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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한혜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3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

최근작
2024년 4월 <뒷모습에 잠깐 빠졌을 뿐입니다>

한혜영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89년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1994년 《현대시학》 추천,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올랜도 간다』 『검정사과농장』, 동시집 『치과로 간 빨래집게』 외 다수가 있다. 미주문학상, 동주해외작가상, 해외풀꽃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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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 2019년 2월  더보기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왔다. 노루 꼬리처럼 깡총한 서울 말씨에 비해 유난히 느리고 촌스러운 충청도 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악동들은 나를 ‘촌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친구를 만들 사이도 없이 ‘촌닭’이 되어 버린 나는 외로울 때마다 고향으로 편지를 썼다. 물론 속내는 꽁꽁 감춘 채, 나는 잘 있으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 형식적인 편지였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편지를 쓰지 않았다. 수돗물에 씻긴 얼굴이 반들거리고 말꼬리가 노루 꼬리만큼 짧아졌을 때였을까? 확실한 것은 ‘촌닭’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대신에 친구 몇 명이 생겼을 때라는 거다. 세상에서 가장 부끄럽게 여겼던, ‘촌닭!’ 그 아이를 그리워하기 시작한 것은 동시를 쓰면서부터다. 그 아이를 만나지 못하면 모기를 보는 순간 모기약부터 집어 드는 어른 괴물이 되어 있었으니까. 눈빛 반짝거리는 생쥐와 마주치는 순간 소리부터 꺅! 질렀으니까. 그러면 모기 대신에 죽는 것은 동시이며 달아나는 것은 생쥐가 아니라 동시인 것이다. “아이야, 아이야! 그리운 촌닭 아이야!” 주문을 외우듯이 간절하게 불러서야 나타난 아이는 꾀죄죄한 이마에 나 있는 조그만 뿔로 나를 위협했다. 마른침을 겨우 묻혀서 붙인 탱자나무 가시 뿔이었다. “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진짜 동시는 한 편도 쓰지 못할 거야.” 그런데도 걸핏하면 한눈을 팔았고, 5년 만에 묶는 동시집 앞에서 나는 또 이리 부끄럽다. 산만한 걸로 치면 아이보다 어른이 훨씬 심하다는 거다. 다시는 한눈팔지 말아야지. 이제부터라도 ‘촌닭’ 그 아이의 말을 잘 드는 커다란 귀를 가진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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