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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남다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8년

최근작
2023년 2월 <21세기의 독립영화>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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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한 세계의 사라짐이 아직 진행 중인데, 다른 세계의 사라짐이 시작되고 만다. 정아의 일상은 어느덧 사라짐의 과정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찾지 않는다. 디졸브를 관통하고 있는 정아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애도의 일기처럼 읽히지만, 책장을 덮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이것은 죽음에 대한 우아한 사유가 아니다. 여기 근사한 수사나 철학이 들어설 틈은 없다. 애도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죽음의 디졸브 속에서도 아침이면 다시 깨어나는 나의 육체. 나는 여전히, 여기 살아 있다는 물리적인 각성. 『오늘의 엄마』는 이토록 뼈아프게 단순한 생의 육신을 부정하지 않고 감당하려는 의지 하나로 써 내려간 기록 같다.
2.
랄프 로렌, 이 난데없고 상투적이며 몰개성적인 이름에서 무모하게 시작된 기억의 활동들은 신기하게도 어느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생동하는 이야기가 되어간다. 그것은 듣는 이와 말하는 이,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한국어와 영어, 내용과 형식, 궁극에는 ‘나’와 낯선 타인들 사이에서 거듭 미끄러지고 간극을 발견함으로써 질문을 꺼뜨리지 않는 겹겹의 이야기다. 성취와 효용이 아니라, 실패와 무용함의 힘으로 세계의 잠재성에 응답하는 쓸쓸하고도 역동적인 기억들의 서사. 목적지를 잃어야만 활기를 발견하는 세계란 이런 것이다.
3.
  • 성질과 상태 - 활동하는 영화들 
  • 정한석 (지은이) |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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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세일즈포인트 :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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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의 비평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지도 같다. 그 지도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는 이 숏과 저 숏, 이 인물과 저 인물, 이 영화와 저 영화가 한자리에서 거미줄처럼 엮여 숨 쉬는 이상한 구축물이다. 그 거미줄의 운동은 언제나 신기한데, 그것은 이 운동이 요소들의 반목과 충돌이 아니라 오직 영화적 친연성에 의해 성립되기 때문이다. 영화사적 맥락이나 이론이 아니라, 영화적 영토들을 희미하게 잇는 잠재적 가능성들에 대한 상상력으로 그의 거미줄은 확장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성실하고 야심찬 탐험가다. 하지만 그 지도를 추동하는 쾌활한 현재성은 탐험가의 정신만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정한석을 움직이는 것이 탐험가의 호기심과 책임감이라면, 그가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이야기꾼으로서의 욕망이다. 이야기꾼은 유머와 쾌락을 향한 본능적인 꿈틀거림을 참지 못한다. 그러니까 정한석의 지도는 길을 발견하며 나아가는 동시에, 주위를 둘러보다 미끄러지고 되돌아가고 머뭇거리며 엉뚱한 곳에서 한눈파는 일에 자주, 적극적으로 매혹된다. 이러한 이중의 활동이 이 기묘한 지도의 정체다. 전자를 동경하고 후자를 사랑하는 내게 정한석의 치열한 비평 지도는 한 편의 충만한 영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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