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희진

최근작
2021년 10월 <1984년·동물농장>

김희진

충북 진천 출생. 고려대학교 영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수학. 서울시립대학교 영문과 교수 역임.
역서로 《노인과 바다》 《테스》 《가든파티》 등이 있음.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1984년·동물농장> - 2021년 10월  더보기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1903년 6월 15일 인도 벵골 주 모티하니(Motihari)에서 세관 하급관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에릭 이더 블레어(Fric Arthur Blair)다. 그는 부친의 퇴직 후 귀국하여 영국 이튼 학교(1917~1921)에 입학했다. 그는 후에 이 학교에 다니면서 그다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으며 배운 것도 없어서 자기의 인간 형성에 보탬이 된 바가 없다고 회상하고 있다. 이 시절의 증오는 작품 첫 이것이 기쁨이디 데 신랄하게 나타나 있다. 그는 대학 생활과 더 이상의 속물 생활을 하고 1921년 버마로 건너가서 버마 주재 인도 경찰국에서, 5년간(1922~1927) 근무했다. 그곳에서 그는 영국 식민통치를 조롱하고 고발하는 입장을 취했고, 악의 독재정치와 억압 제도를 비난하여 식민지 관리였던 자기의 권능 속에서 죄책감을 체험했다. 《버마 시절(Burmese Days)》과 수필집 《코끼리를 쏘다(Shooting an Elephant)》는 거기서 겪은 체험과 그가 느낀 죄책감이 잘 그려져 있다. 그는 제국주의에 한도를 느껴 경찰직을 그만둔 후 런던과 파리를 전전하면서 작품활동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고 접시닦이, 가정교사, 삼류 사립학교 교사, 서점 점원 등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그의 첫 작품 《파리와 런던의 최저 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에서 그때의 궁핍했던 생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는 1935년 말경 영국 에식스(Essex) 지방에 정착하여 양계장, 술집 등을 경영했으며 1936년 여름에 결혼했다. 그는 경제 대공황 기간 동안 사회주의 사상에 빠져들었으나 언제나 개인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정치적 강령에는 따르지 않았다. 이러한 정치적 이상으로 인해 그는 1936년 말경에 스페인 내란이 일어나자 인민전선 정부의 의용군으로 참여하여 무정부주의자들의 부대에 배속되어 싸우다가 심한 부상을 입었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쓴 《카탈로니아 찬사(Homage to Catalonia)》는 국제 의용군이 내정을 들추고 공산당의 배신 행위를 규탄한 작품으로서 작가 자신의 생생한 증언 기록이다. 그는 폐가 나빠져서 고통을 받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군 복무를 자원했다. 그러나 강건 상의 이유로 육군에서 거부당하자 국방시민군(Home Guard)에 근무했으며 BBC방송국에서도 일했다. 전쟁이 끝나자 치명적인 병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두 편의 걸작 《동물농장(Animal Farm)》(1945)과 《1984년(Nineteen Eighty-four)》(1949)을 써냈다. 뒤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1945년에 출판된 《동물농장》은 당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문제작으로 소비에트 공산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그리고 《1984년》 역시 가공할 전체주의 사회를 풍자한 미래 소설로서 다가올 반유토피아적 세계를 모사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1984년》은 그의 사후에 문제화된 작품이기도 하다. 오웰의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소련에서 자라고 있던 전체주의에 대한, 또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사이의 갈등이 일고 있던 영국에 대한 경고를 겸한 신랄한 비판은 그의 작품에 잘 나타나 있으며 이 작품들이 좌익과 우익 모두에게 무시와 공격을 받았다. 그는 1950년 1월 23일 각혈 끝에 47세를 일기도 세상을 떠났다. 《동물농장》은 영국 해학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동물을 의인화시켜 인간 제국을 풍자한 우화소설이며 러시아 이후 스탈린 시대의 권력체제를 모델로 한 정치 풍자소설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을 러시아 혁명의 역사적·정치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예언자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로 군림하게 되는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이상주의자 스노우볼은 스탈린에게 축출당한 트로츠키를 각각 가리킨다. 이 동물들의 반란은 1917년 10월의 러시아 혁명을, 농장주 존스 시대는 바로 러시아 혁명에서 사라진 니콜라스 2세 정권을 말한다. 우직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하는 복서는 근로 대중을 상징하고 있다. 풍차 건설 운동은 1928년에 시작된 제1차 5개년 경제계획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실패한 경제계획을, 농장에 위협적인 필킹톤은 구미 자본주의 진영을, 프레드릭은 독일을 중심으로 안 파쇼 진영을 가리킨다. 메이저의 연설은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을 말하며 새로이 계급 사회화되어 자본주의 체제와 동화되는 공산주의 사회의 실상이 《동물농장》의 사건 과정에서 재현되고 있다. 《동물농장》이 1945년에 발표되었을 때 이것은 1차적으로는 소련 공산주의 정치체제의 실태를 겨냥한 것이었지만, 2차적인 의미는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공약에서 출발하는 모든 혁명을 겨냥한 것이었다. 어느 영국 사학자의 “권력은 타락하게 마련이다. 절대권력은 절대로 타락한다”는 명언대로 독재자가 권력을 남용할 때 그가 어떤 책략으로 현실을 호도하며 어떤 조작으로 국민을 우롱하는가 하는 가장 가증스러운 실례를 오웰은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농장》은 스페인 내란에서 직접 체험한 좌익 정당의 치사스러운 내부 권력투쟁에 대한 환멸과 헬트포드사이어에서 농장을 경영하면서 얻은 지식을 연결시켜 구성한 중편소설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인간이 동물화되는 어두운 미래를 예견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1984년》은 현대에 대한 확고한 증언, 전쟁으로 인한 전 인류의 비인간화, 고문과 세뇌로 인한 기계적 인간화를 그림으로써 완벽한 전체주의를 묘사한 미래 소설이자 정지 풍자소설이다. 《1984년》에 나타난 오웰의 문학세계는 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인류의 미래에 대한 하나의 가상적인 정치체제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 ‘1984년’이라고 해서 세계가 1984년에는 작품 내용처럼 절망적이고 비참한 사회가 되리라고 예언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 《1984년》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48년에 심한 결핵과 싸우면서 쓴 작품이다. 당시 그는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48년을 거꾸로 뒤집어 84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따라서 ‘1984년’이라는 제목 자체는 단순히 막연한 미래는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어쨌든 《1984년》이 인류의 미래를 암담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보면 너무나 절망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984년》이 주는 중요한 의미는 무엇보다도 우리 인류에게 소설 속의 ‘1984년 세계’를 극복하라는 사명감과 경각심을 준 데 있다고 하겠다. 그는 이리한 목적을 위해 신어(新語)를 작품 속에서 설명함으로써 언어의 인위적인 조작에 의한 인간 사고능력의 제한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당의 권력에 의해 통제되는 진리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도구화에 따른 진리의 유동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중사고’와 핵전쟁으로 인한 절망적인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출현된 전체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하나의 기계나 소모품처럼 취급되고 고문과 세뇌에 의해 절대적 자유마저 박탈되어 허수아비와 같은 존재가 되고 말 정도로 인간성이 근절되어 버리는 사태를 그림으로써 우리 인류의 가슴에 섬뜩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미·소 간의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 SALT Ⅱ(전략무기 제한 협정)와 같은 회담이 완전히 붕괴되어 서로 경쟁적으로 무기를 개발, 생산해내다가는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결국 《1984년》과 같은 세계가 오리라는 것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나온 지 긴 세월이 흘렀다. 작가는 1984년을 겨냥해서 이 작품의 세계가 재현될 것이라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뜻밖에도 오늘날 자유주의 국가에서 매스컴을 통해 야단스럽게 이 작품이 거론되고 있다. 그것은 오늘의 상황이 《1984년》의 세계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 때문이리라. 최근 미국의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서 행한 여론조사 결과(69%가 이에 동조했다고 한다)를 보더라도 그 반응을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고 하겠다. 작가는 암담한 1984년을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세기말적인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기보다는 소설 속의 1984년과 같은 암담한 세계를 극복하라는 사명감과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준 것이다. 여기서 오웰의 참된 인간애를 발견할 수 있고 그의 진정한 문학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