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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곽재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4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광주

직업:시인

기타:숭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최근작
2024년 1월 <매일,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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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했지?

다들 ‘공부해라, 공부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의젓한 아이가 있습니다. 공부 잘하고 명문대학을 나왔지만 형편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늙은이가 세상을 살아가며 지켜본 마음 아픈 풍경이지요. ‘공부해라, 공부 잘해야 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렴. 그것이 인생이란다.”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게 해서 우리가 사는 이 지구별이 따뜻하고 숨 쉴 만한 곳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늙은 아이의 꿈이 여기 담겨 있습니다. 한때 어린아이였던 한 늙은이가 지상의 아이들이 영원히 순결하고 꿈꾸는 아이의 마음으로 남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여기 적습니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문득 깜깜한 바다 한가운데서 희미하게 떠오르는 불빛 하나가 보입니다. 그 불빛은 내가 앉은 가로등 밑둥까지 천천히 다가옵니다. 작은 배 위에 한 노인이 등불을 들고 서 있습니다. 그가 내게 삿대를 내밉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배 위에 오릅니다. 세월이 가고 다시 세월이 오고, 그 속에서 밥을 먹고 시를 쓰고 파도소리를 듣고, 그러다가 그 길목 어디에서 우연히 시의 신을 만나 함께 배 위에 오를 수 있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요.

곽재구의 포구기행

포구기행을 하는 동안 포구의 모습은 내게 환생(還生)의 개념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은 배가 아침 햇살을 몸에 두르며 포구를 떠났다가 저녁 햇살 속으로 돌아오는 모습. 이 모습이 내게 불변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왔지요. 어느 날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는 작은 배가 있었습니다. 작은 배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는 사람 없었지요. 모두들 그 배를 그리워했습니다. 어느 저녁 온몸에 달빛을 환히 받으며 포구로 돌아오는 작은 배를 꿈꿉니다.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돌아올 것인지 부끄러움 속에 조금씩 조금씩 기록하고 싶습니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꽃향기를 들이켜고 있을 때 다시 그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아주 낮은 음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소리의 결은 한없이 투명하고 맑았다. 은실로 엮은 섬세한 그물 하나가 내 귀를 감싸고 종래는 내 몸을 감쌌다. 소리는 강물이 흘러가는 흔적이었다. 여울목에서 작은 개울이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고요하게 흘러가는 강물이 소리를 내는 것을 나는 그때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그 소리에 골몰했다. 소리는 강의 수심으로부터 들려 왔다. 아아, 그 순결하고 한없이 포근한 음빛이라니... 그 쓸쓸하고, 서럽고, 가슴 먹먹한 목소리라니... 그 강에서 처음 나는 내가 써야 할 시의 목소리를 들었다.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

여기 모인 시편들은 내가 863번 지방도로 곁에 머무는 동안 읽은 시들이다. 찰나였지만 이 시들 사이의 행간에 조각배를 띄우고 흘러가는 동안 내 마음은 온유하여지고, 내가 만난 지상의 언어들이 색색의 솜사탕 하나씩을 들고 어두운 하늘의 계단을 따뜻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어찌 별밭이라 이르지 않겠는가. 슬퍼하고 기뻐하고 아파하고 함께 어울리지 못했던 모든 시간들이여, 찰나였지만 영원의 꿈을 꾸는 지상의 모든 생령들이여, 축복 있으라.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강은 흐르고 바람은 불고 새들은 노래한다 인간인 나는 강을 따라 걷는다 지난 10년 내가 제일 잘한 일이다 시여, 푸른 용과 함께 날자 2019년 1월 순천의 샛강 동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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