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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은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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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큰글자도서] 해방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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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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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변호사가 듣는 직업이라면 김예원 변호사는 온몸이 귀가 된 사람이다. 그는 습관처럼 말한다. “너의 마음이 궁금해. 너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당사자의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임하다 보니 열 마리 소가 가는 길을 돌려세우는 것보다 힘들다는 사람 마음을 돌려세우는 일에 척척이다. 잔혹한 인권 침해 사례도 그의 변론을 거치면 한 사람의 온전한 회복을 돕는 서사가 된다. 법정 드라마처럼 재밌고 인권 공부는 덤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는 신실한 직업인의 태도를 배웠다.
2.
달리 쓰면 이 책은 ‘세월호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복음서처럼 널리 읽히길 바란다. 단원고 학생에서 청년이 된 저자는 ‘과거는 끝까지 나쁜 일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진리를 추출해 우리 앞에 섰다. 스스로를 구조한 이 이야기는 침몰하는 영혼에 용기를, 가라앉는 사회에 영감을 줄 것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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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책장을 열기 전, 아주 뜨거운 커피를 한 잔 앞에 둔 기분이었다. 원인 불명의 뇌손상으로 사지마비와 시력 상실 진단을 받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커피에서 숨 쉴 구멍을 찾는 이야기다. 선뜻 마시지 못하는 내게 프롤로그는 얼음 한 알 같았다. 입천장을 데지 않고 첫 모금을 넘기는 데 성공. 이 산뜻하고 쌉싸름한 맛은 뭐지? 본문은 홀짝홀짝 잘도 넘어간다. 잠든 정신을 일깨우는 카페인 같은 문장들이 찰랑인다. ‘언제까지고 아플 아이의 엄마’라는 엄마 되기의 극한을 견뎌 낸 경험의 무게가 실린 언어는 묵직하고, 오늘의 커피를 떠올리며 살아 있기로 결심한 사람의 순정은 향기롭다. 심리학 전공자의 예리함은 끝맛의 여운을 끌어올린다. 에필로그를 덮고 나니 바닥에 남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잘 마셨구나 싶어 흡족하다. 나는 이 책에서 좋은 커피가 주는 여러 맛의 충돌과 조화를 경험했다. 엄마, 커피, 인생은 닮았다. 한 가지 맛으로 정리되지 않는 복잡함의 풍미를 살려 낸 글이 나를 어루만졌듯이 당신의 숨 가쁜 하루도 ‘잠시 머물 수 있는 괜찮은 세계’로 데려갈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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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 이 진술은 끔찍하나 아주 생소하지는 않다. 한국에서도 연간 100여 명의 여성이 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에 의해 사망한다. 그런데, 아빠가 엄마를 죽이는 장면을 아이가 보았다. 이 상황 묘사는 낯설지 않아서 참혹하다. 가부장제에서 성장한 자녀들의 원초적 상처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뉴스나 통계에서도 배제되는 피해자의 그림자, 그러나 진실의 유일한 목격자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숨소리까지 드러냄으로써 소설은 ‘그런 일’로 은폐되는 가정 폭력의 규칙을 깨뜨린다. 필리프 베송의 높은 전압이 흐르는 문장은 본분을 다한다. 한번 잡으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독자를 인간의 자리에 데려다놓는다. 마치 읽기를 그만두는 게 아이들을 방치하는 일이라는 듯 끝까지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폭력보다 오래 살아남은 자의 증언은 문학이다. 묵은 아픔을 드러내고 폭력을 중단시킬 힘과 용기를 주는 이 소설을 보면 그렇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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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처럼 가족 간의 문제로 보였던 빈부격차의 초점을 가족 안으로 이동시킨다. 그럼으로써 다른 질문을 내어놓는다. 왜 부자 엄마는 드문지, 어째서 이혼으로 더 가난한 엄마가 되는지. 남성이 직업적 커리어를 쌓아 가도록 여성(어머니, 아내, 누이)이 무급 가사노동에 헌신하는 것은 한국 사회를 떠받치는 오랜 가족 풍경이다. 여성은 노동하고 남성은 축적한다. 이 부조리와 불평등을 생산하는 단위로서의 가족을 조명하는 연구서가 드디어 우리 앞에 도착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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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소설은 클레어 키건이 쓴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긴 시다. 날마다 기계적으로 전개되는 일상에 복무하는 한 사람을 멈춰 세우는 힘은 무엇일까. 핀셋으로 뽑아낸 듯 정교한 문장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응하다 한 방에 시적인 순간을 탄생시킨다. 그것은 ‘뒤돌아보는 인간’의 탄생이다. ‘가족 인간’이기를 멈추는 선택이다. 나는 단숨에 읽고 앞으로 가서 다시 읽었다. 타인에 대한 숙고가 자기 회복에 이르는 점층 구조의 신비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동요하지 않음이라는 견고한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광물처럼 빛을 내는 삶의 진실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
7.
원도의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의 접힌 한 귀퉁이를 펼쳐보는 일이다. 얼른 도로 닫고 싶은데 끝까지 읽고 있다. 저자는 하루에 34.8명이 자살로 죽는 나라에서 과학수사과 현장감식 업무를 한다. ‘있었던 존재들’이 숫자로 처리되는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를 독자도 외면할 수 없게끔 쓰는 것이다. 글쓰기의 힘이고, 겁쟁이들의 연대다. 고통은 몰아주고 고통의 출구는 닫아놓은 현장의 이야기. 긴 사직서이자 짧은 유서를 썼다 지우는 이들에게 하루를 선물하는 책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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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태원 참사를 두고 사람들은 쉽게 말을 보탠다. 왜 그런 데를 갔느냐고. 참사를 직접 보고 겪은 당사자는 문장을 바꾼다. 왜 갔느냐가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느냐고. 구체적인 절망에서 나온 외침은 나침반 바늘처럼 정확하게 사건의 본질을 가리킨다. 청춘은 죄가 없다. 자신이 만개하는 자리를 찾아가는 건 젊음의 본능일 뿐.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공동체의 무능이다. 미안함으로 읽었고, 읽고 나니 이상하게 힘이 났다. 그건 아마도 ‘비통한 죽음’이라는 상투어에 가려진 고인들 삶의 반짝이는 열기와 단단한 열망이 온전히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이 청춘의 비가(悲歌)가 돌림노래처럼 이어지길,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환대와 축제의 장소에서 스러져간 생명을 다시 피워내는 일은 우리 손에 달렸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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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쉼보르스카의 시는 ‘좋은 대화’처럼 기분을 바꿔 놓는다. 일상의 단면을 평이한 언어로 응축해 보여 주는데, 예리한 시각과 통찰에 무릎을 치게 된다. 이번에는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는 불꽃의 순간을 낙엽과 계단과 문고리의 관점에서 탐문한다. 이 그림책을 덮고 나면 우린 아무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법에 걸릴 것이다. 세계의 무심한 운행을 ‘우연의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언어의 마에스트로! 쉼보르스카 월드의 초대장이 여기 도착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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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소설은 클레어 키건이 쓴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긴 시다. 날마다 기계적으로 전개되는 일상에 복무하는 한 사람을 멈춰 세우는 힘은 무엇일까. 핀셋으로 뽑아낸 듯 정교한 문장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응하다 한 방에 시적인 순간을 탄생시킨다. 그것은 ‘뒤돌아보는 인간’의 탄생이다. ‘가족 인간’이기를 멈추는 선택이다. 나는 단숨에 읽고 앞으로 가서 다시 읽었다. 타인에 대한 숙고가 자기 회복에 이르는 점층 구조의 신비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동요하지 않음이라는 견고한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광물처럼 빛을 내는 삶의 진실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
11.
이태원 참사를 두고 사람들은 쉽게 말을 보탠다. 왜 그런 데를 갔느냐고. 참사를 직접 보고 겪은 당사자는 문장을 바꾼다. 왜 갔느냐가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느냐고. 구체적인 절망에서 나온 외침은 나침반 바늘처럼 정확하게 사건의 본질을 가리킨다. 청춘은 죄가 없다. 자신이 만개하는 자리를 찾아가는 건 젊음의 본능일 뿐.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공동체의 무능이다. 미안함으로 읽었고, 읽고 나니 이상하게 힘이 났다. 그건 아마도 ‘비통한 죽음’이라는 상투어에 가려진 고인들 삶의 반짝이는 열기와 단단한 열망이 온전히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이 청춘의 비가(悲歌)가 돌림노래처럼 이어지길,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환대와 축제의 장소에서 스러져간 생명을 다시 피워내는 일은 우리 손에 달렸다.
12.
노동자가 싸우는 현장에서 저자와 처음 인사를 나눴다. 노동 담당 기자인 그는 산재를 제대로 취재하고 싶다며 여러 고민을 터놓았다. 영화에서나 보던 ‘책임 있는 직업인’의 빛나는 눈동자가 내 눈앞에 있었다. 일 년 후, 그 결과물은 신문 지면이 아닌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이 책은 일하다가 무참히 죽는 사람에 관한 기사를 더는 받아쓰고 싶지 않은 한 기자가 뒤늦게 마감한 긴 부고다. 이름 없는 죽음들이 슬펐던 한 동료 시민이 자신의 전문성을 총동원해 쓴 애도 일기다. ‘산재가 왜 계속 일어나는 겁니까?’ 누가 묻는다면 앞으로는 이 책을 내밀겠다.
13.
  • 사람이 사는 미술관 - 당신의 기본 권리를 짚어주는 서른 번의 인권 교양 수업,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 박민경 (지은이) | 그래도봄 | 2023년 8월
  • 19,800원 → 17,820 (10%할인), 마일리지 990원 (5% 적립)
  • (7) | 세일즈포인트 : 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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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사람은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시구대로 살려면 은은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쁨은 존중에서 나오고, 존중은 저절로 익혀지는 기술이나 태도가 아니다. 살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여성이 무슨 차별을 당해요?’ ‘난민은 받아들이면 안 되죠!’ 같은 말에 길들고 만다. 어서 미술관으로 인권여행을 떠나자. 인권위 조사관인 저자의 안내에 따라 명화와 공명하다 보면 혐오와 분노와 차별 같은 사나운 마음은 사라지고, 남을 기쁘게 하여 나도 기쁘게 되는 사람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14.
607쪽 분량에 ‘수와 인류의 3000년 과학철학사’라는 부제가 달린 책을 과연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마주했다. 나는 수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가정(동일성), 그리고 백 프로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확실성)이 작동한 탓이다. 이처럼 개인부터 사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고 습관과 선택의 기원을, 즉 지식의 기초를 저자들은 존재와 생성의 우선권을 둘러싼 인류 지성사 거인들의 오랜 싸움을 통해 논증한다. 후반부에 릴케, 카프카의 작품을 통해 동일성 공리를 논파하는 부분은 절창이다. ‘수’에서 비롯된 문화와 언어에 내재된 상식이나 규칙의 한계를 어떻게 흔들고 넘어설 수 있는지 문학의 언어로 입증한다. 마지막 장이 ‘윤리적 결론’이다. 오늘날 인간 및 비인간 세계의 많은 영역을 위협하는 수의 제국주의, 끝없는 말과 야망으로부터 어떻게 나와 세상을 수호할까. 인간성 회복과 삶의 유용성 전략을 위한 투혼이 깃든 큰 책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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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달리 쓰면 이 책은 ‘세월호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복음서처럼 널리 읽히길 바란다. 단원고 학생에서 청년이 된 저자는 ‘과거는 끝까지 나쁜 일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진리를 추출해 우리 앞에 섰다. 스스로를 구조한 이 이야기는 침몰하는 영혼에 용기를, 가라앉는 사회에 영감을 줄 것이다.
16.
달리 쓰면 이 책은 ‘세월호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복음서처럼 널리 읽히길 바란다. 단원고 학생에서 청년이 된 저자는 ‘과거는 끝까지 나쁜 일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진리를 추출해 우리 앞에 섰다. 스스로를 구조한 이 이야기는 침몰하는 영혼에 용기를, 가라앉는 사회에 영감을 줄 것이다.
17.
사회안전망이 부실하고 경쟁이 심한 나라에서 힘없는 개인은 더 쉽게 다치지만, 마침내 자기 회복을 위해 글쓰기를 선택하고, 쓰는 존재로 살아가며 자신에 대한 긍지를 회복하고야 만다. 여기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도 그러한 진실을 담고 있다. 쓰고 싶다는 열망은 크지만 시작이 막막한 사람이라면 첫 장을 넘겨도 좋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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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는데,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잘 쓰인 답안지 같은 책을 만났다. 다정함이 인류가 축적해온 고도의 삶의 기예라는 사실에 안심이 된다. 저 살려고 하는 일이 남을 해치도록 설계된 시대에 ‘다정함’이라는 노동에는 기꺼이 헌신해도 좋으리라.
19.
  • 자미 - 내 이름의 새로운 철자  choice
  • 오드리 로드 (지은이), 송섬별 (옮긴이) | 디플롯 | 2023년 1월
  • 18,000원 → 16,200 (10%할인), 마일리지 900원 (5% 적립)
  • (15) | 세일즈포인트 : 2,447
‘언어와 시와 사랑과 좋은 삶’이 한데 버무려진 이야기를 오래 꿈꿨다. 바닷가에 발을 조금 적시고 마는 그런 사랑 말고 파도에 휩쓸려 정수리까지 젖어버려서 꼴이 말이 아니게 되는 신나는 사랑. 사랑이 끝나도 시로 남아서 영원의 축복을 누리는 사랑. 자발적인 헌신과 상스러운 섹스가 있지만 나쁜 남자는 등장하지 않는, 마음이 놓이는 사랑 이야기. 《자미》에서 이 모든 서사의 욕망이 충족되었다. 오드리 로드는 흑인으로 사는 것만으로도, 흑인이자 여성으로 사는 것만으로도, 흑인이자 여성이자 동성애자로 사는 것만으로도 형벌이던 시대를, 거짓 자아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 위엄 있게 살아낸다. 사랑과 글쓰기의 힘이다. 그래서 그의 자전신화는 상호 탐구와 존재 연결에 관한 보고서다. 얼마나 멋진가. 추방된 존재의 서사가 마침내 사랑의 역사로 재배열되는 삶은.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더 큰 우주로 팽창하는 그의 생애는 별빛 같은 언어를 쏟아낸다.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찬탄과 동경을 담아 숨죽이며 읽었다. 시시하게 살기 싫지만 고통이 두려워 잔뜩 움츠린 내 삶에 그의 이름을 “정서적인 타투”로 새기고 싶다. 사랑, 여성, 글쓰기로 된 구축물 《자미》는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미래의 피난처가 될 것이다.
20.
잘 저어 끓인 ‘생각의 수프’를 대접받은 기분이다. 이번에도 영국에 사는 일본인 엄마와 아들은 “더 깊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자세로 대화한다. 이런 유예의 감각은 독자들이 익숙한 판단 너머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한번 들어보면 계속 귀 기울이게 된다. 논바이너리 교사 같은 낯선 재료도 있고, 노숙인을 반대하는 이웃 같은 익숙한 재료도 있는데 젠더, 계층, 차별 같은 고질적인 문제들을 “라이프란 그런 거야.”라는 슴슴한 요리로 만드는 솜씨가 놀랍다. 더 다양한 존재들이 어우러져 살아갈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처방식이 될 것 같다.
21.
보건실은 아이들의 눈물이 흘러드는 작은 방이다. 꾀병부터 당뇨까지 병명도 오만가지. 가정이나 교실에서 제 아픔을 들어주는 어른이 없을 때 아이들은 제 비빌 언덕을 본능처럼 찾아낸다. 이 “아프고 기특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20년 차 보건교사가 모아두었다. 아프다는 말은 살겠다는 말이라서 장하고 귀하다. 상처와 회복의 동화이자 교육현장 르포로도 읽히는 이 책을 더 많은 어른들이 읽기를 바란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나는 왜 일하는가. 살면서 자꾸 놓치는 물음이다. 소설가 김혜진은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계의 논리에 결박된 인물을 내세워 노동을 통해 사람이 변형되고 왜소해지는 과정을 날렵한 필치로 그려낸다. 이는 자기 일에 ‘중지’ 버튼을 눌러본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으로부터 가장 먼 존재가 되는지에 대한 고찰이자, 남들처럼 살고픈 욕망이 강할수록 남들에게 등 돌리게 하는 자본 시스템에 대한 고발이다. 생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하지만 일이 삶의 근간을 갉아먹는 실존의 모순은 너무도 실감 나서 섬뜩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보다 무서운 일은 “자신의 모습이 아닐 거라 믿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임을 말이다. 노동이 공공연히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는 세상, 더 늦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이다.
23.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나는 가족이 필요해), 제도의 한계를 알고 (결혼하면 후회할 확률이 높아), 생명의 귀함을 알고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지), 이러한 세 가지 앎의 조건이 ‘비혼 여성이 아이 둘을 입양한다’는 자기배려의 실천을 낳았다.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이다.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것은 “완전한 치유”가 아닌 “완전한 치유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는 혁명적인 질병서사다.
25.
  •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친구 같은 엄마와 딸’은 미완의 꿈이다. 내가 딸일 때는 사랑이 모자랐고 엄마일 때는 사랑이 지나쳤다. 여자라는 위태로운 존재 조건을 이미 겪고 견딘 엄마의 조급한 갈망은 딸에 대한 통제 욕구로 표출된다. 엄마가 딸의 심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부서뜨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 아슬아슬한 관계를 《두 여자》는 담아낸다. 포개졌다 떨어지고 밀어내고 바라보다 엇갈리는 두 사람. 부단히 제 몸의 위치를 바꿔가며 관계의 안전한 거리와 각도를 찾아가는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사람을 아끼고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동반자로 이보다 더 진한 관계가 있으랴.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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