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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춘근

출생:1926년

사망:1993년

최근작
2023년 9월 <독서의 지식>

안춘근

강원도 고성 출생. 성균관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명예 인문학 박사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블대학).
서울신문학원·이화여대 대학원·서울대·한양대·고려대·
명지대·중앙대 등 강사 역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객원 교수·한국출판학회 명예회장 역임.
저서 :《독서의 지식》, 《잡지출판론》, 《한국출판문화론》, 《한국서지학 원론》, 《한국서지의 전개과정》, 《책과 그리운 사람들》 등.
수필집 :《살구나무의 사연》, 《언제 고향에 갈 수 있을까》 등.
역서 :《국제출판개발론》, 《한국 판본학》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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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독서의 지식> - 2023년 9월  더보기

이 책은 독서에 대한 일련의 문제를 하나의 이론적 체계를 세워 본 것이다. 독서는 인격을 함양하고 보다 숭고한 생활을 하는 원천이 된다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이러한 독서의 방법을 안다는 것은 독서의 능률을 증진시키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만약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라야 소위 독서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이런 책을 쓸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제 이론가가 반드시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닌 것처럼,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라고 반드시 독서의 이론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독서하는 것과 독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이것은 일찍이 괴테가 “독서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는데도 그것을 잘 말할 수 없다”고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보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과 ‘좋아하는 것이 결국 그 일에 능통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는 독서를 즐겨하고 특히 독서 이론에 관한 책을 살펴보고 기회 있을 때마다 그것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보려고 자료를 수집해 왔다. 한편 우리나라의 독서 수준은 아직도 다른 나라에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서울신문에 라는 다음과 같은 글을 발표한 바 있다. 사람은 생활에 편리하고 좀 더 문화적인 창조 작업을 효과 있게 이루기 위해서 도구를 만들어낸다. 우리 생활의 근거지인 집에 필요한 가구들이 그러한 것이다. 우리는 문화적 생활을 위해서 수많은 도구를 사들인다. 그런데 그 많은 도구들은 따지고 보면 거의 모두가 육체를 살찌게 하는 것들이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것은 그다지 많지 못한 데 놀랄 것이다. 키케로는 사람이 사는 집에 책이 없으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했으며, 책은 마음의 양식을 주는 젖줄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중략) 우리나라 전체 공공 도서관의 장서가 미국의 한 도서관의 장서에도 못 미치고, 우리나라 전체 대학 도서관의 장서는 미국의 한 대학도서관의 장서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것은 원래 미국이 부자니까 그렇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일본에서는 한 출판사의 1년 매상이 다른 업종의 대기업과 비교할 때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출판산업과 다른 산업과의 차이가 현격하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나라에서 책의 판매량이 어떻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미국이나 일본이 세계에서 문화 대국을 자처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현대에 살고 있으면서 70년 전의 사람들이 아닌지, 그때의 가구와 도서의 비율과 나의 현재의 실정이 어떤지 한번 생각해 보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독서는 또한 책을 무턱대고 아무것이나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독자 나름대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내용의 책을 잘 선택해서 읽어야 효과적인 독서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또 서울신문에 라는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일에 장족의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과 교역의 활성화 때문이었다. 우리는 세계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서, 농촌에서는 소와 밭을 팔아서 자녀들의 학자금을 마련하는가 하면, 수입보다도 많은 과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분에 넘치지만 않는다면 교육열이 높은 것은 좋은 현상이다. 확실히 우리는 별다른 천연자원이 없어서 두뇌와 기술을 자원화하기 위한 교육의 활성화가 절실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열은 부작용이 없지 않다. 그 하나가 과외망국(課外亡國)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의 건전 생활을 뒤흔들어 놓은 동시에 지식 편중의 교육으로 흐르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본래 이상은 사람의 지식 계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인간의 품성을 선하게 하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교육이 시험 위주의 교육이므로, 시험 문제는 잘 풀지만 사람 됨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만족스러운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편견이 아닐 것이다. (중략) 우리나라처럼 과외 공부도 하지 않고, 소를 팔아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서도 잘사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그럴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학생들이 교과서나 참고서에만 매달리고 교양서적은 그다지 읽지 않고 자라는 것이 원인의 하나가 아닌지 모르겠다. 앞의 문단은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써 독서할 것을 강조한 것이고, 뒤의 문단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 것인가를 말하려고 한 것이다. 이것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된 까닭을 어느 정도 밝힌 셈이다. 그동안 필자는 현실적으로 올바른 독서의 이해를 위해 이러한 책의 출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예전에 출간했던 책을 다시 손질해서 출간할 생각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범우사 윤 사장으로부터 출간 요청이 있어서 다시 옛 책을 뒤적이게 되었다. 그 책은 원래가 원칙적인 문제를 다루었기에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내용에 크게 손댈 곳은 없었다. 다만 새로운 장을 늘려 일부를 증보(增補)하고 일부 현실에 맞지 않는 곳은 삭제하는 한편, 독서에 관한 단상과 독서에 관한 명언들을 모아 첨가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독서 안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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