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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미월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7년,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

직업:소설가

기타:고려대 언어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데뷔작
2004년 정원에 길을 묻다

최근작
2023년 9월 <공존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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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굴 가이드

상상하는 것은 즐겁다. 쓸데없지만 필요하고, 무익하지만 유용하다.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그 '만약에'의 대답 속에서 우리는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을 다 가지기도 하고 영원한 삶을 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인공이 되고 세상을 다 가지고 영원한 삶을 누려보기 위해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그래서 늘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만약에, 내가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글을 쓸 때면 괴롭다. 쓰고 싶은 말과 막상 씌어진 글 사이의 괴리가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하지만 그 감정이 실은 고통 빛깔옷을 입은 행복임을 나는 안다. 글을 씀으로써 고통스럽게 행복하고, 행복하게 고통스러운 것이다. 나는. 이 진부한 역설의 뒤편 어딘가에 풋내기 '작가'로서의 내 정체성이 있는 거겠지.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나는 눈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 오는 날도 좋아하지만 실은 맑은 날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건 아무것도 안 좋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믿는 사람들로부터 종종 핀잔을 듣는다. 하지만 진실이 그러한데 어쩌랴. 집에 틀어박혀 있기를 좋아하지만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힙합을 좋아하지만 발라드도 좋아하고 판소리도 좋아하며, 술자리에서 술 못 마시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술 잘 마시는 사람도 좋아하는 것을 말이다. 아무래도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내 소설만은 영 좋아할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수밖에. 이번에 책을 묶기 위해 2007년부터 틈틈이 쓴 단편소설들을 다시 일독했다. 다 읽고 나서 고개를 드니 눈앞의 세상은 흐릿하고 두 뺨을 감싸쥔 손바닥은 차가웠다. 모든 이야기들이 원래 의도보다 얼마쯤 모자라거나 혹은 넘쳤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해야 하는 이야기의 접점을 찾고 균형을 맞추는 일, 언젠가 그것이 가능해지면 마침내 세상이 투명하게 보일까. 지금의 이 부끄러움이 조금은 가실까. 소설뿐 아니라 삶에서도 내가 늘 얼마쯤 모자라거나 넘친다는 것을 안다. 심지어는 얼마쯤 기울어져 있거나 구겨져 있다는 것도. 그런데도 괜찮다고, 넌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그렇게 말해주어 나를 황황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여기 실린 아홉 편의 소설을 쓰는 동안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든든하게 뒷배를 보아준 眞亨, 막연히 소설가를 동경하던 십대 시절이나 운 좋게 소설가가 된 지금이나 이십년째 한결같은 나의 절대 아군 昌淑, 소설 쓰기가 갈수록 어렵게만 느껴져 심란하던 어느날 불쑥 내게 다가와 이 세상 단 하나의 특별한 소설을 꿈꾸게 해준 ?瑞. 그들 덕분에 나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졌고 더 나은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 그러니 그들이 나의 은인이다. 고맙다는 말보다 더 나은 표현은 없을까 주저하다가 결국 나는 고맙다는 말을 멋쩍게 꺼내놓는다. 2011년 12월

일주일의 세계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얻어맞은 적이 있다. 스무 살 때였다. 춘천 팔호광장,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태양서적 앞 횡단보도에서 나는 두 친구와 나란히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셋 다 웃고 있었으니 아마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 아무 조짐도 기척도 예고도 없이, 갑자기 누군가 내 뒤통수를 퍽 후려쳤다. 너무 세게 맞아서 순간 눈앞이 다 캄캄했다. 뒤돌아보자 거기 시커먼 목도리로 코와 입을 가린 웬 여자가 서 있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아는 사람인가, 모르는 사람인가. 왜 나를 때렸지.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걸까. (……) 착각이 아니었다면. 그 사람이 다른 누구 아닌 정확히 나를 겨냥하고 때린 것이었다면. 그렇다면 누구인가, 기필코 때려야 했을 만큼 내게 깊은 원한을 가진 그는.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니, 가만있자. 지금 나는 맞아야 할 만큼 누군가에게 큰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그 일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이 소설 『일주일의 세계』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쓰였다. 과정일 뿐 결과는 아니어서 아마 나는 앞으로도 종종 그 횡단보도에 불려 갈 것이다. 그렇게 그 자리를 서성이다 보면 언젠가 그럴듯한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창작의 비밀

“중요한 것은 스토리이고, 좋은 스토리에는 이미 플롯이 들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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