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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유홍준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2년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4월 <만화 나의문화유산답사기 (10권) 유홍준 원작 (최신판배송)>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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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풍家風이란 말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이 천방지축 막무가내의 시대에, 아직도 가풍을, 이어받고 지키려는 사람이, 있기는 있을까? 곽향련의 시편들을 일별하고 난 후 곧장 떠올린 단어 ‘가풍!’ 나는 옛 어른들이 밥상머리며 술상 머리에서 두런두런 주고받으시던 말씀들을 떠올렸다. 그 귀감의 말씀들을 동냥질해 들으며 아직 어렸던 우리의 뼈대가 굳고 어깨가 넓어졌던 시절을 떠올렸다. 맞아, 시인의 시들은 한결같이 마음가짐 몸가짐을 추스르고 다잡는 귀결로 이어지고 있어서 부득불 ‘성찰의 시’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문제는 바둑을 즐기셨던 아버지로 인해 나의 눈엔 ‘하얗고 검은 바둑알이 들어앉아’ 있기 때문. 이 흑과 백의 논리, 바름과 그름의 판단 여부는 곽향련의 삶과 시의 기준이다. 그것은 선택이며 배제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일견 평이하고 고루하지만 아서라, 진리는 늘 그런 것이다. ‘이를 악물고 매달린 빨래집게’에서 ‘아흔 해를 아스라이 버텨 온 어머니의 틀니’를 유추해 내거나 ‘파도가 토해 낸 눈물을 온몸으로 마신 몽돌’을 통하여 ‘쉼표’나 ‘마침표’를 연상해 내는 것은 당연한 결과. 곽향련에게 새로움이니 모던이니 하는 기준을 갖다 대서는 안 된다. “누굴 밀어내고 밥 먹은 적 없는” 시인에게 밥은 “소리 나지 않게 먹어”야 하는 것. “너무 가벼워” “내 몸에서도 피가 모자라 나눠 가질 것이 없다고 하는데”도 헌혈을 위해 팔뚝을 내미는 것이 곽향련 시의 성품이다. 시인의 몸속에도 면우 곽종석 같은 이의 피가 흐르는 걸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일직一直으로 산다는 것은 오로지 대나무처럼 꼿꼿한 훈육과 판단의 과정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 대물림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쯤에서 나는 곽향련의 시들을 ‘꼿꼿한 대나무의 유전자를 가진 훈육의 시편들’이라 부르고 싶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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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난 지 꽤 됐다. 그동안 시인에겐 “링거 병에서 떨어지는 수액 같”은 시간이 있었고 ‘한 방울 두 방울 초침을 세듯 수액 방울을 세어야 말을 듣는’ 고통스럽고 지겨운 시간들이 있었다. 『나의 델포이』는 그 긴 시간 중에 태어난 시집이다. 내 몸과 삶을 응시한 시집이며 이웃과 자연과 사물과 조물주를 바라본 시집이다. 시인의 시편들은 하나같이 들떠 있지도 가라앉아 있지도 않다. 짐짓 침착하고, 평온하고, 무덤덤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아마도 이 시집에 관해서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도 ‘아이구 됐습니다, 그만’ 손사래를 치실지도 모르겠다. 나는 시인의 그런 태도들이 참 좋다. 시인은 생색내는 걸 싫어하신다. 원숙식당, 성이식당……, 시인과 어울려 다녔던 식당들이 떠오른다. 락앤락 통 한가득 시인이 담아 주셨던 김치 맛과 어느 해 가을 비산비야 나들이를 갔다가 일행들이 구절초꽃을 꺾으려 들 때 더럭 화를 내시던 모습도 떠오른다. 무엇보다 시인은 생명을 소중하게 대하시는 분이다. 말씀은 안 드렸지만 시인이 다니시는 가좌성당 앞을 지날 때 나도 마음속으로 성호를 긋곤 한다. 늘 건강하시기를 빈다. ―유홍준(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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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모든 시인은 “단 한 번의 불길을 위해/ 터지도록 제 몸에 압력을 채우고/ 사는 소화기”이다. “광양주유소 휘발유 판매기 앞에/ 가을이 와서 멈췄다”고 전언을 하는 자이다. 한 직장 30년 근속자 김정석 시인은 어느덧 성실과 근면이 체질이 되어버린 사람이지만, 아서라, 그 인내의 세월 저 안쪽엔 단 한 번의 불길을 위한 열정을 참고 또 참고 갈망해 왔다. 시인이 사는 광양은 주유소 이름으로 잘 어울리는 지명. 주유를 한다는 얘기는 어딘가로 갈 거라는, 가고 싶다는 얘기. 경유여서는 안 된다, 휘발유여야지만 된다. 차의 폭발력도 시의 폭발력도 그렇다. 시는 순식간에 독자를 향해 돌진해야 한다. 이를테면 셀프 주유. 시인이 “주유기를 꺼내어 갈”기는 곳은 “초조한 사랑”의 대상. 두말할 것도 없이 ‘시’이다. 『내가 나를 노려보는 동안』 축하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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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어둠을 켜놓고 읽어야 하는 박서영 시집을 읽는다. “후각과 청각과 시각과 미각을 열고서도/마음의 감각까지 동원해야/차가운 너의 몸을 만질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시를. “눈꺼풀이 없는 알전구”처럼 나는 끝끝내 읽어 내거나 만지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지난 몇 년간 나누던 통화가 생각난다. 전화를 하면 그는, 어떤 때는 낙동강변이라 하고 또 어떤 때는 어딘지도 모르는데 하여간 꽃 한 아름을 꺾었노라고 즐거워했다. 그는 여리고 가볍다. 그러나 은근히 새서 더러는 감당이 안 될 때도 있다. 그의 시가 그렇다. 안심이 되는 건 “중이염에 걸린 k의 귀”처럼 시를 위한, 시를 향한, 시에 의한 귀머거리가 되기 위하여 “30년간 아름다운 소리에 몰입”할 거라는 믿음뿐. 오랜 친구로서 축하를 하고 첫 시집에 상재한 천이통天耳通의 시편들을 구석구석 만져보고자 한다. 어둠을 켜놓고, 눈꺼풀 없는 눈으로 꼼꼼히 읽어보고자 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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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反射의 시들이라 불러봅니다. 김경숙 시인의 시들은, 사물과 일상의 잔상들에 자신의 모습(현재)을 응축해 비춰보는 시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눈’입니다. 그것은 에셔의 눈(Eye)처럼 무서운 눈도 아니고, 뭉크의 눈처럼 공포로 가득 찬 눈도 아니고, ‘수천 겹 눈물이 감싸고 있는 눈’입니다. 시인은 ‘눈물 뭉치’인 눈으로 자신을 둘러싼 온갖 ‘울음 군락지’들을 봅니다. 시인의 시들은 그 눈물 뭉치인 눈의 원근법적 접근으로 써진 듯합니다. 반사의 시들이라 했습니다만 사실은 ‘잔상의 시들’입니다. 저는 시인의 시들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마음의 평정을 얻습니다. 시인에게 눈은 끝없이 보아야 하는 성찰의 도구로, 입은 한없이 헹궈야 하는 반성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연못은 주름 창고’라고 했나요. 잔주름이 늘어난 제 얼굴도 시인의 시들을 읽으니 모처럼 평온해집니다. ‘얼굴이란 손이 가장 많이 쓰다듬은 곳’. 앞으로 얼굴에 신경 좀 쓰겠습니다. 화장품보다는 마음공부에 열중하겠습니다. 첫 인상이 좋은 시들을 읽었더니 ‘입안을 헹궜던 물로 얼굴을 씻는 라마승’처럼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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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 전. 여수 시청 뒤 조그만 동네 공원에서였다. 멸치 한 상자를 받아 든 적이 있다. 흠집이 없는, 잘 마른 멸치였다. 그물로 잡은 게 아니었다. 손으로 잡은 것이었다. 읽어 보니 시인의 시가 거의 그렇다. 잘 말라 건조되었으되 본래의 빛깔과 모양과 냄새를 잃지 않고 있다. 시인의 직성이 그대로 녹아져 있는 시편들이다. 「꽃씨우체국」에서는 ‘팽목항’을 불러와 의미를 확장시켰다. 「햇볕공작소」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불러와 단순화를 피했다. 시인을 통해 나는 또 한 번, 시는 정말로 나이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전히 시인의 눈과 의식은 ‘여기와 저기의 경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여자를 펼쳐 보일 수 있고 바다를 썰 수 있는 삶의 이력’이 있으니 든든하다. 받아 들면 가볍지만 열어보면 수백 마리 멸치가 든 시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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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극 시인을 만나 겨뤄보고 싶은 것이 두어 가지 있다. 그의 흥정리나 부드레골이어도 좋고 나의 경호강이나 계남리어도 좋다. 누가 더 물고기를 잘 잡나 하는 것이 그 하나고 누가 더 풀을 잘 베나 하는 것이 그 하나다. 웃기지만 그렇다. 누가 더 손마디가 굵나 대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의 첫 시집에서 이미 알았거니와 차마 어쩔 수 없는 마가리 산골내기,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다. 참나무를 베고 싶은 그의 목낫과 벌초를 하기 위한 그의 양낫과 닳아 한쪽으로 삐딱해진 그의 숫돌을 내 안 보고도 충분히 짐작한다, 그렇다. ‘달빛에도 영양가가 있는지/박은 자고 나면 커지고 또 자고 나면 커진다/달만 해진다’. 자연과 사람과 삶을 순하게 감싸 안으며 수용해가는 망연함은 김남극의 주특기. 그가 오래 바라본 공제선이며 나무들이며 꽃들을 무슨 요사스럽고 화려한 말로 설명할 것인가. 쪼잔하게스리, 우리는 식물도감을 보고 배우지 않았다. 그냥 알았다. 나에게 자귀 한 자루가 있느니, 남극 아우여. 목질 좋은 강원도산 피나무 한 토막을 보내주오. 내 멋지게 함지를 만들어 그대에게 보내드리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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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얼굴이고 씩씩하다! 시인 권오영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었다. 녹록치 않은 삶의 세목들을 가져와 좀 더 극명하고 간명하게 토로하는 방식. 권오영의 시들은 이른바 실존에 대한 고투의 흔적을 펼쳐 보이고 있다. 애써 피하고 외면해보지만 ‘온몸에 눈이 생기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보고 만 자의 고통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너무 오랫동안 달고 다닌 눈’이 바라본 삶의 진술이며 전언들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구, 아이구 이거!” 하고 고개를 가로저어보는 것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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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수 아무 식당에나 들러 시키면 나오는 음식 맛이다. 시답잖다는 말이 아니다. 진실하고 소박하다는 이야기다. 임호상 시인의 시들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감칠맛이 난다. 삶의 진국으로 쫄깃하고 걸쭉하고 톡톡하다. 시보다 중요한 게 삶이라는 진리를 놓치지 않고 충실하게 실천해 보이고 있다. 내 모장마을 임호상 시인의 집에서 하룻밤 유숙한 적이 있거늘 그가 배려해주던 정성이 아직도 잊히지를 않는다. 임호상 시인은 편안하고 극진했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지극한 순정, 그래 그것이면 됐다. 살다가 문득 전라도 사투리가 듣고 싶으면 임호상 시인에게 전화하면 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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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금이 아주 선명한 자尺 하나를 지녔다. 강금희 시인의 시들은, 삶을 둘러싼 이것들과 저것들의 길이와 구조와 무게를 재는데 집중한다. 시인에겐 尺度가 있어서 사물과 사람과 관계의 種과 束을 구별하기도 하고 기능과 수명과 용도를 가늠하기도 한다. 따지는 자는 골치 아픈 자, 하지만 ‘공터에 소복이 돋아난 파란톱날들’을 바라보는 강금희 시인의 분류법이며 구별법은 차갑지가 않고 이성적이지가 않고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多産하는 마음들’은 고달프지만 시편마다 ‘어떤 중심의 추 하나를 끝까지 맡아두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어린 시절을 다룬 시에서도, 근황을 다룬 시에서도 그렇다. 새삼 세상을 사랑하는 분, 반듯하게 잘 사신 분이 아닌가 한다. 아마도 내 누님이나 고모가 시를 쓴다면 이런 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랫목에서 데워지던 밥그릇’ 같은 시집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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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만의 시들은 ‘홑겹의 슬픔’을 안고 있다. 그에게 흰 옷 입히고 몽둥이 수건 묶어주면 딱 고부 백산 동학교도다. 내 눈에만 그런가? 나는 무엇 때문에 그가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이 길 저 길을 헤매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수년 전 내 고향 매화 보러 온 그를 떠올리며 여리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태생적 기질 탓이라고 짐작해본다. 고성만의 방황과 낭만과 좌절은 자진해서 택한 삶의 한 방식이다. 이 진부하고 고전적인(?) 고성만의 시적 행로가 나는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본향에 대한 애달픔과 그리움이야말로 우리 세대들이 지닌 크나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재밌다. 도회지 것들은 감히 상상도 못 하는 우리들만의 재미가 있다. 어쨌거나 고성만도 나도 자진해서 홑겹이다. 우리는 이 삶의 홑겹이다. 시의 홑겹이 좋다. 시골에서 나서 도시로 나와 어느덧 오십 대가 된 자들은 그냥 이 시집을 펼쳐 읽으면 된다. 기어이 오염되고 변질된 우리들의 자화상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욕하지 마시라. 흰 옷 입히고 몽둥이 수건 묶으면 우리는 곧바로 다시 고부 백산에서 묵묵히 농사짓던 그 사람들의 모습이 되기 때문에. 고성만의 집 귀퉁이에 초라한 내 이름을 새기게 되어 외람되고 행복하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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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하루 삼천 개, 100킬로그램의 매실을 딴 자의 손끝으로 꾹꾹 눌러쓴 이 고집불통의 시를, 어찌 부질없는 이론들이 재단할 것인가. 트렌드를 거부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써나가는 자의 시는 당당하다. 온갖 거짓된 것들을 덜어내고 남은 정직의 자리, 수많은 의성어와 의태어들이 태어나는 그 현장에 맺힌 열매가 하병연의 시 매실이다. 내 아직 덕천강가 그의 고향이며 매실밭에 가보지는 못하였으나, 됐다, 이 수확물을 보니, 됐다, 매화의 희열(喜悅), 매화의 열락(悅樂), 매화의 법열(法悅)은 홀로 매실밭을 가꾸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 고맙다 병연 아우여. 네 손끝에서 피어난 한 방울 홍매에 붓을 찍어 겨울 창호지에 또 한 잎 매화를 그려 넣느니, 봄 오고 매화꽃 피면 그대의 밭고랑으로 날 한번 불러다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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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박인순)는 ‘날랜걸girl’이다. 식구들 아침밥 다 해 먹이고 저녁밥 지을 때까지 잽싸게 지리산을 날아갔다 오는 날랜걸! 이 책은 그 날랜걸의 우왕좌왕 방황기이다. 사실 이 책에 실린 유키의 글들은 길라잡이에 불과하다. 유키의 진면목(?)을 만나기 위해선 이 책을 매개로 그의 인터넷 카페에 가야 한다. 거기, 진짜 우왕좌왕 유키의 방황기가 있다. 유키는 인터넷 상에서 더 빛난다. 남루한 일상이 거대한 지리산을 만나 놀랍게 변신하는 현장! 서너 해 전에 나도 그 현장을 처음 만나고 무척이나 신기해하고 재밌어 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한 인간의 가감 없는 기록을 통해 우리는 비루하고 답답한 일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거기에서 목격하게 된다. 솔직한, 솔직해도 너무나 솔직한, 날랜걸 유키 박인순의 삶! 유키는 그것을 너무 무겁지 않게 쓴다는 장점이 있다. 유키는 그것의 소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묘사해 낼 줄 아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가독성이 있다. 여느 눈에는 놓치지 쉬운 어느 한 순간들을 붙잡아 내는 유키는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 이 책은 그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자의 매력적인 기록이다. 예쁘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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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경의 시와 사진은 익숙하다. 아직 외국엘 단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나는 여전히 이국의 풍경보다는 우리네 풍경이 좋다. 정태경은 이 익숙하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우리 앞에 펼쳐 보임으로써 교감하고 공감하고자 한다. 이 익숙한 것들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머뭇거려 보았던가? 기회가 되면 정태경의 사진 속 한 풍경 앞에 발끝을 모으고 오래 멈춰 서 있어 보기를 기대한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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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멀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내 친구 무현이의 ‘받아쓰기’를 읽다가 울적해져서 나는 괜히 창밖이나 한참 내다본다. 에잇, 나쁜 놈! 사람을 이렇게 심란하게 만드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 너의 백수와 실로암공원묘지 시절과 그간의 사정들을 내 빤히 알고 있느니, 좌우지간 삶은 개떡 같고 네 눈빛이며 몸빛인 시는 깨끗하다. 모든 것이 끝내 회복되지 않을지라도 언제나 희망의 편인 네가 안쓰럽고 미덥다. 무현아. 알지? 말(시)은 덧칠하고 개칠하는 게 아니다. 시(말)를 신뢰하지 않고 사람을 신뢰하며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그러므로 잘못 산 것도 잘못된 것도 아무 것도 없다. 언제나 나보다는 네가 한 수 위. 나는 한 수 위인 사람을 만나면 텁석 끌어안는 버릇이 있다. 보고 싶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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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친구 인태여. 어느덧 우리 술잔 거머쥔 손아귀에 힘도 약해지고 ‘퇴고해야 할 원고들’에 대한 집념조차도 느슨해지는 나이. 세상의 온갖 불륜과 패륜을 저지르고 시를 훔치며 예까지 왔으이. 그러니 어찌 후회며 한숨이며 회한이 없겠는가. 끝끝내 수용해야 할 것들과 수용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경계마저 흐릿해져 요즘의 나는 자꾸 두 눈두덩을 문지르곤 한다네. 살펴보니 자네가 훔친 건 고작 ‘들꽃 한줌’ 자네가 괴로워하는 것은 이 세상 ‘들꽃 한 줌 훔친 죄값!’ 좌우지간 원망하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받아들이세. 삼십여 년 전, 자네와 내가 니부가리 중학생일 때, 함양 상림 ‘천령문화제’ 백일장에서 겨뤘던 기억을 나는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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