사회의 '경쾌한 불안’' 즐길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지식을 얻기만 하는 사람은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없겠지요. 그것은 지식을 창출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철학 정원>은 바로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철학의 정원에는 다양한 '고전의 꽃'들이 있습니다. 그들 사이를 생각의 날개를 단 꿀벌들이 날아다니며, 온몸에 묻힌 화분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겁니다. 여러분도 그런 꿀벌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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