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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주현

최근작
2020년 12월 <알기 쉬운 예수님 이야기>

김주현

1955년 1월 13일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1988년 <<꼬마 주리고>>(원제 <<백일 동안의 여행>>를 펴냄으로써 등단했습니다. 장편 동화 <<사과 도둑 일라>> <<아홉 번째 악마>> <<꺽다리 아빠 길보>> <<하수도로 간 다람쥐>> <<망령들의 합창>> <<몽달귀 먹구리>> <<공룡 시대의 아이들>> <<아빠 게임>> <<UFO를 훔친 소년>> <<이상한 악마 야코>> <<지나의 엄마 놀이>>와 판타지 소설 <<사람이 된 저승사자>> 등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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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알기 쉬운 예수님 이야기> - 2020년 12월  더보기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글쓴이는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보냈습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잘못에도 매를 내린 아버지는, 때려도 회초리가 아니라 각목이나 허리띠 같은 것으로 가혹하게 후려치셨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여덟 살 아래이고 나와 어머니는 스무 살, 나와 큰동생과는 네 살 차이가 났습니다. 그리고 내 밑의 동생 네 명은 모두 두 살 터울입니다. 대체로 장남을 귀히 여기던 시대였는데도 어머니는, 다른 집 어머니들과는 달리 나에게만 항상 찬밥 취급이었습니다. 동생들에게도 허투루 대하지 못했으며, 그랬다가는 호되게 꾸지람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처지를 비관한 나는 열한 살의 나이에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매를 맞은 나는 서러움에 울면서 3시간을 걸어 한탄강으로 갔습니다. 강물에 빠져 죽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강에 도착해서, 아득한 절벽 아래 소용돌이치는 시퍼런 물살을 보니 겁이 났습니다. 해서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을 무서워하며 자란 나는 스무 살 때, 평소 날 우습게 보는 둘째 여동생이 바락바락 대들기에 홧김에 따귀를 한 대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에게서 연탄집게가 날아오고 칼이 날아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난 그대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년을 지내다 길에서 우연히 아버지와 마주쳐 집에 들어갔으나, 어머니의 냉대에 견디다 못해 또다시 가출을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살던 나는 스물아홉 살 때, 라디오에서 서울역 뒤에 있는 약현성당이 문화 사적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호기심에 가 보았는데, 얼굴이 까무잡잡한 40대쯤 되어 보이는 수녀님이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종교를 가져 보라고 권했습니다. 하느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는 자기도 알 수 없으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나를 설득했습니다. 그리하여 몇 달 동안 교리 강의를 듣고 영세를 받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이 성유를 손가락으로 찍어 내 이마에 성호를 그어 주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자리에 돌아가 앉아도 눈물은 계속 흘렀습니다. 새삼스럽게 그때까지의 불안하고 고단했던 삶이 기억에서 쏟아지며 서러움이 복받쳐 올랐던 것입니다. 그때부터의 내 삶은 신앙이 전부였습니다. 어디서나 하느님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성당 건립 100주년 기념으로 펴내는 문학지에 내 글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라는 제목의 산문이었는데 뜻밖에도 여러분에게서 좋은 평을 들었습니다. 그 평에 고무된 나는 글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글은 어릴 때부터 제법 잘 써서 상을 받은 적도 있었으나, 작가에 뜻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작가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궁상맞게 보여 귀감으로 삼을 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별로 이룬 것 없이 서른 살의 나이에 서 있던 터라, 작가로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초 공부도 없이 무작정 쓴 글을 들고 성당 아래 있는 출판사로 찾아갔습니다. 그 출판사 사장이 아주 재미있다며 책으로 펴내 준 덕분에, 내 첫 작품 <<꼬마 주리고>>가 서점에 깔리게 되었습니다(당시에잘팔리던<<꼬마니콜라>>라는책이름을본떠사장이지은제목인데나중에<<백일동안의여행>>으로다시펴냄). 그렇게 등단한 나는 장편 동화 <<사과 도둑 일라>> <<이상한 악마 야코>> <<꺽다리 아빠 길보>> <<하수도로 간 다람쥐>> <<아빠 게임>> <<공룡 시대의 아이들>> <<UFO를 훔친 소년>> <<지나의 엄마 놀이>>, 판타지 소설 <<사람이 된 저승사자>> <<몽달귀 먹구리>> 등을 펴내며 이력을 쌓아 갔습니다. 그러다 문인 모임에서 가톨릭출판사의 편집장을 만나, 그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소년≫지에 내 작품을 싣는 등 친분이 쌓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쉽게 전하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셨으나 그래도 사람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싶은데, 하신 말씀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단 글을 쓰면 어떨까?’ 그래서 본보기 글을 써서 가톨릭출판사 편집장에게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후에 편집장이 전화로, 좋은 아이디어라며 그대로 진행하라는 답을 주었습니다. 나는 뛸 듯이 기뻐 곧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시작해야 하지만, 가톨릭출판사 편집장은 수녀님이고 사장은 신부님이라 믿고 집필에만 몰두했습니다. 2007년 9월 20일에 집필을 시작한 나는, 항상 예수님 말씀을 머리에 담고 다니며 수없이 생각을 거듭해 마침내 2년 후인 2009년 10월 13일에 탈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원고를 보낸 지 석 달이 넘었는데도 가톨릭출판사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이전 사장 신부님은 다른 곳으로 가고 새로 부임한 사장 신부님이 내 원고를 퇴짜 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그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따졌으나 미안하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약서를 쓴 것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덕분에 <<성경>> 공부 확실하게 했다 셈 치고 잊어야 했습니다. 그 후, 사업을 시작하며 처갓집에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처가 식구들은 모두 기독교인인데, 이웃에 사는 처삼촌은 목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나도 아내를 따라 교회를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을 접해 보니 기독교인들도 천주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약 성경>>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을 뿐, 뜻을 깊이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원고를 가톨릭출판사에서 책으로 펴내지 않은 것은 잘된 일일지도 몰라. 출판이 되었다면, 성당에서만 팔리고 천주교인들만 읽었을 테니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 원고를 천주교인은 물론 기독교인과 일반인들에게도 읽히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조금이라도 더 완벽을 기하고자 틈나는 대로 다듬고 또 다듬고 한 원고가 13년이 걸려서야 탈고가 되었습니다. 13, 나는 이 숫자를 운명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결코 평범하게 자라지 않은 나는 첫째 달인 1월 13일에 태어났습니다. 스물아홉 살까지 방황하다가 예수님께 의지함으로써 목표가 생기고, 그때까지의 고통스럽던 삶이 참을 만해졌습니다. 그 예수님이 13일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남기신 말씀을 알기 쉽게 전하고자 시작한 이 글은 13년이 걸렸습니다. 나는 지금 70이라는 나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천박하게 태어나 잡초처럼 살아온 이 범부(凡夫)가, 저물어가는 인생길에서 그 위대하신 분의 말씀을 세상 사람들에게 다시 알리는 일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영광스럽습니까? 제게 이런 능력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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