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고희영

최근작
2019년 7월 <엄마는 해녀입니다 (영문 보드북)>

고희영

2019년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한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작가였다. 대표작으로 해녀들의 삶과 숨을 기록한 '물숨Breathing Underwater', 눈을 잃은 남자와 눈만 남은 남자의 동행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See-Saw', 한 점 그릇과 한 남자의 한 길 불 속 이야기를 담은 '불숨the breathing of the fire', 지은 책으로 『다큐멘터리 차이나』 『물숨 - 해녀의 삶과 숨』이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엄마는 해녀입니다 (양장)> - 2017년 6월  더보기

어린 시절 나의 놀이터는 바다였습니다. 누가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갈 수 있는지 친구들과 겨뤄보곤 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보다 더 용감함을 뽐내고 싶은 욕심에 나는 평소보다 더 깊은 바닷속으로 성큼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순간, 나의 몸이 기우뚱 균형을 잃으면서 깊고 푸른 바닷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물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을 칠수록 바다는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마음이 급해지자 숨은 더 가빠졌습니다. 물을 실컷 먹었습니다. 물속에서는 고함을 쳐도 아무도 듣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도 아무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 나에게 바다는 무시무시한 미지의 세계로 남았습니다. 내 고향 바다에는 해녀들이 있었습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듯이 그녀들은 바다로 나가고 바다에서 돌아옵니다. 그녀들은 바다가 두렵지 않은 걸까요? 어떻게 숨을 멈추고 그렇게 오래도록 바다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오랜 궁금증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을 만들게 한 씨앗이 되었습니다. [물숨]을 제작하던 즈음에 한라일보 이현숙 기자의 소개로 스페인에서 온, 역시 해녀에 반해 있던 에바 알머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눈에 쨍 마음이 통했습니다. 바다를 농부처럼 가꾸는 사람, 바다의 것을 빼앗아오지 않는 사람, 바다와 함께 사이좋게 살아온 사람, 그 해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계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동화책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해녀들의 고향인 제주도로 갔습니다. 그녀는 온종일 갯바위에 앉아 해녀를 그렸고 저는 글을 골랐습니다. 그녀는 해녀들이 차려준 밥상 앞에 앉아 비린내 나는 청각이며 미역을 잘도 먹었습니다. 해녀가 자신이 쓰던 큰눈이(물안경)를 선물로 주자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했습니다. 그 선물을 책상 위에 두고 바다 내음을 맡으며 그림을 그렸다 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마음을 다해 해녀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해녀들의 힘찬 숨과 에바 알머슨의 고운 숨, 저의 행복한 숨이 담겨 있습니다. 이 동화에는 제주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해녀들의 언어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해녀가 내 고향 제주의 해녀가 아니라 더 너른 바다의 해녀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바다에서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해녀들의 아름다운 숨비소리가 전 세계 어린이들 마음에도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동화의 실제 모델이 되어준 채지애 해녀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