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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백시종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4년 3월 <한국대표서정산문선 6>

백시종

- 1967년 동아일보·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데뷔
- 현대문학 추천 완료(김동리 선)
- 한국소설문학상·오영수문학상·채만식문학상
- 류주현문학상·중앙대학문학상·노근리문학상 등 수상
- 황순원문학상양평문인상 수상
- 2020년 김동리문학상 수상
- 2021년 세종문화상 예술부문(대통령 표창) 수상
- 계간 『문예바다』 발행인

2007년 창작집 『주홍빛 갈매기』
2008년 장편소설 『물』
2009년 창작집 『그 여름의 풍향계』
2010년 창작집 『서랍 속의 반란』
2011년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
2012년 장편소설 『강치』
2013년 창작집 『돼지 감자 꽃』
2014년 장편소설 『수목원 가는 길』
2015년 장편소설 『팽』
2016년 장편소설 『오옴하르 음악회』
2017년 장편소설 『물 위의 나무』
2018년 장편소설 『호 아저씨를 기다리며』
2019년 장편소설 『누란의 미녀』
2020년 장편소설 『여수의 눈물』
2021년 장편소설 『황무지에서』
2022년 장편소설 『삼봉이 순자 연대기』
2023년 연작장편소설 『쑥떡』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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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누란의 미녀> - 2019년 10월  더보기

솔직히 지난 일 년간 나는 위구르 속에 흠뻑 빠져 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꼬박 굶주린 늑대처럼 혼자 코를 벌름거리며 그 황량한 산하를 누비고 다녔다. 몸은 한반도 수도권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했지만, 내 영혼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타클라마칸사막을 헤맸고, 눈 덮인 톈산산맥을 오르내렸으며, ‘언제 시들지 모르는 하얀 양파꽃 같은 나라’ 누란왕국의 흔적을 좇았고, 3천8백 년 동안 모래 속에 누워 나를 기다려 준 ‘누란의 미녀’와의 만남을 경험했고……. 그러나 무엇보다 흡사 상처처럼 나를 휘어잡는 것이 있었다. 바로 대대로 신장을 지키고 사는 위구르사람들의 애절하고 캄캄한 삶이었다. 분명 제 나라 말이 있고 문자가 있어도 중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먹고살기조차 힘들다. 아니, 설사 중국어를 터득한다 해도 고작 주어진 업무가 제도적으로 제 민족을 고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말단공무원 직종이 고작이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희망이 없으니 미래도 없다. 오로지 ‘하나의 중국’을 위해 멸종되거나 제 나라 언어와 문자를 깡그리 없애고, 민족의식도 없애고, 문화도 없애고, 입을 열면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전통적인 노래도 없애고 그냥 아무 생각 없는 로봇처럼 보통 중국인으로 변화되지 않고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진표의 할아버지 조봉삼 씨가 살아냈던 1919년 무렵을 새삼 조명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일본의 만행에 항거, 나약하게 독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총을 들고 폭탄을 던지며 무력으로 독립의 당위성을 포효하던 독립운동가의 자랑스러운 투쟁사. 조국을 위해 청춘과 인생을 바쳤음에도 보상은커녕 엉뚱하게 친일파에게 쫓겨 남아 있던 후손들마저 풍비박산케 했던 이 나라의 비겁한 역사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 누가 뭐라 해도 그들은 민족의 반역자고 민족의 배신자들이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침략자 일본의 앞잡이가 될 수 있으며, 자기 동족을 고발할 수 있으며, 더구나 몹쓸 고문까지 손수 자행할 수 있는가. 누구는 차디찬 감옥에서 나라 잃은 억울함을 한탄하고 있을 때, 누구는 호의호식하며 재산까지 풍덩풍덩 늘리고 있을 수 있는가. 더구나 지은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도 억울한 마당에 어떻게 하루아침에 독립군 잡은 민주경찰로 둔갑할 수 있는가. 그렇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겪었던 슬픔과 좌절과 고뇌와 회한이 이 나라 역사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되며, 더구나 왜곡되어서 안 된다는 절실함에 몸을 떨었던 사실도 2019년 위구르사람들의 슬픈 현실을 보며 터득한 처절한 반성이라고 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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