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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남석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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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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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의 사랑, 자아, 학교폭력 등을 주제로 한 '지식소설'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이남석 저자가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책을 출간했습니다. 사계절 출판사와 이남석 작가가 나눈 대화를 소개합니다. 도움 주신 사계절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출간하신 <뭘 해도 괜찮아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청소년 책을 몇 권 내면서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을 만나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려고 “꿈이 무엇인지”를 꼭 물어보았죠. 그런데 반응이 극단적이었습니다. 확고하게 직업을 결정했다며 꿈의 설계가 끝났다고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예 꿈을 찾지 못해 한숨을 짓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두 가지 모두 문제가 있었습니다. 좋은 진로 계획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그 간격을 넘어서는 생각의 징검다리를 놔주자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 주인공 태섭이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좌충우돌하면서 꿈을 찾아나가는 지식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주인공 태섭이 현실에서 도피해 게임과 판타지 소설을 즐기는 모습이나 진로 문제로 고민하면서 하는 행동들이 오늘날 청소년의 모습을 잘 담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심리학자여서 그런지 오늘날 청소년들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도 받고요. 실제로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고 대화하십니까? 또 주인공 캐릭터는 어떻게 만드십니까?


대화를 포함한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 달에 적어도 5개 정도의 학교나 기관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합니다. 수십 명에서부터 어떤 때는 전교생까지 만나지요. 그러나 가장 대화가 잘 되는 것은 학생 수가 적을 때입니다. 


학생 수가 적으면 제가 말한 내용에 자극을 받고 용기를 내어 눈물을 흘리면서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한두 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꼭 그런 일이 있죠. 잘 모르는 작가에게도 눈물을 보일만큼 외롭고 상처가 깊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하지만 단순한 동정은 아닙니다. 저는 상처투성이였던 제 과거와 만날 뿐만 아니라, 제 두 딸의 현재, 그리고 눈앞에 있는 학생의 고통과 만나면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떠올립니다. 저는 눈물을 삼키며 냉정하게 답을 해요. 제가 당장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의 삶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급적 인지적/정서적 각성이 될 수 있는 말들을 해줍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지요.


그런 일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캐릭터를 만들 때 활용합니다. 그러면 책 속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가 강연장에서 제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또다른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런 식으로 저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학생들을 계속 만나며 이야기를 얻고 있기에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 게 아닌가 해요.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아 행복한 삶으로 가도록 안내한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긴 인생을 보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진로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일까요?


진로 교육의 목적은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고, 스스로 자신의 두 다리를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생각의 근육, 경험의 근육이 붙은 사람은 힘든 일이 있어도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진로 교육은 주인공이 바뀌어 있어요. 학원, 유학원, 각종 학습 컨설팅, 체험 프로그램 설계자들은 일부 엄친아와 엄친딸을 세상의 주인공인 양 설정해 놓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그들을 따라가라고 유혹하고 있죠. 그건 남들이 인정하는 멋진 ‘역할’로서 살라고 하는 거예요. 자신의 특성과 좋아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놔두지 않고 ‘역할 모델’을 정하라고 윽박을 지르기도 하지요. 


그러나 누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성장해야 비로소 행복도 성공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이 누군가의 돈벌이 수단이 되지 않고, 목적 그 자체가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진로 교육의 길입니다. 





“성공이란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무식하게 도전해라. 몸을 움직여 부딪쳐 보면 좋아하는 일도 찾게 되고 결국 성공과 행복으로 가게 된다.”는 등의 메시지가 가슴에 크게 다가왔습니다. 혹시 선생님 자녀분도 이 책에 쓰신 것처럼 진로 지도를 하고 계십니까?


저는 실제로 제 딸이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요. 제 딸들은 세상이 인정하는 영재는 아닙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인정하는 행복한 아이, 자기의 꿈을 키워나가는 아이입니다. 또 웃기 위해서는 눈물도 흘려야 한다는 것을 점점 배워가며 성장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저도 함께 성장하고 있죠. 진로 지도란 결국 제가 성장 비결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함께 하자고 용기 내어 말하고 함께 실천하는 것임을 저도 새삼 깨달으며 살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에 본인이 먼저 읽고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어 큰 도움을 받았다며 좋게 평가하고 있어요.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호소력이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불안한 미래에 겁을 먹는 것은 솔직히 어른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괜히 안정적인 척하면서 좋은 직업을 정해서 살면 행복할 것이라고 애들에게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불안정하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지 않나요? 실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쓴 측면도 있습니다. 


사람은 심리학적으로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받은 약한 아이를 갖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꼭 관심만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프지만 계속 성장하고자 하는 힘을 갖고 있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손을 잡고 몇 번 빛과 바람을 쐬면 신이 나서 어두운 골방을 박차고 나올 아이이기도 하죠. 그런데 어른으로 살다 보면 무조건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 아이를 자꾸 골방에 숨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많은 것을 얻은 사람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힘들고 불안한 아이가 계속 골방에서 울고 있으니까요. 


저도 그랬거든요. 제 글에는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며 사회 경험을 하느라 골방에 자신을 가뒀던 제 경험이 어쩔 수 없이 녹아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어른들도 공감을 많이 하시지 않나 싶네요. 

현재 청소년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불행히도’ 어른들이니 어른부터 각성해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다행히도’ 어른들은 일을 추진할 때 동원할 수 있는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자원이 청소년보다 더 많으니 잘하면 가족 모두가 꿈을 찾아 행복하게 되는 반전의 기회도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용기를 내주세요. 그리고 행복을 누리세요.      





아동?청소년작가로서 그간 좋은 책을 많이 내셨어요. <자아 놀이 공원>, <아빠, 게임할 땐 왜 시간이 빨리 가?>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주먹을 꼭 써야 할까?>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요. 앞으로 어떤 책을 낼 계획이신가요?


제 딸들이 읽고 생각을 키울 책을 직접 쓰자는 생각으로 작가를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그 마음을 더 확장시켜 글을 쓰려고 해요. 


세상을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요. 그러나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과거와 달리 너무 많아졌어요. 죽음에 대한 통찰을 통해 삶에 대한 애정과 회복력을 기르는 지식소설을 썼습니다. 이 책은 원고가 완성되었으니 곧 출판사를 통해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심리학적 지평을 인문학 전반으로 더 확대시켜 ‘시간’에 대한 새로운 지식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시간은 삶의 기본 조건으로서 제가 가장 진지하게 생각하는 주제예요. 그동안 십년 넘게 독서와 사고를 축적한 것인 만큼 청소년과 성인을 아울러 많은 독자분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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