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국내 연수(Post―Doc)를 마쳤다.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했으며, 『열린시학』 등에 평론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지원금과 아르코 창작기금 등을 받았다. 고산문학대상, 가람시조문학상신인상, 오늘의시조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환절기의 판화』, 『아포리아 숲』, 『이름의 고고학』, 『이태리 면사무소』,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평론집 『아달린의 방』, 『길 위의 문장』, 『경계의 시학』, 『거울과 응시』, 연구서 『현대시와 인지시학』과 그 외 저서로 『눈물로 읽는 사서함』 등이 있다. 현재 전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막연하고 철학적인 물음에서 시작되는 자화상이 화가로 하여금 붓을 들게 했다면, 글쓰기 역시 같은 이유와 맥락에서 시작되는 행위다. 그림이 ‘색’과 ‘빛’을 통해, 글이 ‘언어’를 통해 표현된다는 방식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자아를 잘 이해하는 과정은 나와 세계, 나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소통’을 하는데서 출발한다. 자신에 대한 이해 없이 타인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다. 이 말은 자화상이 자기 내면만이 아닌 타인을 향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상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이 바로 자화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