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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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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조창완

1969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재수시절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통해 삶의 숨은 비밀을 알았다. 고려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미디어오늘』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1999년에 중국으로 건너간 후 10년을 살다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한신대 외래교수,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국장 등으로 일했다. 2010년에는 중국 전문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전북도청과 국토교통부 외청인 새만금 개발청에서 행정사무관 등으로 5년간 일했다. 이후 차이나리뷰 편집장, 보성그룹 상무, 춘천시 시민소통담당관으로 일했다. 지금은 정의로운 미래 대통령을 뽑기 위해 일한다. 사단법인 문화산업상생포럼 수석부의장, 사단법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사업&콘텐츠 담당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알짜배기 세계여행 중국』, 『중국도시기행』, 『차이나 소프트』, 『베이징을 알면 중국어가 보인다』, 『오감만족 상하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달콤한 중국』 등 13권의 중국 관련서와 자기개발서 『노마드 라이프』, 『신중년이 온다』가 있다. 기획재정부, 국회중국포럼, 대학(고려대 등), 언론(동아일보 등), 기업(우리은행, SK 등) 등에서 다수의 특강을 했고, KBS-MBC-EBS-KTV 등에서 각종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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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 2021년 9월  더보기

세상에는 수많은 만남이 있다. 우선 막 태어난 아이는 부모와 만난다. 이 아이가 만나는 것은 사람만은 아니다. 동양의 한 나라인 대한민국과 만날 수 있고, 미국같이 세계를 주도하는 패권의 나라, 인구가 많은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 당장 생명을 지키기 힘든 가난한 나라를 만나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는 커가면서 다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형제자매는 물론 동네 형, 동생을 본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다. 그리고 다시 사회에 나와서 수많은 직장 동료들도 만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가진 좋고 나쁜 품성도 있지만, 대부분은 만남을 통해 하나하나 성품이 쌓여간다. 오십 여 년을 살아온 나나, 나와 가장 가깝게 자라는 내 아이를 보면서 그 만남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나에게 어떤 만남이 당신의 삶을 투영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줬냐고 물으면,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헤르만 헤세와의 만남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청소년기를 보낸 후, 철없게 하는 일 없이 스무 살을 맞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헤르만 헤세의 소설 『수레바퀴 아래에서』를 만났다. 주인공 한스는 나의 모습과 같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세라는 사람도 나 같은 모습이 있었구나 하는 것에 위로를 받은 것 같다. 이후 대학을 가고, 더 여유가 생기면서 그의 책들을 하나하나씩 탐독했다. 뭔 내용인지 100%는 몰랐지만 『유리알 유희』를 읽었다. 자신의 소임을 하나하나 끝내고, 어린 제자를 쫓아 수영하다가 물속으로 조용히 사라지는 요제프 크네히트는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열 살 주기로 찾아오는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 오십이 나에게도 왔다. 그리고 직업을 갈아타는 시간에 다시 헤세의 전집을 들었다. 그가 쓴 시들이나 산문들도 좀 더 챙겨서 읽었다. 헤세의 여인들의 스토리를 정리한 『헤르만 헤세의 사랑』을 읽으면서 헤세가 가진 신경질적인 모습을 생각하면서는 웃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나는 더 좋았다. 만약 헤세가 성자처럼 고고하게 사는 모습이었다면 나는 그를 인간이 아닌 성인으로만 만나야 한다. 하지만 그는 짝사랑에 빠져 여인들에게 차이고, 젊은 애독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성적(性的)으로 고뇌하는 모습도 있었다. 말 그대로 나랑 별반 다르지 않은 동네 형님 같은 사람이었다. 나이에 따라 책이 다시 온다는 말도 그르지 않았다. 이십 대에 읽은 『유리알 유희』와 오십 대에 읽은 그 책이 같을 리 없다. 책을 읽은 사람치고 헤세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사실 헤세는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다. 게다가 독문학 전공도 아닌 국문학 전공자가 헤세를 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원고를 쓰는 도중에 『데미안』 출간 100년 기념으로 나온 『내 삶에 스며든 헤세』도 구해서 읽었다. 헤세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지를 실감하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쓸 용기를 낸 것은 우리나라에 헤세 입문서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헤세의 삶이나 작품을 연결해 전반적인 해설을 해주는 책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독일어를 모르는 만큼 헤세에 접근할 수 있는 깊이는 얕을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텔러로서 헤세는 나에게 정말 관심이 가는 인물이었다. 이 책에서 나는 헤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일곱 권의 소설을 선정했다. 각 소설마다 간단한 스토리를 먼저 소개하고, 헤세가 그 소설을 쓰던 당시 창작 배경을 찾아서 정리했다. 그런 다음 그 소설이 우리 삶에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내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다. 물론 수박 겉핥기식으로 본 헤세가 진짜 헤세에 어느 정도 근접하는 것인지 나는 자신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헤세 소설을 한 권 한 권 찾아서 읽으며 그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관통하면서 체화시키는 과정이 진짜 소설을 읽는 과정이다. 그러고 나면 삶이란 게 그다지 특별한 것도, 위대한 것도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아들 용우도 내가 헤세를 처음 만났던 무렵의 나이인 스무 살이 되었다. 그래서 우선은 용우가 이 책을 통해 헤세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또 용우만이 아니라, 이 땅의 많은 이들이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 헤세를 만났으면 한다. 2021년 안개의 도시 춘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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