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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지연

최근작
2020년 11월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김지연

KAIST 경영과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듀케인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발견의 시대: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영향력과 설득: 말솜씨가 없어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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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외로움의 해부학> - 2019년 5월  더보기

이 책은 자신이 왜 외로운지 고민할 시간적 여유는커녕 외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서 그 고민을 대신 해주는 책이다. 직관적이지만 심오한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외로움을 낱낱이 해부한다.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병폐 이면에는 외로움이 있다고 말한다. 외로움은 어머니에게서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에너지로 이루어진 이 우주에서) 분리되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이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자아)를 인식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이나 사물(타자)과 분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아와 타자가 구별되는 순간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자기 자신에 대한 수치심이 파생된다. 그 결과 우리는 서로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감추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실체(actuality)가 아닌 관념(idea)’에만 의존해서 피상적인 관계를 맺는다. 이렇듯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결여된 관계 즉, 진정한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흔히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외로움이 생겨난다. 이런 종류의 근원적인 외로움은 우리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러나저러나 ‘삶은 시작되었’고 우리 모두는 ‘고통의 수습생’이다. 그러나 인체 해부학만 배워서는 질병을 치료할 수 없듯이 외로움을 해부하는 데서만 그치면 오늘날 현대 사회에 전염병처럼 퍼져 있는 이 근원적인 외로움 또한 해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처방전 또한 함께 제시한다. 이 처방전의 골자는 사랑으로 연결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그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드물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신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는 저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누구보다 고통스럽고 치열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연결을 회복하는 실질적인 방법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오랜 경험과 성찰에서 얻은 지식을 거저 받아먹는 기분이 들지만, 막상 소화를 시키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출발점에 서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로움의 해부학》은 나를 돌아보고 남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책이다. 독자에게 이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저자가 꿈꾸는 진정성과 사랑으로 모든 사람이 연결에 이르고 외로움이라는 고통이 끝나는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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