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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알폰스 데켄

출생:1932년, 독일

최근작
2017년 10월 <잘 살고 잘 웃고 좋은 죽음과 만나다>

알폰스 데켄

독일 출생.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린시절, 연합군 폭격기의 공격으로 친한 친구와 그 가족이 처참하게 죽은 모습을 본 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묻기 시작했다. 뉴욕 포덤대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59년 일본으로 건너가 죠치대학 문학부 교수로 ‘죽음의 철학’, ‘인간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이후 제2의 조국인 일본에서 40여 년간 오로지 생사학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제삼의 인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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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잘 살고 잘 웃고 좋은 죽음과 만나다> - 2017년 10월  더보기

■프롤로그 인생은 여행, 인간은 여행자 오늘 많은 분들이 내 마지막 강의에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죠치대학 교수로서, 이것이 마지막 강의가 된다니 뭔가 굉장히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지금 30여 년 전 처음 강의를 했을 때의 긴장감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학생이 기대하는 것과 제가 제공하는 수업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무척 걱정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차이가 더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굉장히 긴장이 됩니다. 여전히 저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말입니다(허허허). 제 첫 강의는 죠치대학 필수과목인 인간학으로, 테마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였습니다. 그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년 인간학을 가르쳐왔으니, 벌써 30년 이상 계속해서 ‘인간’에 대해 생각해왔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인간학에 대한 이미지 중 하나가 ‘여행하는 인간’이라는 콘셉트입니다. 인간은 저마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걸으며 보다 ‘인간의 완성’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인간이란, 항상 진보하는 존재이며 영원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향하는 순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이 여행 도중에 다른 여행자와 만나는 것은 중요한 경험입니다. 저는 일본어의 ‘만남(出會い)’이라는 단어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만남’에는 자신의 좁은 테두리에서 나와 마음을 열고 타인과 만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만남에 의해 성장합니다. 만나는 상대가 위대한 인격자이면 인격자일수록 그 만남도 깊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에는 만남 외에도 소중한 경험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전기’ 다시 말해, 터닝 포인트입니다. 인생의 여행길이란 그저 단순히 다른 사람과 같은 길을 걸어가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포인트에서는 용기를 갖고 어떤 방향으로든 생애 전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무척 괴로운 선택을 강요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은 인생의 여행길에서 경험한 만남과 선택한 전기에 의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저는 저 자신의 여행길에서 그러한 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또한 교육자로서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실감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걸어온 인생의 여행길과 그 도중에 있었던 소중한 만남과 전기를 소개하며 저의 철학과 인생관 그리고 저의 평생의 과제인 생사학과 유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03년 1월 25일, 저는 이렇게 죠치대학에서 ‘마지막 강의’의 서두를 열었습니다. 지금 떠올리면 죠치대학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았던 1970년대의 일본은 ‘죽음’을 터부시하던 시대였습니다. 일본에서 ‘죽음의 철학을 보급하자’는 의욕에 불탔던 저에게 그런 테마로는 학생들이 모여들지 않아서 다른 내용의 강의로 바꾸는 편이 좋겠다고, 친절하게 충고해주는 동료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로부터 30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 맞이하게 된 마지막 강의에는 대학에서 가장 넓은 10호관 강당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청강하러 와주셨습니다. 죠치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고교생과 사회인, 심지어 지긋하게 나이 드신 분들까지 달려와 주셨습니다. 강연장의 열기에 휩싸여 단상에 오른 제 마음은 다양한 분들과의 만남이 저를 지탱해준 덕분에 무사히 오늘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깊은 감개와 감사의 마음 그리고 제가 뿌린 씨앗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는 만족감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이윽고 적당하게 긴장이 풀린 저는 제가 걸어온 인생의 여행길에 대해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어렸을 때 겪은 여동생의 죽음이나 소년시대의 고독한 반(反)나치 활동의 날들, 전쟁 속에서 가족들이 겪은 깊은 상처, 일본의 작은 순교자와의 만남 등 제가 ‘죽음의 철학’에 뜻을 두는 계기가 된 몇 가지 사건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어서 ‘죽음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며 많은 것을 가르쳐준 『성서』와 노발리스(Novalis), 막스 셸러(Max Scheler)의 책에 대해 그리고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 퀴블러 로스(Kubler-Ross) 같은 제 인생의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암 투병을 하며 배운 것들과 또 다른 테마 중 하나인 유머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안타깝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강의를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아키타 현에서 달려온 여동생의 기타 반주와 함께 저의 상징과도 같은 노래 ‘You are my sunshine’을 다 같이 합창하는 것을 끝으로 무사히 마지막 강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신문과 잡지에서 제 강의를 다뤄준 덕분에 기사를 읽은 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멋진 만남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죠치대학 교수로서 한 마지막 강의가 이렇게나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 90분 정도의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것들을 전하고 싶다는 미련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강의에서 전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더해, ‘나답게 죽음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면 되는가’에 대한 저의 30여 년간의 생사학 연구를 알기 쉽게 집대성하여 이렇게 서적으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제가 태어난 고향인 독일에서 새로운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성과를 어떠한 형태로든 여러분들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고, 그렇게 간절히 기도합니다. - 알폰스 데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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