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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마경덕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전라남도 여수

최근작
2022년 1월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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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감천 
  • 최수일 (지은이) | 등대지기 | 2024년 1월
  • 10,000원 → 9,000 (10%할인), 마일리지 50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5
최수일 시인은 변화되지 않은 이전의 ‘감천’이라는 장소와 직접 대면하며 기억 너머의 추억을 끄집어낸다. 고향 김천에서 보낸 ‘동심 지향성’을 띤 유년의 시간은 서정성 짙은 문학적 지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경험한 유년의 기억들은 우리가 잊고 살던 ‘그리운 별 하나’를 문득 기억나게 하고 눈물짓게 한다. 멀리 깜박이는 불빛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써내려 간 그의 작품들은 맑고 쓸쓸한 기운이 들어있다. 시인이 농촌에서 보낸 유년의 일상은 우리의 메말라가는 감각을 환기시키고 각박한 정서를 자극한다. 시인은 무의식 저편에 깊숙이 밀어둔 기억의 조각들과 담담하게 마주함으로써 누적된 사유를 자신의 세계로 확장한다. 감천을 통해 은폐된 기억이 재생되고 시골 풍경에 대한 이미지들의 유기적 움직임과 이 움직임에서 파생한 “자연의 소리”를 기록하며 자신만의 굳건한 시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2.
김지란 시집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는 예기치 못한 고백처럼 마음을 툭 치는 힘이 있다. 시인은 자연스럽게 체득된 일상의 서사를 통해 근원적인 외로움에 접근한다. 진솔하고 소박한 서사를 추동하는 계기들은 아물지 않은 상처의 힘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대상들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고 ‘일상의 애달픔’으로 개연성을 만들어간다. 이십 대에 비릿한 갯벌에 닻을 내린 어머니는 아버지의 바다에 정박한 조그만 배였다.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 닻에 붙은 따개비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어머니의 상처를 짚어내며 시인은 아득한 슬픔의 경계를 넘나든다. 얼룩처럼 붙어있는 얼굴의 ‘모반’을 수국꽃으로 가리던 언니가 떠난 빈집에서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는 시인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낯선 그녀와 “병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승에서 같이 울기도 한다.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는 품성은 시편 곳곳에서 드러난다. 새벽 국동 위판장 바닥의 ‘비린내’는 바다를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취이다. 두어 개 분꽃 화분이 바닷가 돌담 골목길을 지키고 소금기 묻은 노을이 다녀가는 어슴푸레한 저녁의 풍경은 속절없이 저물어가는 노인들의 쓸쓸한 여생을 그리고 있다. 김지란 시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크게 울림을 주는 것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달픈 서사를 통해 삶의 진경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원춘옥 시인은 질문을 던지며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각 문장에 부여한 역할과 제시된 맥락은 하나의 단서로 이어진다. 주변을 감싸 안는 따뜻한 “서정적 심성”은 섬세한 회화적繪畫的 이미지로 독자에게 흡수된다. 시 쓰기는 실존에 다가가 삶의 본질을 관찰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기에 자신, 또는 타인을 위한 위로 앞에 더없이 진지하다. 그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존재의 이면을 ‘클로즈업’하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성을 획득하고 있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꽃이 피는 모습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눈앞에서 꽃은 피고 있다. 한계를 뛰어넘어 그 너머의 것을 찾는 과정에서 환상과 현실은 끊임없이 부딪친다. 시인은 설명하지 못할 그 어떤 것들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여 독자를 설득하고 소통을 유도한다. 닫힌 시의 입을 열게 하는 “시적 상상”은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몰입”으로부터 시작된다. 시인은 “눈에 보이는 세계”의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상상을 설계한다. _<상상인 프롤로그> 부분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우리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질문이 존재할까. 선택한 삶에 답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선택이 오답이라고 믿는 또 다른 사람들과 섞여 갈등하고 대립한다. 크고 작은 사건들, 풀지 못한 오해들, 가려진 진실들, 골이 깊은 이념,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조헌주 시인의 저력은 인문학人文學에서 시작되고 인문학은 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인자因子로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 조헌주 시인은 곳곳에 산재한 “삶의 통증”을 담아내고 올바른 “삶의 가치”를 철학적 사유를 접목해서 자신만의 개성적 목소리로 드러내고 있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노금선 시인은 삶의 체험에서 “시의 깊이”를 발견한다. 기억의 중심에서 언저리로 밀려난 과거도 무언가를 기억하는 순간 현재의 장소로 귀환하고 외부의 자극으로 다시 재생된다. 흘러간 시간도, 현재의 시간도 소중한 한 조각의 퍼즐이라는 것, 사소한 집합 속에 아픔도 생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생의 중심”에서 “파동”을 받아 적는 노금선 시인은 일상에서 파생되는 “파장”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며 주변을 돌아본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만들며 주어진 현실을 진솔하게 대면한다. 자신의 삶에 진중하고 진지한 시인이 텍스트로 보여주는 이미지는 “내면에 잠재된 힘”이다.
7.
단순한 서사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스토리로 삶의 자세와 본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송용식 작가의 탄탄한 필력으로 사회적인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사물도 하나하나 의미를 지니기 시작하고, 독자는 작가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에 내내 집중하게 된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박정화 시인의 시편들은 간절하지만, 그 간절함을 슬쩍, 보여주고 이내 침묵한다. 얼핏 스쳐간 것들이 한동안 가슴에 선명하게 남는다. 침묵의 행간을 헤아려보면 어둑한 병실에서 휴가 가듯 아내의 손을 놓아버린 사람이 있고, 마음에 들어와 서성이는 쓸쓸한 저녁과 집으로 가는 길을 잊고 싶은 막막함과 아직도 오지 않는 기다림과 눈빛조차 둘 데 없는 무력한 고독이 그만 죽어도 좋겠다고 선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죽음이라는 명시적 기억(explicity memory) 앞에서 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 묵은 기억들과 타인은 알지 못하는 적막함이 시인의 몸에 살고 있다. 그러나 박정화 시인은 자신의 감정에 침잠(沈潛)하지 않고 몰아치는 감정의 완급을 차근히 조절하며 일련의 서사를 재현하고 있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7일 출고 
*희망을 예감하는 삶의 기척들 사물과 하나로서 언어는 ‘온갖’이며 ‘모든’을 드러내는 ‘능력’이다. 그러해서 언어는 ‘온갖’이며 ‘모든’으로 드러나는 ‘자유’다. 언어의 능력과 자유와 그 정직이 시를 확장하는 ‘가능성’이다. 위선환 시인이 자신의 시집 뒷면에 쓴 글이다. 온갖 것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언어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나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 본능적으로 느끼는 예감까지도 자유롭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으니 언어는 ‘모든’이며 ‘온갖’인 것이다. “멀어서 보이지 않는 적의 기척이 내 몸에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다. 적들이 수런거리는 기척은 새벽의 식은땀이나 오한처럼 내 몸속에서 살아있는 징후였다. 우수영에서는 보이지 않는 적들이 더욱 확실했다.”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적의 기척”에 대해 느끼는 대목이다. “적의 기척”을 느낀 밤은 “새벽의 식은땀과 오한”으로 나타난다. ‘기척’은 짐작하여 알 만한 소리나 ‘기색’이기에 멀리 떨어진 “적의 기척”을 확신하는 예감조차 두려운 것이다. 시 쓰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의 기척”을 예감하는 일이다. 고정된 시각으로는 보이지 않는 “현실의 이면과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는 일이기에 새벽의 식은땀이나 오한처럼 내 몸에 깃든 징후들을 눈치채고 그들의 존재를 언어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때 시인에게는 ‘모든 것’과 ‘온갖 것’들을 동원할 “언어의 자유”가 주어진다. 사물들을 생소한 콘텍스트 안에 던져놓고 출구를 찾아가는 시 쓰기는 익숙한 길을 두고 낯선 길을 찾아 두려움과 맞서는 일이기에 치밀하지 않으면 주어진 자유를 상실할 수가 있다. 내밀한 감정까지 공개하는 시집은 타인과 관계를 이루며 감정을 교류하는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이다. 자신을 평가하고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 또한 타인을 통해서 이루어지기에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닌 낯선 그 어떤 것들을 위해 시인은 심혈을 기울인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어버린 ‘헬렌 켈러’는 타인의 존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듣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보다 더 불행하다… 왜냐하면 보지 못하는 것은 사물들로부터 나를 고립시키지만 듣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나를 고립시키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파레르곤(Parergon)’은 텍스트의 바깥이면서 중심부의 영향을 받아 안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변부이다. 동일한 작품도 개인의 코드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 나와는 무관한 타인은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수시로 문제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파레르곤’인 셈이다. ‘프로이드’는 해결할 수 없는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문학창작의 과정으로 보았다. 안규례 시인도 가난했던 유년의 상처를 꺼내 보듬으며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자신이 성장했던 환경을 서술하며 그것에 두고 온, 또는 아직 남아 있는 유년의 모습에 주목한다. 잔잔한 감흥을 일으키는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는 내리사랑으로 번져가고 변함없는 부모의 사랑은 “행복의 구심체”가 되어 끈끈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담담히 들려주는 “넉넉한 사랑”은 현대인의 메마른 ‘정서’에 단비 같은 위로가 되어준다. 시집 제목은 『눈물, 혹은 노래』이다. ‘눈물’이 변해 ‘노래’가 될 수 있고 혹은 ‘노래’가 변해 ‘눈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눈물’과 ‘노래’는 전혀 상반된 뜻을 지니고 있지만 같은 선상에 올려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눈물’을 다듬어 ‘노래’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눈물’ 없이 어찌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눈물’은 ‘노래’를 위한 준비였을 것이다. 이제 ‘눈물’이 ‘노래’가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내 어린 시절 눈 뜨면 두어 평 남짓한 방에 쪼그리고 앉아 물레를 돌리시던 어머니 노름으로 야바위로 재산을 탕진한 아버지 야반도주한 지 이태째 빚쟁이들 고성이 떠날 날 없는 나날들 재봉틀, 괘종시계 쓸 만한 살림살이 죄다 가져가도 호롱불 아래 홀로 앉아 날밤을 새우셨다 고만고만한 쌍둥이 같은 어린 자식들 잠이 들면 시렁 위 솜이불 내려다 덮어주시고 토닥토닥 두드리시며 가만히 한숨을 짓곤 하시었다 잠결에 들려오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소리 새벽닭이 홰를 치고 먼동이 터올 때까지 나는 자는 척 잠이 들지 못했다 - 「흐린 날의 기억」 전문
10.
현상연 시인은 흔한 무언가에도 나름의 이야기를 붙여 특별한 것을 도출(導出)한다. 구체적인 상상을 구현하며 그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다가가 귀를 열고 집중할 수 있도록 일련의 상황을 배치하고, 적당한 여백을 만들어 소통의 장을 구성한다. 이때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놓는 스토리텔링은 독자에게 한 발 다가서는 “발화의 방법”으로 사용된다. 갈피갈피 아릿한 “삶의 비린내”가 묻어있는 시집 『가마우지 달빛을 낚다』 는 “살아야하는” 몸부림과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소시민의 “내면적 상처”와 위기를 맞은 이 “시대의 비애”을 “보편적 의미”를 담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첫 시집이 이만한 수준을 지녔다는 것은 치열하게 시를 만난 ‘결과’일 것이다. 단연 저력底力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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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철 시인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고뇌하며 대상의 심층으로 들어가 시 세계를 확장한다. 이때 시인이 목격한 즉물적인 삶의 측면들은 “다양한 이미지”로 재생된다. 이두철 시인은 자신의 쾌락이 우선인 저급한 욕망을 경계하며 “인간 본연의 자세”에 대해 성찰한다. 현실에 대한 절망과 시대의 위기 앞에서 철 잃은 “가을 벚꽃”으로 여운을 지닌 자신만의 둥근 소리를 내고 있다.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보편성을 획득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어떤 가치관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질문을 건넨다. 철학의 대상이 ‘물음’ 그 자체인 것처럼 “세상을 향한 물음”이 그의 작품 속에 있다. 과거로부터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시인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분명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스스로 희생을 택한 길은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한 길이었다. “삶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건강한 시편들은 넉넉한 문학적 품격을 지니고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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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숙 시인의 서정시를 구현하는 힘은 천천히 번져나가 시인이 주도한 디렉션(direction)을 끝까지 주시하게 만든다. 그동안 체득한 경험으로 속도의 완급(緩急)을 조절하며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도착지가 어디인가를 개의치 않고 밀고 나가는 힘이 최예숙 시인의 힘인 것이다. 그것을 끈기라고 말하기엔 무언가 미흡하다.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는 열정, 그 이상의 기운이 시의 곳곳에 깔려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주목할 점은 “세상의 낮은 곳”을 주시하며 일관된 “시적 표상”을 드러낸 것이다. 그의 문장은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다. 소박하고 따뜻한 성향을 띤 시적 기질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옹호할 때 나지막한 어조에도 힘이 솟는다. 이러한 확신은 독자에게 믿음을 준다. 세상의 구석진 곳을 면밀히 관찰하며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시의 싹을 찾아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일상과 문학”은 “한계와 불가능”을 넘어 긴밀한 관계로 함께 작 동하고 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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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중 시인의 시편들은 일상의 한 자락을 뚫고 문득문득 출현하는 “슬픔”을 회피하지 않고 그 고통에 동참할 때 어느 지점에서 흐릿한 픽셀들이 모여 비장미(悲壯美)를 드러내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냉대가 만연한 시대에 한 마리의 미물마저 귀히 여기는 「물음표를 줍다」는 내면에 들끓는 본질적인 의문을 제시하며 삶의 가치가 진정 무엇인지를 묻는다. 무엇보다 권은중 시인의 시적 구도에서 주목되는 점은, 서로의 이미지를 맞물고 언어의 고리들이 한 몸으로 어우러진 “시의 무게”는 시간이 흐른 만큼 제 무게를 지녔다. 각각의 이미지가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조합은 시인이 지닌 긍정의 힘이었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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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고백은 그대로 시(詩)가 되었다. 허망하게 돌아오는 울림을 한 자 한 자 받아 적을 때 빈자리에 시간이 멈추고 만질 수 없는 시간도 거꾸로 되돌아온다. 한 사람의 부재(不在)에 이토록 마음이 애달프고 애달파 달은 뜨고 새벽이 온다. 남은 길을 홀로 터벅터벅 걸어야 하는 것, 아득하고 아득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것, 닿을 수 없는 방향으로 막막한 팔을 뻗어보는 것, 가던 길을 멈춰 서서 뒤돌아보는 것, 집요한 그리움은 부재에서 시작되었다. 서정성이 농후한 박춘자 시인은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지점으로 들어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 너머까지 접근한다. ‘잊힌’ 자와 ‘잊히지 않는’ 자, ‘잊을 수 없는’ 자와 ‘잊어야 하는’ 자, 그 사이에서 갈등과 혼동은 발생한다. 시집 『그리움을 곁에 두고』의 키워드는 “사랑과 이별”을 통해 부재의 시간 속에 “방치된 아픔”을 다루고 있다. 거짓 없이 드러낸 진심이 감동과 짙은 여운을 남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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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시 쓰기는 “영혼을 소생시키는 호흡”과 다름없다. 작품은 시인을 대변하기에 시를 쓰지 못하면 힘을 잃는다. 시인은 자신만의 독창성을 지니기 위해 관습적인 관점이나 인식 체계를 벗어난 “뉴 패러다임”을 꿈꾼다. 이 방법은 다수의 틈에서 기억되기 위한, 망각에 대한 “치열한 저항”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집중하며 어떤 방식으로 “시의 골수”를 채취할 것인가. 공감대를 형성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시인에게 주어진 숙제이기에 생각 밖의 것들을 생각 안으로 끌어들이거나 일반적인 사고의 테두리를 벗어나 뜻밖의 것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탐색하고 기록한 다양한 체험은 압축이라는 ‘도큐먼트’로 편집된다. 시인이 주관적인 시점으로 재구성한 가공의 공간은 현실의 공간과 오버랩되며 “상상의 공간”으로 변용된다. 상상력은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열망에서 출발한다. 독자는 타인의 기억 속으로 초대되고 가상세계에서 그곳에서 낯익거나, 낯선 무수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때로는 마무리를 생략함으로 독자가 여백을 상상으로 채울 수 있도록 이미지만 남긴다. 정답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그 이미지 속에 담긴 의미를 되묻는다. 이미지는 그 자체로 여러 개의 의미가 되기에 굳이 하나의 답을 고집하지 않는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노금선 시인의 기억 어디쯤에 “슬픔의 처소”가 있다. 습지(濕地)는 시인의 몸 곳곳에 잠복해 있다. 슬로비디오처럼 재생되는 그 어디쯤에 시인이 거쳐 온 “어둠의 늪”이 있다. 이 시집은 뒤엉킨 “삶과 죽음의 간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피하지 않고 마주치는 것이 시인의 정공법(正攻法)이다. 더는 갈 수 없는 벼랑에서 선택한 것은 “긍정의 힘”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사흘 만에 요양원으로 돌려보낸 어머니의 치매, 해고당한 아버지의 노름, 이유 없는 학대, 폐결핵과 증오, 누가 불행 앞에 이토록 당당할 수 있을까. 시인에게는 이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에너지가 있다. 축복하고 감싸 안고 베풂으로 꿋꿋하게 걸어온 생의 기록이 한 묶음이다. 죽음이 찾아와 놀다간 자리에서 빛으로 걸어 나와 활짝 웃는 얼굴이 있다. 시인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그래도 사랑”이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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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호 여선장으로 40년을 보낸 김명이 시인의 시세계는 “역동적인 바다의 기질”을 닮아 “쉼 없이 출렁이고 충돌”한다. 예측불허인 바다의 가변적(可變的)인 두려움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경외감은 여러 장치들과 접합하며 양면성을 드러낸다. 시인에게는 그립고 아픈 기억을 불러올 장소가 있고 펼쳐낼 뜨거운 가슴이 있다. 아직 가야할 “자신만의 바다”가 있기에 시퍼런 파도가 날을 세워도 목표를 향해 뱃길을 멈추지 않는다. 끝없이 출렁거리는 바다처럼 시는 “짙푸른 쪽빛”이다. “항로가 기록된 지도 한 장을 들고” 오늘도 출항을 서두르는 김명이 시인은 아직 “진행형”이다. 시집 『늙은 고래의 푸념』은 “생의 절반”을 바다에 바치고 은퇴한 자신에게 묻는 간절한 질문이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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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인 흐름으로 ‘시의 골격’을 짓는 이규자 시인은 자신의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공간’을 ‘장소’로 만들어 낸다. 평범한 일을 결코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재주는 천부적이다. 말과 글이 난무하는 세상, 이제는 단어가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한다. 알맹이가 빠진 화려한 수다가 넘치는 시, 난해한 형식이나 실험적인 내용으로 일관한 시와는 사뭇 다르다. 언어를 훼손하지 않은 그녀의 시는 여운이 좋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위무’와 ‘감동’으로 한동안 가슴이 따듯해진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감정과 이성으로 “삶의 여백”을 만들어 각박한 세상에서 피폐해진 영혼을 어루만지는 이규자 시인은 누구보다 “시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 그의 시는 유연함속에 “단단한 언어의 근육”이 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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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고백한 습작노트는 밭 한 뙈기였다. 그런데 그 한 뙈기의 밭이 광활한 초원이다. 시를 쓰려고 엎드린 시간이 저 너머의 아득한 곳까지 확장되고 자연과 고리를 연결하여 거둔 수확이 묵직하다. 무성한 넝쿨에 매달린 삶의 무늬는 식물과의 구체적 교감으로 상상을 재배한 흔적이다. 작물처럼 키운 시 속에 뽀얀 생고구마 진액처럼 ‘삶의 진액’이 들어 있다. 꽃이 더딘 산벚나무의 게으름이 꽃그늘도 되어주고 새에게 버찌도 내어준다. 콩새의 노랫가락에서도 흙냄새가 묻어나는 시편은 다분히 목가적이다. 그런데 초록의 색채를 띤 시편 속에 뜻밖에 ‘프리다 칼로’의 뜨거운 예술혼이 잠복해 있다. 뒤편에 숨겨둔 삶의 소용돌이, 그것은 시에 대한 ‘열정’이다. 끓어오르는 “시의 염색체”를 멈출 수 없어 시들지 않는 원색의 염료로 시를 채색한 시인의 자세는 생명을 수혈하는 핏빛처럼 붉다. 무릎이 닳아버린 곳, 밤새 피를 말리던 곳은 ‘붉은 심장’을 가진 ‘시의 밭’이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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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떨림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미세한 파동까지 다 받아 적은 시의 기록장에 바람이 스쳐간 방향과 숨결이 선명하다. 가 슴으로 번져가는 섬세하고 간절한 생의 무늬들, 알고 보니 모두 내상(內傷)이다. 세상의 가시에 찔리며 시인은 얼마나 앓아야했 을까. 시인의 몸으로 뛰어든 사물이나 풍경은 눈앞에서 생생하 게 재생되어 개인의 역사(歷史)를 뛰어 넘는다. 현실과 정면으 로 맞서는 ‘힘’이 노수옥 시인의 힘이다. 시인은 보다 높은 차원 에 도달하기 위해 시적 대상을 객관화시켜 끊임없이 회의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관습적 언어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 각으로 ‘한 채의 집’을 짓기 위해 시인은 기꺼이 피를 바친다. 시 집은 시인의 피를 다 삼키고 비로소 일어서는 것이다. 수척하고 핼쑥한 시간들이 시의 뒤편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볼 때가 있 다. 지금이 딱 그렇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7일 출고 
실내에 들어온 잠자리가 만 개의 눈이 있지만 나가는 창을 보는 한 개의 눈이 없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만 개의 이념과 지식이 있어도 하나님을 아는 한 가지 지식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레이 신드롬』은 하나님의 창으로 나가는 것을 고민하게 하는 예측할 수 없게 전개된 소설이다.
2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식물의 체온」을 ‘사람과 사람’의 ‘체온’이라 읽는다. ‘사랑의 온도’는 환경에 부대끼고 조건이 어긋나며 서서히 변질된다. 설령 이별이 오더라도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은 세상에 널려있다. 또 누군가와 ‘시작할 사랑’은 주변에 산재해 있다. 그러니 ‘이별’이면 어떻고 ‘이혼’이면 어떤가. 다 지우고 다시 출발하면 그뿐이다. 「식물의 체온」은 이 시대에 난무하는 일회용 사랑, 위장된 사랑, 가벼운 ‘사랑법’이다.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마음’인데 진실이 동반하지 않은 ‘조건과 쾌락’만을 좇아가는 사랑은 ‘고통과 후회’도 없다. 끝까지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일 수도 있겠다. 여기에서 거실은 다른 곳에서 이동을 해온 꽃들이 모여 있는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곳이며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곳이다. 겨우내 온실에서 전문가의 손에서 자란 꽃들이 몇 푼의 값으로 팔려와 생을 다시 시작하는 곳이다. 그러나 뜨겁거나 차가운 온도, 조건이 다른 환경, 낯선 손길에 더는 적응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첫 대면에서 감지한 꽃의 아름다운 표정은 갈수록 시무룩해지고 구입한 사람의 열정도 시들어간다. 끝내 골목에 버려지지만 빈자리를 채울 화분은 꽃집에 넘쳐난다. 그렇게 이별한 것들은 한철 반짝이는 장식품이었을 뿐이다. 쉽게 파괴되는 약속, 과보호로 자라 대처능력이 부족한 결혼들, 변질된 마음에 속수무책 갈라지는 부부들, 서로의 체온을 맞추기보다는 자신과 다르다고 불평하는 철없는 청춘들, 「식물의 체온」은 식물의 죽음을 통해 불안정한 사람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해설- 「공룡이 사는 도시, 방치된 그늘」 -中에서)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7일 출고 
김양아는 자신의 체험을 자연 풍경에 치밀하게 접목한다. 조각품의 표면을 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시각에 의해 감지되는 질감도 있다. 그것은 데생을 하듯 세밀하고 꼼꼼하게 묘사된 작법(作法)의 힘이다. 회화나 조각의 예비 습작이었던 데생이 표현을 억압했던 전통에서 벗어나 눈부시게 발전하였듯 그녀만의 시각으로 태어난 언어들은 자유롭고 다채롭다. 거리에서 가지를 베고 누운 벚꽃과 꽃받침만 별자리처럼 박혀 있는 ‘꽃들의 베개’를 발견하고 마트에서 가격표를 달고 집요하게 늙어가는 ‘조화의 표정’도 겨냥한다. 김양아는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의 존엄성에 개입한다. 갓 나온 따끈한 두부는 말랑하게 살아 있지만 그것도 잠시뿐, 생은 아름답기에 비참하고, 행복하기에 더욱 불행하게 느껴진다. 지하도 계단 한 켠, 웅크린 ‘한 덩어리 위험한 잠’에서 그만, 바닥까지 들켜버린 슬픔의 표정을 보고 말았다.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시인은 수시로 우리가 모르는 낯선 곳에 서 있다. 그 이국적인 풍경에는 왠지 쓸쓸함이 배어있다. ‘상처의 목록’으로 기록된 것들은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소멸되어 가는 기억을 기록하는 일, 그것은 낯선 여행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보는 것들의 냄새, 촉감, 느낌, 그리고 눈빛, 이 공허한 낭만은 시인의 가슴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 시인은 이질적인 장소에서 유년의 가족을 발견하거나 무의식에 억압된 기억을 되살려낸다. 시인은 박제된 과거의 모습에서 일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서늘한 기억으로 걸어 들어가 상처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무의식의 내면에 ‘잠복한 통증’이 시인으로 살게 하는 힘일 지도 모른다. 불안한 색채의 흐름으로 표정을 만들고 공포를 담아낸 에드바르 뭉크와 달리 시인은 몸에 파생된 ‘흔적’을 담담한 언어로 펼쳐낸다. 그의 언어들은 절반쯤 물에 잠긴 찌처럼 한가롭지만 그 평화로움 속에는 입질을 기다리며 촉을 세운 긴장감도 들어있다. 시인은 자신의 ‘삶과 기억’을 통해 조곤조곤 진경(珍景)을 꺼내놓곤 하는데 어디엔가 마음을 걸러내는 여과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2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전남용은 가슴이 딱딱한 새가 되어 울음조차 말라버린 가슴을 어루만진다. 출구가 없는 이 시대의 폐문(廢門), 억울함이 뭉치고 뭉쳐 수면제를 삼키는 사람들, 막강한 힘에 밀려 소외된 약자들이다. 일부이지만 누구에게는 전부인 것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에서 빈부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진다. 『새를 날려 보내는 방법』은 날개를 잃은 억압된 자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픈 간절한 바람이다. 늙고 힘없는 구멍가게는 한 구멍만 파다가 대형마트에 쓰러지고 그늘을 내어주지 않는 고층빌딩은 경비원이 달려와 그늘 밖으로 내쫓는다. 병든 새끼를 버리는 짐승처럼 우리는 자본주의를 섬기며 매정한 젖을 빨며 살아간다고 말하는 시인은 굶주린 새의 발에 좁쌀 주머니를 달아주고 폐문을 뜯어낸 자리에 넝쿨장미를 심어 생의 비참함을 가려준다.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이다. 간결하고 힘찬 그의 시는 넘치는 풍요로 피폐해진 이 시대의 급소를 알고 있다. 급소를 맞은 것들이 파닥거리며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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