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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여행

이름:노동효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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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남미 히피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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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효

지구 풍경과 삶의 베일을 벗기기 위해, 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겨 다니며 여행한다. 위시리스트 따윈 만들지 않는다. 해버리면 되니까. 현재 장기체류 후 이동(Long stay & Run) 기술과 저글링, 공중 외줄타기를 연마 중이다. 지구를 몸에 다 새기고 나면 화성으로 갈 것이다. 그전에 2년 4개월간 떠돈 남아메리카 여행기로 리처드 브라우티건에게 진 빚을 갚는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히피는 살아남을 것이다, 길이 존재하는 한.
<길 위의 칸타빌레>,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길 위에서 책을 만나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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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남미 히피 로드> - 2019년 4월  더보기

남아메리카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은 제 각각이다. 만년설을 얹고 치솟은 하얀 봉우리와 안데스 산맥, 새하얀 소금 사막, 신비로운 고대유적과 거대한 폭포, 밀림과 아마존 강, 갯바위의 물개와 얼어붙은 빙하, 우거진 야자수와 카리브 해, 악당과 범죄로 가득한 도시들, 벽화와 그래피티로 가득한 골목.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이 모두가 남아메리카다. 남아메리카는 이 모두를 아우르는 대륙이기에. 내게 남아메리카는, 방랑의 대륙이었다. 히피, 거리의 악사. 호보(Hobo, 떠돌이 일꾼). 히치하이커. 떠돌이 명상가. 유랑서커스단. 떠돌이 수공예가. 지구 행성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방랑의 물결이 남아메리카를 흐르고 있었다. 물론 짧은 여정으로 대도시만 찍고 가는 관광객과 출장 비즈니스맨에겐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세상 조류에 아랑곳없이 시간을 향유하는 여행자는 만나게 될 것이다. 남아메리카의 터미널과 광장에서 큰 배낭을 메고 꽃잎처럼 떠도는 방랑자들을. 이 많은 꽃의 아이들(The Flower’s Children)은 어디서 왔을까? 20세기였다. 미국 전역을 방랑했던 잭 케루악의 자전소설 <길 위에서 On The Road>와 당대 젊은이들이 마주한 세상에 대해 아우성치는 앨런 긴즈버그의 <울부짖음 Howl>을 시발점으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방랑, 재즈, 선(禪)에 심취했던 비트세대(Beat Generation). 이어서 비트닉을 아버지로 삼은 청년들이 1960년대를 풍미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생하여 확산된 이들은 여행, 음악, 명상에 심취했고 비틀즈, 도어즈, 지미 핸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밥 딜런을 들으며 기성의 사회질서를 부정하고 인류 평화와 사랑에 꽃을 바쳤다. 일명 꽃의 아이들, 히피(Hippie). 중산층 부모를 둔 덕분에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세상 물정은 모르는 백인. 이것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히피의 태생적 한계였다. 그러나 정(正)이 자릴 잡으면 반(反)이 나오고, 마침내 합(合)에 이르는 변증법. 인류사를 관통하는 변화의 법칙은 '히피'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히피가 추구했던 가치 ? 사랑, 평화, 자유 - 는 다양한 예술분야에 실려 남쪽으로 번졌다. 히피공동체 무지개 가족(Rainbow Family)도 남아메리카의 하얀 등뼈를 밟고 세계의 끝이라 불리는 파타고니아까지 내려갔다. 북아메리카에서 여피(yuppie)가 부상하고 히피가 쪼그라드는 사이, 유랑의 물결이 파문처럼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번진 것이다. 남아메리카는 가난한 나라들로 이뤄진 대륙. 북아메리카의 히피들처럼 타고 다닐 컨버터블 자가용이나 폭스바겐 버스 따윈 없었다. 황량한 도로엔 히치하이킹 할 차량조차 드물었으니까. 남아메리카에서 태어난 ‘꽃의 아이들’은 제 몸으로 익힌 기예와 기술로 여비를 벌며 대륙을 떠돌기로 했다. 남아메리카는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가 닿은 가장 먼 땅. 방랑의 DNA를 이어받은 아이들은 의무교육이 다할 즈음이면 길을 떠돌기 위한 기술을 익혔다. 저글링, 데블스틱, 디아블로 같은 장난감 기예부터 악기연주나 수공예품을 만드는 기술. 취향 따라 익히는 분야는 달랐지만 목적은 똑같았다. 저 너머 무엇이 있는지, 직접 가서 보고 말테야! 길 떠난 아이들은 낯 선 나라의 광장에서 자신이 만든 수공예품을 팔고, 기예를 부리고, 악기를 연주해서 여비를 벌었고, 히치하이킹이나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길을 떠돌았다.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가난이 북아메리카 히피가 가졌던 한계를 넘어서게 한 것이다. 꽃의 아이들은 방랑의 전도사이기도 했다. “세상을 구경하고 싶니? 어렵지 않아. 벌면서 여행하면 되니까. 누구나 연습하면 내가 가진 기술쯤은 곧 익힐 수 있어. 너는 학교에선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를 길에서 배우게 될 거야. 진짜가 뭐냐고? 감흥으로 가득한 삶이지!” 남아메리카가 방랑의 대륙이 된 데는 그들의 타고난 DNA 말고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제외하면 국경을 넘어도 같은 언어. 유러피안, 아프리칸, 인디헤나. 조상이 다르고 국적이 달랐지만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스페인어’란 공통어로 인해 경계(境界)도 경계(警戒)도 휘발되어 버린 땅. 서로를 자매형제라 부르는 꽃의 아이들은 자유의 이름으로 함께 떠들고 떠돌았다. 남아메리카를 떠돌며 전직 방랑자였거나 현직 방랑자인 자매, 형제들과 어울려 보낸 800일간의 기억. 방랑의 대륙으로 자맥질해 들어갔다가 건져 올린, 사금파리 같은 서른 세 편의 이야기를 당신 앞에 내려놓는다. 부디, 이 이야기들을 사랑해주길! 기억의 밑바닥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라 태양 아래 반짝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From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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