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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수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91년,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

최근작
2020년 10월 <여름이 물러가고>

김수연

『브라더 케빈』으로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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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브라더 케빈> - 2013년 10월  더보기

스무 살 때의 일이다.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극작가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우주의 비밀을 들려주었다. “여러분,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여러분은 모두 실패할 겁니다.” 그가 하던 말을 받아쓰던 나는 필기를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 깊게 팬 주름과 안경 너머의 두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뭔가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때 이후, 나는 글을 쓸 때 작법 대신 그가 들려준 우주의 비밀들을 떠올렸다. 필사를 하며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것 글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와 팔뚝의 근육으로 쓰는 것 새로운 주제나 형식에 매달리지 말 것 절실한 것을 절실하게 표현하면 그것은 비명이다, 이 비명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나는 그가 들려주는 우주의 비밀들을 적으며 반드시 당신과 작가 대 작가로서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당신의 말대로 내가 실패하리라는 것을. 내가 쓴 글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고, 그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 한편에 자리를 잡을 테고, 그래서 어쩌면 세상의 어느 누군가는 나를 작가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당신 앞에서 작가일 수가 없다. 그러나 슬프지도, 괴롭지도 않은 것은 당신이 들려준 우주의 비밀들 덕분이다. 늘 건강하시기를 빈다.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동기들, 선배들, 가르침을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나도 내가 아는 우주의 비밀을 하나 말하자면, 당신들 중 단 한 명이라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나일 수가 없다는 것. 그러니 이 수상 역시 당신들 덕분이라고. 이건 진심이라고. 그리고 늦게나마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었던 친구 리원이에게 미안함과 더불어 고마움을 전한다. 파도가 바다의…… 철썩철썩. 마지막으로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열심히 쓰겠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셨겠지만 그 말밖엔 할 수 없는 사람의 심정도 아실 거라 믿는다. 정말이지 열심히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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