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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경제경영/자기계발
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정구

최근작
2023년 12월 <당신이 알아야 할 현대 중국의 모든 것>

이정구

부산대학교 중국연구소 객원 연구원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중국 경제와 현대사를 전공해 경상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론지 《마르크스21》의 편집자였다.
《근현대 중국의 지식인들》(공저, 2022), 《MMT 논쟁》(공저, 2021), 《세계화와 한국의 축적체제 변화》(공저, 2015),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공저, 2014), 《사회운동가들과 함께 세상읽기》(공저, 2002), 《State Capitalism and Development in East Asia Since 1945: Historical Materialism 282》(공저, 2023) 등을 썼고, 《팔레스타인의 저항》(2021), 《강탈국가 이스라엘》(2018), 《좀비 자본주의》(공역, 2012), 《중국경제: 시장으로의 이행과 성장》(공역, 2010), 《부르주아 경제학의 위기》(2010) 등을 번역했고,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국제 관계에 대하여》(2020), 《알렉스 캘리니코스 시사논평》(2021) 등을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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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세계화 : 사회이론과 전 지구적 문화> - 2013년 9월  더보기

이 책은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용어를 사회과학 분야에서 처음 사용함으로써 세계화 현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길을 연 영국의 사회학자 롤런드 로버트슨Roland Robertson의 대표작이다. 최근 세계화라는 용어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의 시공간적 확장과 이에 따른 국민국가의 역할 변모 그리고 국제관계의 변화에 관한 학계의 연구도 많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정작 세계화라는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 지평이 경제적 세계화만큼 확장되었는지는 미지수다. 이런 점에서 로버트슨의 세계화 연구는 사회과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무엇보다 먼저 로버트슨은 세계화라는 용어를 모더니티(또는 근대성)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면서 근대 사회가 형성되었고, 근대사회에 대한 많은 연구자(로버트슨은 고전 사회학자라고 지칭한다)가 그들의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세계화라고 여겼다. 로버트슨은 세계화의 또 다른 특징을 ‘전 지구성’globality이라고 표현한다. 이때 전 지구성이 갖는 의미는 보편주의, 총체성, 복합성complexity 등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런 특징들이 개별성과 차이를 무시하지 않고 또 복합성이 하나의 체제로 통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로버트슨은 전 지구성 또는 전 지구적 영역을 국가사회, 사회들의 세계체제, 개인 그리고 인류라는 네 가지 기준으로 체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많은 세계화 연구자와는 결을 달리한다. 그는 국민국가라는 개념틀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사회 속에서 일상의 삶을 사는 개인이라는 범주를 사상하지 않고 또 사회들의 세계체제를 구상하면서도 개별 국가사회가 갖는 상대적 가치를 무시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로버트슨이 종교가 인간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비중 있게 다룰 뿐 아니라 세계화와 종교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천착한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로버트슨은 이 책에서 세계화를 ‘전체로서 세계의 구체적 구조화’라고 정의하지만 이런 구조화가 경제적 맥락이나 정치적 맥락으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구조화라는 표현을 심사숙고하여 사용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주체와 객체 그리고 개인과 사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철학적 맥락에서의 이해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로버트슨이 월러스틴 같은 세계체제론자들의 세계화 이해방식을 수용하면서도 그 영역을 정치적, 경제적 영역에서 문화적 영역으로까지 확장하여 논의하고 있다. 이 점에서 로버트슨의 세계화 논의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 속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성과 의식(이런 심성과 의식은 개인적 삶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세계적 삶의 경험 중 일부이기도 하다)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버트슨은 세계화의 소국면에 따라 자본주의의 전체 역사를 다섯 단계로 구분할 뿐 아니라 퇴니에스의 공동사회와 이익사회라는 범주를 전 지구적 공동사회와 전 지구적 이익사회로 확장하여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학 및 역사학 논의를 세계화라는 범주에 맞추어 재정립하고 확장한다. 또한 로버트슨은 사회과학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 중의 하나인 보편주의-특수주의 쟁점이나 여성과 젠더 문제를 세계화와 정체성과 관련하여 다룬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의 논지가 가장 빛나는 영역은 세계화와 문화 또는 문명을 다루는 부분이다. 로버트슨은 문명이라는 것이 세계화 연구의 중심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문명이란 양식 있는 우월한 인간들의 도덕적 감성이라는 통념적 의미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되고 전 지구적 국가 체계(그것의 법적 표현이 국제법으로 나타났다)에 스며들고 있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했다. 문명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유럽의 패권 국가들이 비유럽 국가에 강압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라는 로버트슨의 주장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런 문명이 바로 유럽 중심의 ‘국제사회’에 편입할 수 있는 입장권이라고 지적한다. 보통 유럽 중심주의를 경제 및 정치의 영역(제국주의나 식민주의 등)에서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로버트슨은 문명과 공손함이라는 문화적 용어를 통해 전 지구화된 세계에 속한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의식 속에서 서구 중심적 개념의 내면화 과정을 잘 살피고 있다. 특히 로버트슨이 일본의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종교에 스민 전 지구성과 보편성의 요소를 날카롭게 파악하여 다루는 부분에서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로버트슨은 세계화에 관한 수많은 논자의 주장을 자기 나름의 체계에 편입시키고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그런 논자 중에는 뒤르켐이나 짐멜 같은 고전 사회과학자들도 있고, 아롱, 헤인츠, 파슨즈 같은 전후의 선구적 사회학자들도 있으며, 맥루한, 샬린스, 쿠디히, 카볼리스, 보드리야르 같은 그의 동년배 학자들도 있다. 또 그가 다루는 영역도 사회학을 넘어 경제학, 역사학, 인류학, 문화과학 등 다양하다. 로버트슨이 세계화라는 주제를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넓이와 깊이로 다루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마지막으로 로버트슨은 세계화 추세와 함께 근본적인 것 찾기라는 현상도 실존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전 지구적인 것과 토착적인 것이라는 이분법 사이의 관계를 전 지구적으로 융합된 사상이라는 맥락에서 서로 대치되는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상대주의적이고 개별 사회와 개인들의 자율적인 과정을 옹호한다. 그는 이것을 보편성의 자기중심주의와 자기중심주의의 보편주의라는 이중의 과정이라고 파악한다. 이렇게 본다면 최근 세계화가 초래한 해악에서 벗어나는 방안으로 지역주의를 선택하는 것이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로버트슨의 논의에서 유추할 수 있다. 로버트슨은 세계화 논의에서 개별 사회와 국가 그리고 개인의 삶에 대한 다원주의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보편적 기준과 가치를 추구하려 한다는 점에서 총체적 인식을 추구한다. 로버트슨이 이 책에서 제시한 논점과 아이디어는 학문적 영역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 한국연구재단과 읽을 수 있는 책이 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신 한국문화사의 이지은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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