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면 어떨까. 마중물이 필요하다. 마중물은 펌프질할 때 맨 처음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이다. 한 바가지의 물이 지하에 흐르는 무한한 물을 끌어올린다. 이렇게 쏟아져 나온 물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주고 세상을 적신다. 경제학이 재미있다는 발상 전환이 마중물이 되어 세상을 맑게 적실 수 있는 경제 지식을 끌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이 경제학 공부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막상 원고를 넘기는 단계에서 출판을 철회할까 하는 망설임도 생겼다. 마치 어린 시절 그리 커보였던 냇가가 성인이 되어 다시 가보니 작은 개울임을 확인할 때의 절망감이라고 할까. 그러나 작은 개울이라도 필요한 곳에 물을 대주는 역할이 있듯이 이 책도 나름대로의 역할은 있으리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