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이름:이영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10월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로쟈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Agal...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순오기
3번째
마니아

SNS
//twitter.com/oistrak3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가끔 함정에 빠질 때가 있다. 언어는 삶을 온전히 받아안을 수 있는가. 시는 삶의 어마어마한 비밀들을 캐낼 수 있는가. 질문을 멈추지 않을 수 있는가. 이용훈의 시를 읽고 나서 나는 점점 더 깊은 구렁으로 빠져들었다. 이러한 삶 앞에서 시라니. 이용훈 시인은 성큼성큼 나아간다. 삶이나 시나 매한가지. 그의 노동은 어떤 의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일 뿐이다. 노동이 만들어낸 생생한 시의 세계는 문학을 통해 무엇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뼈아픈 아름다움의 실체를 드러낼 뿐이다. 일용직 노동자, 모텔 청소부, 정신병원 간호보조원, 택배 노동자, 코로나 폐기물 청소부…… 시인의 이력은 시보다 빛난다. 언어로 쓰이는 고통보다 깊다. “탕 그릇에 수저 휘저으면 식구라 불렀”던 사람들이 아픔과 질곡에 함께 놓여 있지만 서로를 밀어낼 수밖에 없는 처절한 현실. 사람인데 사람이 아닌, “꼬리를 흔들어도 돌을 던”지는 현실에서 “발가벗겨진” 네가, “그슬린 그 밤에 악다물고” 버티는 개인지 “걔”인지 헛갈리는 네가 있다(「살갗 아래」). 이 날것의 장면을 두고 무슨 말을 할까. 하지만 시는 삶처럼 빛난다. 삶의 세부가 어떤 철학적 의미보다 아름답다면 바로 이용훈의 시가 그렇다. 감히 생각해본다. 이렇게 세부의 면면이 시의 언어와 한 몸인 시인이 있었던가? “또다른 지구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보다 더 사람인, “반짝이는 인공위성”을 찾아 “은밀히 하늘을 파헤치”는(「오무아무아」), 삶과 시가 하나인 세계. 그 세계가 여기에 있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검은 돌처럼 막막해졌다. 서춘희 시인의 세계 안에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렇게 차분하게 고통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이렇게 조용하게 내부의 파열을 “증명”할 수 있다니. 찢어진 틈으로 “다 드러날 수 없는 게/우리란 걸” 발견해 주다니.(「극 1983」) 그녀의 시간은 직선이라는 질서가 무력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늙는 게 좋았”고, 죽음으로 향해 가는 시간의 얼굴 앞에서 작고 소중한 기대를 품기도 한다. “따뜻하게 목을 조르는 기분, 저기 어디쯤 당신이 있을 텐데 그런 생각에 잠”긴 채 그녀는 “짖”는다. “호령”하고 “나열”하고 “미래”를 목도한다.(「극 2060」) 하지만 이것은 모두 “여기에선 고물을 어떻게 처리할지만 고민”하는 “스스로에게 형벌을 가하는 삶”의 일부일지도 모른다(「극 2021」). 직선의 시간이 뒤엉켜 일상적 시간의 수치화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강력한 현재를 무엇이라 해야 할까. 과거와 미래가 모두 현재의 형벌이 되어 버렸다면, 아름답고 끔찍한 것인가. 어째서 “너무 밝다는 거 불편하지 않”은가 질문하고(「밝은,성모,안과」) “매일 너무 밝은 장면과 싸”우고(「튤립」) “말을 하지 않을 때에만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숨는 사람―빛은 끔찍하다 비타민 냄새처럼」). 나는 자기 억압이 아무렇지도 않게 세련된 감각으로 펼쳐지는 서춘희 시인의 안쪽에서 오랜 시간 서성거렸다. 고통이 내면화된 여성의 목소리가 마치 내 안에서 울리는 것만 같았다. 긴장감 있는 여백과 독특한 감각의 뒤에서 쏟아져 내리는 “결벽과 결박에 능통한 어린 신”의 그림자를 보았다(「생강」). 자기 목소리는 심연에 머물러 있고, “상상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위협하는 답답한 현실에서(「당신은 나를 나무라고 생각한다」) “어두운 자신을 가까이 보기 위해” 기꺼이 “어둠이 되어 버린” 한 여성의 표정을 맞닥뜨리게 된다(「自」). 그녀의 얼굴은 곧 내 얼굴이다. 그녀가 대면하는 세계의 민낯, 아름다움이 끔찍함을 품고 있는, 대책 없는 낭만화가 덕지덕지 붙어 있지 않은, 차분하지만 단단한 이 세련된 고통이 나를 통과해 수많은 너에게 가닿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우리’라는 노인은 말한다. “멀리 있어야 해요 조각난 삶보다 조금 멀리”(「가이드」).
3.
고통을 받아 적는 사람, 그녀는 사랑과 고통의 수레바퀴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한다. 돌고 도는 이 모든 상처들은 기록됨으로써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저번 생과 다를 바 없고 다음 생에도 다를 바 없을 것 같은 사람의 일이지만, 이번 생에서 그녀는 고통의 무늬들을 충실히 기록한다.
4.
  •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처연한 사랑의 불가능성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한 소녀의 지독한 파괴의 열병을. 몸에서 몸으로 이어지는 바닥의 눈부심을. 그렇게 몸을 다해, 마음의 끝까지 가닿으려 하지만 모든 것은 불가능성 때문에 자꾸만 멀어진다. “너를 또는 나를 도대체 무엇을 사랑하는 게 이렇게/어둡고 숨 막히는 반짝임이었나, 우리는”(「데칼코마니」). 철저하게 서로를 밀어내고, 철저하게 서로를 끌어당기고, 처절하게 부둥켜안는 우리는, “불운에 단련된 피조물”(「세기말의 연인들에게」), “화염 속에서 엉긴” 우리는, “튀고 솟고 파열하는 것들”의 “정직”함(「Bad Bed」) 속에서 끊임없이 어긋나고 다시 만나는 우리,라고 불리는 슬픈 이름들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온 감각으로 통과하는 중이다. 죄악처럼 다가오는 사랑의 불길이 소녀 혹은 소년의 염결성 때문에 더욱 활활 타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완벽한 일치가 불가능한 사랑의 지독한 얼굴을 투명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병들었다는 것을 모두가 외면할 때, 이 투명한 시선은 병든 자들의 내면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다. 끝도 없이 떨어지는 바닥의 늪에서 죽은 나비를 건져 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그렇게 이 시의 언어들은 죽음의 기운을 끌어안고 삶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가닿지 않는 마음으로. 도발적이고 거칠고 매혹적인 언어들은 사실 아주 섬세하고 여린 시선에서 출발한 것. 조그만 생채기에도 우르르 무너지고 마는 여린 내면에서 일어나는 순수한 파동 같은 것. 그 열렬한 무늬야말로 사랑의 끝없는 지평을 무한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시집을 펼치면 위태로운 사랑의 웅덩이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혀를 내밀어 봐”, “세상의 모든 비명이 여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일회용 연애」).
5.
  •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