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정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3년, 대한민국 부산

직업:소설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2년 5월 <발 없는 새>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그장소...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다락방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후애(厚...
3번째
마니아

엮인 저자

골짜기에 잠든 자

『골짜기에 잠든 자』에 등장하는 주요 실존인물은 가수 존 레넌과 작가 엘리아스 카네티, 그리고 혁명가 체 게바라입니다. 동시대를 살았던 세 인물의 생애가 교차하는 역사적 시간을 의미 있는 서사로 변화시키려면 세 인물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미학적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세 인물의 ‘그림자 영혼’을 주의깊게 들여다본 것은 존재의 그림자가 품고 있는 영혼의 깊이가 인물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공간의 깊이와 직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깊이가 『골짜기에 잠든 자』를 쓰면서 제가 짊어진 가장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광야

역사의 영혼은 권력의 영혼과 근원적으로 다르다. 이 서로 다른 생명의 영혼들은 마주 달리는 기차의 모습과 흡사하다. 역사의 변혁은 두 영혼의 충돌에서 일어난다. '5월 광주'는 영혼의 전율스러운 충돌이었다. <광야>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그 충돌의 심연을 우리가 아직까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생애

인간은 유랑하는 존재다.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생애 자체가 유랑이다. 시간은 유랑의 근원이자 바퀴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물결은 인간의 몸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시간의 물결에 휩쓸린 인간의 몸은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그 너머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러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흔적도 없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내 유랑의 작은 흔적이다. 내 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나, 유랑의 흔적들은 홀로 남아 여전히 세상을 떠돌 것이다.

발 없는 새

소설의 바탕은 허구입니다. 소설에서 허구의 가치는 현실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혹은 은폐된 ‘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있습니다. 허구의 깊이가 현실의 깊이이자 소설의 깊이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 소설을 쓰는 동안 자주 들여다본 책이 중국 영화감독 첸카이거의 자전 에세이 『나의 홍위병 시절』과 중국계 2세 미국인 작가 아이리스 장의 역사서 『The Rape of Nanking』입니다. 두 책의 한국어 번역본은 1991년, 2006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나의 홍위병 시절』을 읽으면서 가장 놀란 것은 냉정하면서도 서정적 밀도가 느껴지는 문장이었습니다. 그 문장이 그리는 문화혁명의 어두운 정경은 개인과 역사의 관계성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이 질문을 영상화한 작품이 「패왕별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The Rape of Nanking』은 작가가 스스로 역사의 진창 속으로 들어가 그 진창을 온몸으로 헤쳐 나가며 쓴 책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첸카이거와 아이리스 장을 소설에 끌어들인 것은 그들의 책 때문이었습니다. 소설의 제목 ‘발 없는 새’는 2003년 4월 1일 투신자살한 장궈룽이 출연한 영화 「아비정전」의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이 새는 나는 것 이외는 알지 못해. 날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딱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라는 대사에서 빌려왔습니다. 소설의 중심인물에 드리운 삶의 그림자가 ‘발 없는 새’의 흔적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 없는 새』는 2008년 문예지에 발표하고 2013년 작품집 『정결한 집』에 수록한 단편 「오래된 몽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새로운 생명체를 세상 속으로 내보내게 되어 마음이 설렙니다.

베니스에서 죽다

돌이켜보면 소설은 한 마리 낙타였다. 그 낙타는 스스로 길이 되어 삶의 사막을 건너고 있었다. 내 허약한 두 발은 짐승의 네 발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아득한 길 위에서 내가 갈망한 것은 낙타의 등 위로 오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낙타는 결코 자신의 등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낙타를 놓치지 않았던 것은 나의 눈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빌라도의 예수

문학이 욕망하는 것은 인간의 꿈이다. 꿈이란 여기에 없는 것, 여기에 있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무엇'이다. 그러니까 문학은 불가능성과의 싸움이다. 무엇이 작가로 하여금 불가능성과 싸우게 하는가? 자유다. 자유의 깊이가 문학의 깊이가 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빌라도의 예수>를 쓰면서 내가 갈망한 것은 자유의 깊이였다. 내 몸이 자주 비틀거린 것은 자유의 깊이를 감당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랑자

『유랑자』는 환생을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 저는 환생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저에게는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환생입니다. 『유랑자』의 주인공도 환생을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전생에서 그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람이 나타남으로써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유랑자』는 ‘현생의 시간’과 ‘전생의 시간’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니까 『유랑자』는 ‘삶의 유랑’에 대한 입체적 이야기입니다. 이 입체적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죽음에 대해 질문을 품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유랑자』는 저의 작품집 『희고 둥근 달』에 수록된 단편 「낙타의 길」에서 발아한 작품입니다. 새롭게 발아한 작품이 새로운 독자와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유랑자』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유랑자’가 되어 삶의 새로운 풍경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황금 사다리

권력에 대해서 말하면 사람들은 흔히 정치권력만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기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권력의 그물에 갇혀 있습니다. 권력 또한 식욕이나 성욕처럼 인간의 무의식에 내재된 강력한 본능 중의 하나인 셈이지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