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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전경린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2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안 (사수자리)

직업:소설가

기타:경남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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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굿바이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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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의 어느 날, 헤이리의 예쁜 카페에서 전경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풀밭 위의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우아한 걸음으로 걸어오시던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부터 글과 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루하지 않은 질문을 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촬영 및 인터뷰는 문학동네 담당자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풀밭 바깥에서 풀밭을 보며 
 
   오랜만에 만난 사랑 얘기가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예전 글의 독함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입니다.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다치지 않아”라는 변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말부의 ‘풀밭’에서의 평화로운 포용도 기억에 남구요. 이렇듯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진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니까 오히려 그런 거에(열정의 모순) 더 편안해져요. 다 되는 세상이고,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세상은 어차피 불가피하고 불가해한 곳이고, 불가사의로 가득한 곳이니 그런 것마저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오히려 그 불가해함에 기대서 더 편안해지기도 하고, 사랑의 불가능함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네요. 
 



   여주인공 누경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누경이라는 캐릭터에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렇게 됐어요. 누경이라는 여성스럽고 순수한 여자가 있어요. 상처를 받은 사람에 대한 캐릭터를 먼저 만들고, 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라디오 피디인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가 있어요. 누경과 같은 일을 당한 사람들을 ‘생존자’라고 하는 걸 보고 나로서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생존을 말할 정도로 절박한 일이니까요.



   (쉽게 써보고자 문장의 날카로움을 자제하셨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지만) 여전히 가슴을 치는 문장이 페이지마다 가득합니다. ‘전경린’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옮겨 쓰고 있다는 블로거가 있을 정도로 선생님의 문장은 독특한데요, 선생님 고유의 문장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창작을 꿈꾸는 알라디너 여러분께 소개 부탁 드립니다.

   특별한 요령이나 방법은 없어요. 나 자신의 삶을 그대로 감당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정면 샅샅이, 고스란히 자신의 진실을 감당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은 어떻게 되겠어요. 아픔이든 사랑이든 완전히, 순수하게 예민한 상태로 바라보는 것을 생각해요.   


   비유도 비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유한 사물을 자기만의 해석으로 소설 흐름에 필요하게 사용해야겠지요. 꼭 필요한 비유를, 의미가 서로 맞게, 적재적소에 연결하는 게 중요해요. 누경과 ‘팔 없는 비너스’의 이미지가 그래요. 풀밭 위에서 ‘그 일’을 겪을 때 누경은 팔이 없는 것처럼 무기력했었지요. 그런 때 비로소 비유가 성공하지요. 또 누경을 상처 입힌 상대가 지니고 있던 게 ‘유리 조각’ 이었는데 이 유리는 깨진 것을 새로 녹여 다시 온전한 것을 만들 수 있어요. 누경을 상처 입힌 유리에서 다시 새롭고 온전한 것이 시작되는 거지요.

  단지 문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물을 <간파>하고, 바라보고, <사유>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문체에 있어 제겐 기질적인 부분이 있어요. 상처 받는 면이 있고, 사물을 보는 시각이 있구요. 문체가 작가마다 다르고 인간마다 다른 이유는 결국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풀밭 위에서 식사를


50대 미남 교수 ‘서강주’는 그야말로 팬터지의 총집합이었습니다. 98년작 <롤리타>에서 험버트 역을 맡은 배우가 제레미 아이언스였다는 점이 문득 떠올라 그가 ‘제레미 아이언스’를 닮았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습니다. (르 클레지오는 안 닮았어요? 작가님 웃음.) 이토록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을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운명의 상대가 있다고 생각해요. 누경은 본능적으로 운명의 상대로서 서강주를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서강주를 사랑하고 있었던 거죠. 그렇다 보니 서강주와의 나이차도 많이 나게 되었어요. 서강주는 사랑보다는 삶을 지키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에요. 그 누구보다 자기 삶을 좋아하는 사람이구요. 세속의 가치를 경멸하지만, 그 경멸을 다 참아내고 살 것이니까요. 그런 남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서강주가 삶을 가치 있게 여겨서 소설이 더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존 주인공들과 달리 서강주는 삶을 인정하고 있네요.

   
  서강주의 한 마디 :
“나는 삶에 지면서 살아가는 가여운 사내일 뿐이지만, 너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너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알아주기 바란다. 무슨 일로 나 자신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너를 함께 생각했다. 꼭 잘 지내야 한다.(69p)”
 
   



누경은 아버지와 서강주를 여러 번 겹쳐서 봅니다. 아버지와 서강주가 닮았다는 표현도 나오구요. 누경의 꿈에 아버지가 나와 아버지가 누경과 결합을 시도했던 날, 서강주와 누경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서강주와 아버지, 이 절대적인 두 남자는 누경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입니다. 풀밭에서 벌어진 ‘그 일’에 대해서도 아버지는 누경을 받아주지 않아요. 오히려 입을 다물라고 하지요. 누경은 오랫동안 스스로를 억누르고 살아요. 그러다 퇴근길 방송에서 접한 성폭행 기사를 듣고 그만 감정이 넘치게 된 거죠.

누경의 꿈에서 아버지가 누경과 결합을 시도했던 것은 아버지 자체가 아닌, 누경 자신의 원형이라고 생각했어요. 융 심리학에서도 나오지요. 풀밭에서 벌어진 일 이후 잃어버린 누경의 원형이 누경과의 결합을 시도한 거라고 보았어요. 피해자인 누경이 너무 오랫동안 덮어두었던 자기 자신이 그 지점에서 찾아오게 된 거고, 그렇게 누경은 서강주와 대면하지요.

소설MD는 이 지점에서 윤동주의 시구를 떠올렸습니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그리고 누경이 안쓰러워졌습니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에서 사랑의 순간은 낯선 남자가 건넨 한 마디 “괜찮아요?”에서 시작됩니다. <풀밭 위의 식사>에선 사랑의 순간이 구두 굽이 부러지는 순간 급작스럽게 찾아오는데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이토록 급작스럽고 우연적인 사고 같은 것인지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내 생에..>와 <풀밭 위의 식사>에서의 운명은 느낌이 많이 다른데, 그래도 (웃음) 그 날도 구두굽이 부러지지 않았다면 둘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을 거예요. 사랑은 비논리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풀밭을 만든 작가 전경린은


이성복 선생님은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라는 책을 쓰셨습니다. 그러나 예술가의 고통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독한 글을 쓰시는 선생님은 피로를 느끼시진 않는지요. 독자의 입장에선 가끔 죄송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피로해요. 피로한데, <어울리는 피로>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기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내려가야 해요. 그러지 않고는 글이 안 나오니까…


그래도 이번 글은 전작보다는 덜 피로하셨지요? 이미 과거의 일이기 때문일까요? 금지된 사랑인데도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기라는 형식은 꼭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일기는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일기 속에 기록된 그 순간들은 현재니까요. 사람들은 지나간 일에 관대한 것 같어. 서강주와 누경은 시작되지 말았어야 할 상황이니까, 읽는 독자들도 처음부터 이들의 끝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 글을 쓰는 상황도 덜 피로했어요. 토지문학관에서 다른 작가들하고 같이 쓰면서 굉장히 뜻 깊기도 했구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초록 유리(누경이 서강주에게서 선물받은)를 실제로 가지고 있었어요. 늘 보는 곳에 놓으려고 생각하다 결국 책장 위에 놓게 되었는데 어느 날 일어나서 어떻게 하다 이게 깨진 거야. 그런데 깨지는 순간 디테일이 팍, 떠올랐어요. 글을 쓸 때까지는 후반부의 디테일이 없었거든요. 그런 순간 희열을 느껴요. 어떤 글을 쓸 만큼의 욕망이 그리 쉽지가 않아요. 

 


“가끔은 내가 속물 같아” 라는 누경의 말이나 천박한 것과 비열한 것에 대한 서강주의 혐오를 보면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아름다움의 세계가 확실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게 있다면, 속물적이고, 천박하고, 비열한…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답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 질문은 어려워요. 그런 거에 대해서 예전에는 전투적으로 대치하고 확실하게 미워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게 쉽지 않아요. 서강주는 삶을 사는 사람이에요. 속물을 알고, 혐오하지만 그걸 견디는 거예요. 누경에게 치마를 못 사다 준 것도 그 모든 상황을 견디는 거죠. 긍정하기에 견뎌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극도로 혐오하는 것을 말하기가 힘들어서, 답하기 난처한 질문이에요. 
 


마네, 밀로 섬의 비너스, 에릭사티, 그라파, 조지아 오키프, 이졸데와 트리스탄 등 소설에 등장하는 문화적인 코드가 많습니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P시(파주시)도 문화적인 장소이지요. 문화적인 것에 대한 애호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영화, 음악, 공연, 그림 등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19세기 인상파를 좋아해요. 우리 세대는 바그너 같은 음악도 좋아하구요. 현대의 시작이란 느낌이라. 모던 인상파도 좋아하구요. 그래서 작품엔 에릭사티도 나오고… 그림은 좀 더 모던해진 인상파의 그림을 좋아해요. 에드워드 호퍼나.... 예전에는 영화도 그림도 찾아다니면서 봤는데 요즘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느낌이에요.

지방에서 자랐는데도 화집을 접할 기회가 있었어요. 세잔이었나 르누아르였나. 인물화를 보면서 마음이 가라앉고 평온해지는 걸 느꼈어요. 모네 그림 ‘생 라자르 역’ 이라든지 소녀들의 그림을 좋아해요. 

 


소설 제목 <풀밭 위의 식사>역시 마네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어떠셨나요.

여자의 누드라는 게, 전체적으론 너무도 커다란 사건인데도 일상적이고 태연한 것에 마음이 끌렸어요. 크고 대단한 사건들인데 모든 사건들이 아름답게 나타나지요. <모든 걸 일상화시킨다>고 생각했어요. 
 



삼년 만에 발표한 장편입니다. 소설을 쓰는 시간보다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이 더 많지 않으셨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소설을 쓰지 않을 때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작가 역시 지극히 세속적인 현실을 살아요. (영수증 내고 그런 것도요?) 당연히 하지요. 글 쓰다 밀리기도 하고. 문제는 글을 쓰는 언어로 인생을 살다 보니 글을 안 쓸 때는 밀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뭔가를 하고 나서 쓸 게 없다고 느낄 때도 있구요. 글을 쓰고 있을 때 희열을 느끼지요.

거의 글 바깥으로 해방되지는 못하시는 건가요?

해방되기는 해요. 모든 생활에서 모든 것이 움직이고, 맹렬하게 활동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확실히 뭔가를 쓰고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껴요.

이 쯤에서 다시 떠오르는 선생님의 명언 “어울리는 피로!” 

 



 작가가 되기 전, 소녀시절 가장 즐겨 읽었던 책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가장 최근에 읽으신 책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박씨전을 읽었어요. 나한텐 여자가 변신하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말 그대로 소녀시절이었으니까요. 독문학과를 나왔으니 카프카도 많이 읽었지요. 책으로 독해도 하고. 니체며 릴케도 많이 읽었어요. 까뮈의 이방인이라든지. 정말 소녀시절엔 폭풍의 언덕도 좋아했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은.. 이걸 보고 웃었는데요, 출판사에서 세 권을 주셨어요. 윤대녕작가 책을 보았구요 (MD 주: ‘대설주의보’로 추정합니다.) 프랑스 작가 장 에슈노즈의 일년이라는 책을 봤어요.

아, 낮에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반납일이 늦어 책을 빌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서서 <말테의 수기>를 읽었어요. 그 책을 중간중간 보고 제대로 보질 못했었어요. 중간중간 보는데 릴케의 맑은 의식의 흐름이 진짜…. 

 


세 작가를 꼽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작가를 꼽으시겠습니까?

하루키, 밀란쿤데라, 마르케스를 꼽을 수 있겠죠. 헝가리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도 좋아요. 나이가 들수록 작가가 글 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그게 좋아요. 얼마 전 명절엔 시골에 가면서 차가 막히니까, 핸들 위에 책을 올려두고 천천히 운전하면서 읽었어요. 어차피 못 움직이니까요. 그게 너무 아슬아슬하고 맛있는 독서였어요.

소설도 그렇고, 원래 아슬아슬한 걸 즐기시나요?

나의 취약함 같아요. 아슬아슬한.. 그게 굉장히 위험한 건데 또 반대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드는. 

 


<풀밭 위의 식사>는 토지문학관에서 작가분들과 함께 쓰셨다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교류하고 계신 작가가 있으신지, 혹은 눈 여겨 보고 있는 작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국내 작가도 좋고, 해외 작가도 좋습니다.

토지문학관에서는 은희경씨, 김인숙씨와 함께 있었어요. 윤대녕씨와도 만나기도 하구요. 글도 쓰고 산책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나와서 특별히 자주 만나게 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좋았어요. 집이 일산이라 일산에서 김연수씨를 가끔 봐요. 워낙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라. (웃음) 그래도 자주 보진 못해요. 작가들은 자기만의 체험을 해야 해요. 서로 지켜야 할 영역이 있구요. <자기 세계를 지킨다>고 할까요. 

 


서점 광고 카피가 기다렸던 3년만의 장편이었어요. 너무 이르지만, 차기작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또 3년을 기다려야 할까요? 어떤 내용을 구상하고 계신지 살짝 여쭈어봐도 될지요.

그 카피 보고 감동받았어요. 날 기다리나? 생각했어요. (웃음) 쓸 소재가 있긴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말하긴 그래요. 미리 말하는 건 의미가 있지 않은 것 같구요. 인물에 대해 의논을 해야하는 단계구요. 차기작은 3년보다는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인터뷰를 진행하며, <풀밭 위의 식사>는 '전경린'다움의 한 가운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전 작품과 <풀밭 위의 식사>가 달랐듯, 다음 작품도 놀라운 작품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가슴을 치는 문장이 가득한 소설처럼, 전경린 작가와의 대화는 예리한 문장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말마따나 <삶의 표면들과 관계를 지으면서> 선생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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