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조용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대한민국 전북 좌두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2년 8월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

벗은 내 소설 속의 인물들이 왜 그리도 자주 떠나느냐고 물었다. 도망가지 말고 현실과 치열하게 맞서야 한다는 주문일 것이다. 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떠나야만 비로소 내가 보이고 내 삶의 풍경들이 찬찬히 눈에 들어오는 것을 어쩌랴. (...) 그러나 처음으로 이 땅을 떠났을 때 한없이 밀려오던 회한과 눈물의 힘도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도 멀리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이제 어디에 가면 내가 보일까.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언제부터인가 지난 시절 이야기를 후일담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지배했다. 서구에서는 아직도 끊임없이 2차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서사를 세대를 이어가며 생산해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는 가까운 과거조차 은연중 낡은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는 세태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 이야기는 과거 한시절 에피소드가 아니라 언제든지 맞닥뜨릴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모든 것을 말하는 ‘파레시아’의 힘이야말로,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 삶의 현재와 미래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말을 믿는다.

시인에게 길을 묻다

돌아보니 꿈결 같다. 그런 시절이 다시 오려나 싶다. 지금은 갇혀 있는 계절. 초기에는 창살 너머 세상을 보려고 끊임없이 뒤꿈치를 들었지만, 이제 그마저 포기해버렸다. 갇혀 있다 보니, 마음도 갇힌다. 머릿속이 깜깜하다. 이 캄캄한 기억의 지층 위로 그때 만났던 시와 시인들이 음표처럼 떠오른다. 사실 시인들을 만나는 것보다 그들의 시를 읽는 일이 더 느꺼웠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시의 공간에서 시인을 만난 후 돌아와 다시 시를 읽을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자주 전율이 일었다.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문학을 통해 들여다본 그네들의 사회는 식민지 경험, 가난, 군사독재, 험난한 민주화의 여정, 극심한 빈부격차 등의 항목에서 우리가 지나온 가까운 과거의 놀랍도록 흡사했습니다. ...우리네 사정과 이처럼 흡사한 그곳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문학에 담아냈을지 궁금했습니다. 문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야만 비로소 그들의 한숨 소리는 물론 키스의 황홀함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