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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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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김영건

속초 동아서점 대표.
1987년 바닷가 도시의 동네서점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아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겪는 일과 마주치는 풍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 세상을 더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책을 읽고, 그 이해의 근거를 자신에게서 찾기 위해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당신에게 말을 건다》, 《대한민국 도슨트-속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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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당신에게 말을 건다> - 2017년 2월  더보기

아버지, 저는 이 책에서 서점과 그 둘레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그 못지않게 저는 아버지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당신께서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다소 민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제 나름의 주관이 확고해진 이후 저는 당신을 설득하거나 당신에게 설교하려 들었고, 그게 잘 안 될 때면 당신을 으레 ‘기성세대’ 취급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하였습니다. 제사에서부터 정치까지, 밥 먹을 때 습관에서부터 무심코 내뱉는 말버릇에까지, 우리의 견해차는 제정祭政을 막론하고, 일상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무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 서점을 새로 가꾼 후에 당신과 함께 일하며, 때로는 깨끗하고 반짝이는 서점 안에 서 있는 당신을 보며 어색해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럴 때마다 저는 당신과 우리 서점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간극이 있는 것만 같다고 느꼈습니다. (…) 부끄럽게도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서점과 그 안에 짙게 고인 세월을 등에 짊어지고 제가 바라본 것이라곤 고작, 다가오는 세월 앞에 선 당신의 묵묵한 헌신에 대한 계면쩍음에 불과했습니다. (…) ‘서점’이라는 세월 앞에 강을 건너고, 간극을 넘어서야 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라는 배를 타야만, 당신의 존재를 제 몸에 지녀야만 그 간극을 넘어 비로소 서점에 다다를 수 있음을, 이렇게 뒤늦게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입니다. (…) 아버지. 앞으로도 부디 오랫동안 서점에 계셔 주세요. 오래오래 제 곁에 있어 주세요.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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