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그랜트 : 알라딘

캐리 그랜트(Cary Grant)

1932년의 <그날밤> 이후 1970년 <엘비스 온 스테이지>에 이르는 72편의 출연 영화 중 28편이 뉴욕 라디오 시티뮤직홀 극장에서 연133주에 걸쳐 상영된 신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제2위의 캐서린 헵번이 22편, 3위의 프레드 아스테어가 16편, 60주라는 것을 보아도 그랜트의 인기도를 알 수 있다고 하겠다.

1970년 다년간에 걸친 독특한 연기로 오스카특별상을 받은 그랜트는 그와 공연한 여배우를 매우 돋보이게한 아주 묘한 매력을 지니 스타이기도 했다. <잊지못할 사랑>의 데보라 카, <북북서..>의 에바 마리 세인트, <샤레이드>의 오드리 헵번, <나는 결백하다>의 그레이스 켈리, <오명>의 잉그리드 버그만. 1950년대로 들어서면서 한때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스타 탄생> 등, 자기를 주연으로 하려는 기획 작품의 출연을 거부하여 반은퇴 상태가 되었으나 히치콕의 간청으로 <나는 결백하다>에 등장하여 다시 인기를 높였고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성공으로 재기, 그해부터 1966년까지 연속 '머니 메이킹 스타 베스트 10'에 뽑히기도 했다. 히치콕은 그를 관객이 자기 자신과 일체화할 수 있는 배우라고 평했지만 친근미를 주는 그의 개성은 말년에 이르기까지 데뷔 당시의 이미지를 지닐수 있게 한, 아주 드문 스타였다.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 애들러극장에서 <그랜트와의 대화>라는 무대프로그램의 리허설을 마치자, 심장발작으로 그 곳 성루가 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82세의 현역을 자랑하다 무대에서 죽은 그는 배우로서 전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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