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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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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

송지혜

예원, 서울예고, 연세대 피아노과 졸업. 신예 피아니스트로의 데뷔 연주를 멋지게 마친 뒤 부푼 꿈을 안고 미국 유학. UCLA대학에서 피아노 연주로 M.F.A 석사학위 취득했다. 결혼 전 막연히 꿈꿨던 핑크빛 결혼생활과는 달리 사사건건 부딪치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한때 결별을 생각했지만, 1995년 하와이 열방대학의 MBTI 강의를 통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새롭게 태어나는 감격을 맛보다. MBTI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 같은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과 직장인들을 위해 MBTI 전문강사 과정을 이수, 부부가 직접 치유의 전도사로 발 벗고 나섰다. 현재 숙명여대 피아노 페다고지 연구과정 주임교수로 활약하며 피아노교수로서는 독특하게 MBTI를 피아노교육에 접목시키는 등 대한민국에 바른 피아노 연주의 원리를 널리 전파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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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쇼팽 연주해석> - 2019년 6월  더보기

인생에는 4번 만남의 복이 있다고 한다. 부모님이나 친구와의 운명적인 만남, 운명처럼 선택한 배우자와의 만남, 그리고 스승과의 만남이 그것이다. 예원학교를 준비해 주신 이애덕 선생님을 비롯, 학창 시절 피아노에 눈을 뜨게 해 준 이방숙 교수님, 대학원 시절 마담 레빈Lhevinne Madam의 가르침을 꼼꼼히 전수해 주시던 윤기선 교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현재의 나는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운명처럼 만난 스승과의 만남은 복이었다. 그렇다면 훌륭한 스승을 못 만난 사람은 복 받을 기회를 놓쳐 버린 걸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쉽게 찾는 것은 책이다. 감동을 받은 책은 곧 스승이 되어 인생을 이끈다. 내게 책을 통해 스승이 되어주신 첫 번째 분은 80년대 미국 유학 중 찾은 책 『온 피아노 플래잉On Piano Playing』의 저자 조르지 산도르Gyorgy Sandor 교수이다. 그의 책을 보며 피아노 가르칠 때 궁금했던 많은 질문들을 해결할 수 있었고 그 감동을 나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9가지 선물』(2000)이란 책을 집필하게 되었던 것이다. 몇 년 후, 이 『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9가지 선물』을 스승으로 삼고 있다는 제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이런 제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한국피아노교수법연구소가 개소되었고 본격적인 피아노 교사 교육을 하게 되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자들도 책을 통해 훌륭한 스승을 찾을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준 셈이다. 이 복된 일을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책을 통해 스승이 되어주신 두 번째 분은 철학책 같은 『자기 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과 신체와 동작을 연결한 『Physi-Cality』책을 집필한 세이모어 번스타인Seymour Bernstein 교수였다. 이 책들에 눈이 번쩍 띈 것은 책 내용이 필자의 관심분야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가 신기했다. 피아노 책뿐 아니라 소설, 연주, 작곡까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장르를 아우르고 있었다. 책에서 보여주는 깊은 통찰과 피아노 교사로서의 가르침이 사랑 안에 녹아져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이분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졌다. 2000대 초 우연히 「Clavier」라는 미국의 음악잡지에서 이 분이 『쇼팽 연주해석: 악보 기호와 페달』이라는 저서를 쓰게 된 이유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읽게 되었다. 10여 년 전, 표시가 크레셴도가 아니라는 프랑스 교수의 기사를 읽고 흥분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이 무슨 운명적 필연인가? 나 자신도 1988년 바로 그 프랑스 교수의 기사를 읽고 너무 충격을 받아 그 내용 전문을 번역해서 피아노 음악 잡지에 연재를 하였고, 당시 피아노 문헌을 가르치던 연세대 피아노과 학생들에게도 읽게 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나 자신도 쇼팽 악보 해석에 혜안이 열리게 되어, 쇼팽을 연주하거나 레슨 할 때 더할 수 없는 깊은 만족감이 생겨 행복했더랬다. 그런데 번스타인은 그 기사를 본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그 기사를 보고 더 연구를 거듭하여 책까지 저술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 분을 반드시 만나야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야 하는 게 내 운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분을 어떻게 만난단 말인가? 당시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린 세계 피아노 교수법 콘퍼런스를 갔다가 볼프Wolff라는 피아니스트의 명강의를 듣게 되었다. 볼프는 번스타인의 제자로 그의 책 『20 Lessons in Keyboard Choreography』 안에 피아노 연주의 자세를 보여주는 사진 모델이기도 했다. 이분을 통해 세이모어 번스타인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생기다니. 우연이 아니었다. 일 년에 반 이상을 메인Maine 주에서 두문불출하며 집필에 열중하시느라 센트럴 파크 옆의 뉴욕 집에는 일 년에 몇 달만 머무신다고 했다. 천우신조였다. 삶에서 이러한 일이 생기면 기쁨과 활력이 생긴다.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보니 한 시간으로 약속된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겼다. 우리의 대화가 끝이 나지 않았던 이유는 이분과 인연이 되었던 쇼팽 연주의 악보 기호를 논한 기사를 동시에 보고 충격을 받았고 둘 다 깊은 공감을 했기 때문이었다. 아쉬움을 접은 채 돌아서야 했던 그날의 궁금함을 채우기 위해 지면 인터뷰를 부탁했고 진심을 담은 보석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번스타인 선생님을 만나면 그 맑은 눈빛과 소년 같은 순수함에 놀란다. 조금만 이야기해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담긴 한마디 한마디가 어록이 된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에단 호크Ethan Hawk는 그를 만난 후 그의 인품에 감명을 받아 피아노 선생으로서 사는 그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를 만들기도 했다. 뉴욕 만남을 주선했던 볼프양도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번스타인 교수를 만나 피아니스트로서 회생하게 되었노라고 했었다. 2016년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가 한국에 상영했을 때 KIPP 연구소에 오시는 선생님들과 번스타인 선생님과 얽힌 이야기를 하며 영화를 보는데 눈물이 내내 그치질 않았다. 나의 삶도 더 분명하게 예견되는 것 같아 가슴이 뜨거워졌었다. 어느새 피아노 교사로서 살아온 번스타인 선생님을 닮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보내주신 편지에도 당신은 외국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모든 게 운명적인 일이었다는 걸 십여 년이 지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년 전 한국 참전 용사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2000년대에 나왔어야 할 책을 아직도 번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빚을 어떻게 갚으랴? 스승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한 번에 갚을 수가 없다. 방법은 하나다. 스승의 가르침을 평생 제자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윤기선 교수님의 가르침을 담은 『스케일의 비밀』을 출간하고 이 책을 강의할 때마다 스승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그 은혜를 평생 갚아 나가듯이 말이다. 이번에 책을 출간하기 위해 수년간 조금씩 해 놓았던 번역을 다시 손질해 보았다. 죄송한 마음에 깨끗한 물 한 컵 마시고 마음을 모아 다시 읽어 보니, 저자의 풍부한 감성과 시적인 표현, 철학적인 깊이까지 담긴 뛰어난 글솜씨가 눈에 들어왔다. 한 톨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원작 표현에 더 가깝게 다가가려고 집중 번역해도 다음날 읽어 보면 어딘가 어색해서 또 고치고 또 고치며 하다가 중얼거렸다. “차라리 내가 직접 책을 쓰는 게 편하 겠다...” 본격적으로 번역을 하려다 보니 심지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헤어핀Hairpin’이란 말조차 버금가는 한국어가 없었다. 이처럼 적합한 단어가 없거나, 원어가 더 좋은 표현들은 영문 원어를 추가 했다. 원본의 악보 화일은 선명하지 않고 서로 크기도 달라, 저자의 허락을 받고 악보를 다시 구해서 재 편집했다. 이 책에 수록된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나 사진들 또한, 이 책의 영어 원본이나 다른 나라 번역에는 전혀 없는 오직 한국어 번역본에만 들어 있는 내용이다. 저자도 편지에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외국인으로 생각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이런 저자의 마음을 담으려면 현재 영어 원서의 디자인보다는 인물 중심의 표지가 더 적합해 보였다. 또한 이 책을 읽게 될 젊은이들은 번스타인 교수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으니 이렇게라도 사람들에게 특별히 알리고 싶어 3년 전 언론 기록을 찾아보았다. 참전용사이자 피아니스트로서 각종 방송 인터뷰에 나왔던 사진들이 넘쳐 났다. 심지어 젊은 시절의 모습은 쇼팽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흥분한 나는 이 사진들을 들이대며 인물 사진으로 표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즉시 답장이 왔다. 만약 이제라도 혹시 한국에 다시 오시게 될 경우, 50년 전의 사진들을 본 독자들이 92세 된 당신의 현재 모습을 보면 쇼킹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역시 인품대로 점잖게 거절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망해서 며칠 고민하다가 재고해 달라고 한 번 더 간곡히 요청했다. 한국 피아니스트들과 피아노 교사들에게 보내는 특별 메시지와 인터뷰, 사진자료들을 넣어 교수님을 기념하는 특별한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필자의 취지를 정성껏 설명드렸다. 며칠 후 여러 개의 메일들이 보석 같은 사진과 자료들과 함께 도착했다. 이런 특별 감사의 글과 함께 “어떤 출판사도 이렇게 성의 있게 자기를 기념해 주려고 한 곳은 없었다.” 한국을 위해 애써 주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아 드리고 싶은 나의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 기뻤다. 이제 이 귀한 자료들로 표지도 만들고 내지에도 수록하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2005년에 첫 계약을 한 지 1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이 책을 탈고하며 생각에 잠긴다. 번스타인 교수가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한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전쟁이 지난 후 40년 후에 쇼팽 악보에 대한 기호 기사를 내가 읽었던 게 우연이었을까? 이 책은 반드시 내가 번역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우연이었을까? 아무런 면식이 없는 번스타인을 연결해 줄 볼프양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게 우연이었을까? 2005년에 나왔어야 할 이 번역본이 2019년이 돼서야 나오는 것 또한 우연일까?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 찾아다닌 그 마음을 하늘이 도와주어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만나는 모두가 “이렇게 훌륭한 스승을 만난 나는, 만남의 복이 있는 사람이야”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역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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