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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이민경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92년

최근작
2024년 3월 <자본의 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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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 + 생리대 파우치

임신중지는 그저 불운으로 받아들일 일이 아니라거나, 잠자코 연민을 공유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거나, 태아 중심적 애통함을 느끼는 건 모성신화 때문이라는 식의 복잡한 당위들 대신 임신중지라는 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을 통과해 지나가는 몸에 친구의 손바닥이 닿으면서 퍼뜨리는 온기와 빛에 집중했다. (…) 아마 나는 앞으로도 어떤 여성들이 힘겹게 만들어낸 개인적인 서사에 그 힘겨움을 모르는 듯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그 과정에서 그들과 썩 반갑지 않은 친구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 만화를 그리는 친구를 둔다면 한켠에 지긋지긋하게 묘사될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 전쟁을 계속하면서도 기꺼이 집 안에 초대해 고통을 안은 몸을 살피며 마사지를 해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경험을 꺼내기까지의 그 긴 세월을 함께 곱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니 오랜 시간을 지나 빛을 본 이 이야기가 부디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야기가 임신중지에 대한 부당한 낙인으로 몸과 마음을 앓았던 이들이 발화를 시작할 통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0 : 서문

크리스틴 델피는 20세기 페미니즘에 한 획을 그은 이론가다. 그가 남긴 여러 저작 가운데 『주적―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은 그의 사상이 가장 잘 녹아 있는 이론서다.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문장을 중심으로 여성운동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델피는 여성 억압의 발생 장소로서 가족을 지목한다. 이 이론서는 이제는 하나의 조류를 형성한 언어가 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순간을 담고 있다. ―이민경, 「기획의 말」 중에서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

임신중지는 그저 불운으로 받아들일 일이 아니라거나, 잠자코 연민을 공유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거나, 태아 중심적 애통함을 느끼는 건 모성신화 때문이라는 식의 복잡한 당위들 대신 임신중지라는 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을 통과해 지나가는 몸에 친구의 손바닥이 닿으면서 퍼뜨리는 온기와 빛에 집중했다. (…) 아마 나는 앞으로도 어떤 여성들이 힘겹게 만들어낸 개인적인 서사에 그 힘겨움을 모르는 듯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그 과정에서 그들과 썩 반갑지 않은 친구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 만화를 그리는 친구를 둔다면 한켠에 지긋지긋하게 묘사될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 전쟁을 계속하면서도 기꺼이 집 안에 초대해 고통을 안은 몸을 살피며 마사지를 해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경험을 꺼내기까지의 그 긴 세월을 함께 곱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니 오랜 시간을 지나 빛을 본 이 이야기가 부디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야기가 임신중지에 대한 부당한 낙인으로 몸과 마음을 앓았던 이들이 발화를 시작할 통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워드슬럿

무대는 호흡과 진동으로 뒤집힌다 — 이민경 『워드슬럿』은 모국어, 외국어, 신조어, 은어, 속어를 가리지 않고 언어학적으로 스스로를 갱신해 간 소수자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 소수자 집단이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 만들어 나가는 언어는 기존의 언어에 위협으로 여겨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언어는 금세 또 다른 위협으로부터 사수해야 하는 인류의 소중한 자원이 된다. 기존의 언어 구조에 순응하는 대신에 구조에 생채기를 내고 튀어 나가는 발화들을 격려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존의 언어와 완전히 합치되지 않는 언어를 교정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어떤 권위 없이 자신의 말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면 『워드슬럿』은 분명한 준거점이 되어 줄 수 있다.

자본의 성별

인간에게 친밀감과 거래가 동시에 일어나는 단위가 있다면 어떨까. 한번에 둘 모두 충족되므로 삶이 안정될 수도 있고, 얼굴 붉히기 쉬운 거래를 친밀한 감정을 지속하면서도 유지하자니 추가적인 노력이 들어 삶이 번거로워진다고도 볼 수 있다. 이때에도 둘 다 옳다면, 인간은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안정감을 가지기 위해 이 단위에 속하기를 택해 왔을 것이다. (…) 이 단위는 가족이다. 타인과 함께 만들어 낸, 타인들이 모여 이룬 단위. 친밀한 거래를 지속하는 집단. 사회의 정의와 일치한다. 그러나 이 사회가 나의 ‘바깥’으로부터 구별되는 ‘안’이라고 여기기 위해서는 믿어야 한다. ‘이 사회는 자연이다’라고. 페미니스트들은 이렇게 만들어 낸 믿음을 굳이 들춘다. 심지어 이 책을 쓴 셀린 베시에르와 시빌 골라크는 20여 년이나 쏟아 들추어냈다. 생존에 불리할 길을 자처하기 위함일까? 그보다는 믿음이 너무 두꺼우면 현실을 덮어 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두 저자는 ‘여러 가족 중 어떤 가족은 빈곤하다’라는 잘 알려진 명제를 넘어 ‘하나의 가족 내에서도 어떤 사람은 빈곤하다’라는 사실을 진실로 만드는 지식화 작업을 했다. 그렇다. 가족‘이’ 여성을 빈곤하게 한다는 것이다.

피리 부는 여자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탈코르셋-도래한 상상>의 저자 이민경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한 이 책에서 여성 간의 친밀성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친밀성을 맡았다고 말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룸메이트보다는 긴밀하고 애인보다는 덜 배타적인 감정 전반을 일컫기 좋은 이름이지만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족도 연인도 아니니 친구라고 부르면 설명하기 좋겠지만 친구라는 이름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바로 그 관계에 대한 글이니만큼 이런 갸웃거림은 적절한 듯합니다. 저는 친밀성 파트를 맡고는 보고, 따라가고, 그려 온 그림에 대해 썼습니다. 그림을 글로 꺼내면서는 나이가 들수록 찾아오는 성가신 방해에도 불구하고 제가 밀고 나간 그림이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일관된 장면음을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글을 읽어 준 주변 동료들도 저마다 자신의 그림을 꺼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선은 여러분도 제가 본 것을 같이, 끊지 않고,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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