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이덕화

최근작
2023년 10월 <능동적 공동체로 『토지』 읽기>

이덕화

연세대학교 문학박사.
평택대 교수. 현 평택대 명예교수.
여성문학학회, 한국문학연구학회 회장 역임.
『문학수첩』 기획위원장, 작가포럼 대표.
주요 저서 『페미니즘과 소설비평(근대편)』(공저, 한길사, 1995), 『페미니즘과 소설비평(현대편)』(공저, 한길사, 1997),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공저, 한길사, 2000), 『박경리와 최명희, 두 여성적 글쓰기』(태학사, 2000), 『여성문학에 나타난 근대체험과 타자의식』(예림기획, 2005), 『한말숙 작품에 나타난 타자윤리학』(소명출판, 2012), 『‘너’ 속의 ‘나’, ‘나’ 속의 ‘너’, 타자 찾기』(글누림, 2013), 『아시아적 신체와 혼종적 정체성』(소명출판, 2016), 『일제 하 작가들 간의 관계를 통해서 본 문학적 대응』(소명출판, 2021).
소설집 『은밀한 테러』, 『블렉 레인』, 『하늘 아래 첫 서점』, 『흔들리며 피는 꽃』, 『아웃사이더』 외 다수.
혼불 학술상, 노근리 문학상, 자랑스런 이화인상 수상.  

대표작
모두보기
수상내역

저자의 말

<그가 나에게로 왔다> - 2023년 10월  더보기

유대인이었던 탓에 기구한 인생을 살다 1952년에 죽은, 카프카가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인 도라. 카프카와 도라와 함께 지내던 에피소드이다. 카프카가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어린 소녀가 슬피 우는 모습을 보았다. 소녀가 아끼던 인형을 잃은 것이다. 카프카가 그 소녀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말했다. “네 인형은 말이야, 그냥 여행을 떠난 거란다.” 놀란 소녀가 쳐다보았다. “나한테 편지를 보내서 그렇게 말했어.” “정말요? 편지는 어디 있죠?” “편지는 집에 있단다. 내일 여기 다시 오면 내가 가져다줄게.” 그날 밤 카프카는 소녀에게 갖다줄 인형의 편지를 썼다. 다음 날 소녀에게 편지를 읽어주었다. 3주일 동안 편지를 쓰고 읽어주는 일이 계속되었다. 인형이 사랑에 빠지고, 약혼을 하고 결혼식을 하고 소녀에게서 떠날 수밖에 없게 된 시점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카프카와 도라는 그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 짧은 이야기의 감동은 어린 소녀의 감성을 울린 것이다. 셰헤라자데의 이야기에서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서사의 기본 원리인 호기심과 기다림이었다. 그 에피소드가 진실이냐 아니냐는 상관이 없다. 서사는 독자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기다림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 아주 간단한 원리임에도 그동안 그렇게 작품을 써왔는가는 필자조차 회의가 든다. 자기 독백이나 세상에 대한 자기 토로에 그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자기반성보다는 세상을 탓하고 그것을 원리로 사람을 선동하고 부추기는 험한 세상이다. 그보다 드러나지 않게 스스로 빛을 밝히는 아름다운 주위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하여 마음속의 촛불을 스스로 불태우며 그 온기로 따뜻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런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작은 빛들이 모여 세상을 환히 밝히는 그때가 오기를 염원해본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