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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정만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6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정읍

사망:1988년

직업:시인

최근작
2018년 4월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박정만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개성적 서정의 영역을 개척하다가 사라져 간 불운한 시인의 한 대명사다. 박정만은 1946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그는 당시 명문이었던 전주고등학교 재학 시절 경희대학교에서 주최한 전국 남녀 고교생 백일장 시 부문에서 장원에 당선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문예 활동을 활발히 했다.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겨울 속의 봄 이야기>가 당선되어 등단하고 1979년 첫 시집 ≪잠자는 돌≫을 출간하기까지 그는 당대의 민중시와 해체시라는 문학적 주류 속에서 한국적 소멸의 미학과 비애의 정서를 애처로운 가락으로 노래하며 서정시의 전통성을 계승한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그러나 그는 이른바 ‘한수산 필화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면서 생래적인 비극적 세계관을 더욱 심화해 가게 된다.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그 어떤 죄도 없이 수사 기관에 끌려갔던 박정만은 이 사건 이후 고문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극심한 육체적 고통으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병고에 시달리게 된다.

박정만의 시 세계는 이 무렵부터 새로이 변모하게 된다. 시인은 건강한 육신이 죽음에 이르도록 고통스러워했던 과정에서 다양한 시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시인이 노래하던 아름다운 서정은 비극적 서정으로 심화되었으며,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죽음 의식은 더욱 확장되어 나타났다. 또한 향토적이고 토속적이었던 시인의 내면 정조가 사회·역사적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고 저항하는 자세로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박정만은 불과 20여 일 만에 300여 편의 시를 쏟아 낸 시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집중적으로 쓴 수많은 시편들은 수준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서정시의 한 도달점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만과 그의 시를 일컬어 김재홍은 “소월(素月)보다도 깊은 한이, 만해(萬海)보다도 밀도 짙은 메타포가 있으며, 미당(未堂)보다도 더 섬뜩한 광기의 시재(詩才)가 있다”라고 평한 바 있으며, 황동규는 “모더니즘을 거치지 않은 한 서정주의자가 독자적으로 도달한 경지”의 시인이라고 평했다.

박정만은 시대가 주는 폭력성이나 좌절을 깊이 있는 서정적 언어로 담아내는 한편, 풍부한 시적 감수성과 언어 구사력으로 한국적 서정시의 전통성과 정통성을 보여 준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독특한 시 세계를 펼쳐 나간 그는 마지막까지 시혼을 불사르다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던 날 자택에서 간경화로 작고했다.

그는 8권의 시집을 비롯해 동화집과 수필집을 남겼다. 1979년 첫 시집 ≪잠자는 돌≫을 펴냈으며, 1985년 한수산 필화 사건 이후 시집 ≪맹꽁이는 언제 우는가≫(1986. 4), ≪무지개가 되기까지는≫(1987. 10), ≪서러운 땅≫(1987. 11), ≪저 쓰라린 세월≫(1987. 12), ≪혼자 있는 봄날≫(1988. 1), ≪어느덧 서쪽≫(1988. 3), ≪슬픈 일만 나에게≫(1988. 3)를 출간했다. 특히 1987년 10월부터 1988년 3월까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6권의 시집을 출간한 것은 한국 문학사 초유의 사건이다.
이 밖에도 주요 저작으로 동화집 ≪크고도 작은 새≫(1984)와 ≪별에 오른 애리≫(1986), 수필집 ≪너는 바람으로 나는 갈잎으로≫(1987), 시화집 ≪박정만 시화집≫(1988), 유고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1988), 유고 산문집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1991)와 ≪나는 해 지는 쪽으로 가고 싶다≫(1991) 등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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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1989년 제34회 현대문학상 <다 가고>

저자의 말

<박정만 시전집> - 2005년 10월  더보기

새삼 사는 일이 눈물겹게 생각되었지만, 일어나기는 고사하고 이제 자살조차 꿈꿀 힘이 내게는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마침내 내 손이 나를 배반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온몸이 불같이 뜨거워지더니 때없이 구토가 나고 방 안이 빙글빙글 돌았다. 머릿속에서는 수만 가지 생각들이 한꺼번에 난마처럼 얼크러져서 빛보다도 빠른 속도로 밀려왔다가 밀려나갔다. 그 많은 생각들을 하는 데 단 1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게 이상했다. 나는 방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채 원고지를 앞에 놓고 펜대를 잡았다. 그리하여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의 인도에 따라 머릿속에서 들끓는 시어의 화젓가락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한 편을 쓰고 나면 또 한 편의 시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1987년 8월 20일 경부터 9월 10일까지 사이에 나는 물경 300편 가까운 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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