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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박미산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인천

최근작
2023년 11월 <꽃이라는 이름을 벗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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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7일부터 6주간 노원구에 있는 마들주민회 부설 마들여성학교에서 문해학습자를 대상으로 “시쓰기를 통한 치유인문학”이란 강의를 제의 받았다. 강의하는 도중에 메르스가 유행했기 때문에 결국 5주 강의로 시 쓰기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강의가 끝나고 시를 더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 요청이 있어 격주 수요일마다 다섯 분이 함께 시 쓰기를 시작하였다. 공부하는 도중에 한 분이 취직하는 바람에 네 분이 남아 일 년 동안 시 쓰기를 계속하였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그녀들의 한글 수준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엄청난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70을 목전에 둔 윤복녀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재가하는 바람에 남매가 친척집을 전전하며 동생을 업어 키우느라고 학교 가는 일을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늘그막에 번1동 주민 센터 한글학교를 다니면서 한글을 배우는 중이었다. 65세인 이명옥 씨도 이북에서 경기도 가평 산골로 피난 나온 부모님 밑에서 나물 캐어 겨우 끼니를 때우느라고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이명옥 씨 아버지는 이북이 싫다고 혼자 남한으로 내려왔고 어머니는 어린 오빠를 업고 아버지를 찾아 이남에 내려오다 인민군을 만났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인민군을 피해 겨우 살아 남은 오빠는 군대에 있을 때 김신조가 넘어와서 다리에 총상을 입어 결국 다리 하나를 잃었다고 한다. 오빠에 대한 시를 쓴 날 그녀는 펑펑 울고 말았다. 64세인 김영숙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물난리로 가족과 전 재산을 잃었다고 한다. 부모님과 형님 가족, 내동생과 전 재산을 잃은 아버지는 방황하셨고, 영숙 씨는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 살림을 하느라고 학교를 중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시 공부를 하는 도중에 중학 과정으로 진학했다. 어느 날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 아버지와 병든 어머니를 둔 유미숙 씨 형제자매들은 남의 집으로 뿔뿔이 가게 되어서 글을 배울 수가 없었다. 유미숙 씨는 늦게나마 한글을 배운 덕분에 취직을 할 수 있었다. 그녀들은 지나온 삶의 아픔을 시로 승화시키고, 또한 시 쓰는 시간이야말로 특별한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아니, 치유의 시간을 넘어 살아가는 데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정규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한글을 모른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그녀들은 어엿하게 취업도 하고 중등 과정에 진학도 했다. 그녀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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