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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김영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최근작
2024년 3월 <판결 너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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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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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법은 공정해야 하고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현실에선 법의 보편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 김예원 변호사는 수많은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개별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그 사건에 딱 들어맞는 해답을 찾아왔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든지 “꼭 그렇게 해야겠어?”라면서 ‘예원스럽다’는 별명을 붙여주었다지만, 나는 법조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각 영역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이 더 ‘예원스러워’졌으면 좋겠다.
2.
〈인어의 소송〉과 〈선녀를 위한 변론〉은 흔한 법정소설이나 동화 패러디가 아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인어공주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가 인간 세상에서 고난을 겪고 살인죄로 기소되어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벌어질 일들을 탄탄한 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았다. 명변호사와 명검사, 못지않게 똑 부러지는 인어공주를 만나기 위해서는 꼭 읽어보아야 할 소설이다.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단순한 형사물로 시작하지만 읽어가면서 마음을 점점 더 무거워지고 복잡해지게 하는 알 수 없는 힘을 지녔다. 소설집 전체를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와 〈모서리의 메리〉에 나오는 임기숙이다.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 같아서 눈에는 잘 띄지 않는 특유의 개성을 지녔다. 섬세한 관찰력과 집중력으로 어느새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그는 마치 미스 마플이 요즘 시대의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면 그럼직한 인물이다. 임기숙의 좀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3.
  • 법 짓는 마음 - 당신을 지킬 권리의 언어를 만듭니다 
  • 이보라 (지은이) | 유유 | 2023년 9월
  • 17,000원 → 15,300 (10%할인), 마일리지 850원 (5% 적립)
  • (13) | 세일즈포인트 :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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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330원 (90일 대여) / 10,710원 전자책 보기
함께 일하는 국회의원이 만들어 준 ‘국회귀신’이라는 명패를 내걸고 일하는 보좌관. 그런 사람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정말 ‘귀신’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해 온 그가 직접 관여해 만든 법의 시작과 끝을 들여다보니 더 재미있다. 현장에 뛰어들어 일하는 사람의 목소리인 만큼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단어와 표현이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보좌관이 단순히 뒤에서 보좌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국회의원에 앞서서 현장을 찾아가고, 현장의 ‘날 것’을 ‘매끈한 말’로 바꾸어 업무에 반영하고, 이 매끈한 말을 행정을 집행하는 공무원의 언어로 다시 한 번 바꾸어 그들을 설득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든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저자의 지적은 단지 국회에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다 적용되어야 할 것들이다. 나아가 이 지적에 대한 현재완료형 답이 무엇인지도 다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4.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많은 표현들에 깔려 있을 수도 있는 배제와 혐오의 감정은 그 표현에 의해 배제되고 혐오받는 집단에 소속된 경우가 아니면 민감하게 알아채기 어렵다. 그렇다면 잠시 멈춰 서서 ‘이 표현은 괜찮을까?’ 생각해보는 그 자체가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집단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TV를 볼 때마다 흠칫 놀라게 하는 ‘땡깡’이라는 단어를 왜 써서는 안 되는지 밝히고 있는 내용은 특히 모든 방송 관계자들에게 꼭 챙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저자가 문제 삼고 있는 책 속의 단어들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그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의미를 되새겨보고 역지사지해본다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이 되지 않겠는가.
5.
소설의 배경인 1970년대 북아일랜드와 당시의 우리 사회가 많은 부분에서 포개진다. 정치적 논의만이 무성해 일상의 소소함을 추구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페미니즘, 소수자 보호, 성적 정체성 같은 말들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도 못했다. ‘어떤 편에도 속하지 않는 법’을 모르므로 점점 무감각해져가는 주인공과 겹쳐 보이는 인물도 떠오른다. 소설을 읽으며 아득해지는 것은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은 아닐 것이다. 시대가 반복되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지금 이곳의 독자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작품이다.
6.
법률 실무자들은 법과 관련한 교과서를 통독할 기회가 적다. 주석서라면 더욱 그렇다. 보통은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해당 부분만을 펼쳐볼 뿐이다. 내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1978년 이후로 두 차례나 헌법이 바뀌었는데, 현재의 헌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기억이 없다. 바뀐 부분이 무엇인지만 알고 넘어간 탓이다. 이 책 덕분에 헌법뿐 아니라 헌법 주석서를 통독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저자들은 헌법의 개별 조문들마다 그 뜻과 배경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논쟁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견해도 밝혀두고 있다. 간결한 문체와 쉬운 말로 주석을 붙여주어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라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되고 있는지를 알기위해서는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7.
  • 헌법의 탄생 - 국가의 헌법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차병직 (지은이) | 바다출판사 | 2022년 2월
  • 38,000원 → 34,200 (10%할인), 마일리지 1,90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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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헌법의 기원에 관해서 알게 되는 것에 더하여 저자가 평생 접한 책들이 그 주제에 어떤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지를 보는 것은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준다. 헌법이 놓인 현재의 평면에 대한 사전적인 해설을 한 전작 《지금 다시, 헌법》에 이어서 헌법의 역사에 대해 촘촘히 서술한 이 책, 《헌법의 탄생》을 내놓음으로써 두 책은 이른바 크로스를 이뤘다. 헌법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과 세계사에 흥미가 있는 독자들은 이 책에서 완벽한 골든 크로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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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저자는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갈 때마다 들인 노력에 대한 티를 내지 않은 채 ‘너무 노력하지 않은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 책은 재미와 감동을 다 잡았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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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오랫동안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두 분이 차례로 노인성 치매를 앓다 돌아가시는 걸 지켜보았다. 병이 깊어지면서 가족들은 물론 거울에 비친 당신들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셨다. 질병은 생명권이라든지 자기운명결정권을 생각해 볼 여유도 주지 않고 당신들의 기억을 삭제해버린 채 어린 시절로 돌려보냈다. 안타까운 것은 가족들일 뿐, 당신들은 그런대로 그 시절 속에서 편안하게 계시는 것처럼도 보였다. 그러니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문제를 당신들께 여쭤 볼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 선택을 자식들이 대리 행사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종교, 윤리, 과학, 법률의 문제가 뒤얽힌 죽음의 문제에서 법률은 최소한의 기준만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고, 결국은 각자가 자신의 고유의 삶과 죽음을 사색하고 결단하는 문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사색과 결단이 다시 법적인 판단을 이끌어 내는 문제 제기로 이어질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안락사와 관련해서 일어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풍부한 사례를 들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런 우리의 사색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겠는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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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적인 관료 조직이었던 스웨덴 국세청이 어떻게 거듭 변신에 성공했는지를 담고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그토록 강력했던 권력기관이 ‘실적 달성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인식하고자 노력하는 방식’으로, 기관의 가치 자체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접근 방향만 뒤집었는데도 조직문화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권력기관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가 꼭 한번 읽어보기를 주저 없이 권한다.
11.
세계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변화하는 세계를 담은 책을 추천합니다.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그런 책들요.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도 그런 책 중 하나입니다. 1950년대 여성운동가 집단에서 일어난 일들을 쓴 것이지요. 학생운동과 여성운동, 히피문화 등이 얽힌 1950년대 후반이라는 미묘한 시기를 다루고 있어 여성운동가에게는 교과서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2.
세계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변화하는 세계를 담은 책을 추천합니다.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그런 책들요.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도 그런 책 중 하나입니다. 1950년대 여성운동가 집단에서 일어난 일들을 쓴 것이지요. 학생운동과 여성운동, 히피문화 등이 얽힌 1950년대 후반이라는 미묘한 시기를 다루고 있어 여성운동가에게는 교과서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소설의 배경인 1970년대 북아일랜드와 당시의 우리 사회가 많은 부분에서 포개진다. 정치적 논의만이 무성해 일상의 소소함을 추구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페미니즘, 소수자 보호, 성적 정체성 같은 말들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도 못했다. ‘어떤 편에도 속하지 않는 법’을 모르므로 점점 무감각해져가는 주인공과 겹쳐 보이는 인물도 떠오른다. 소설을 읽으며 아득해지는 것은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은 아닐 것이다. 시대가 반복되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지금 이곳의 독자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작품이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대법관 임기를 마친 후 판사 시절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는 요청을 꽤 받았지만, 판사로서 흥미를 느낀 경험이나 사건을 판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소개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나의 이런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형사재판의 절차 속 판사와 피고인, 검사와 변호사의 역할과 이야기를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대법관 임기를 마친 후 판사 시절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는 요청을 꽤 받았지만, 판사로서 흥미를 느낀 경험이나 사건을 판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소개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나의 이런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형사재판의 절차 속 판사와 피고인, 검사와 변호사의 역할과 이야기를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16.
  • 어떤 양형 이유 -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 
  • 박주영 (지은이) | 김영사 | 2019년 7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61) | 세일즈포인트 : 3,660
“그가 운명이라고 하는 사건이 다른 많은 판사에게는 처리 건수 하나짜리에 불과했다”는 문장을 읽는 순간, 이 책을 추천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이 문장을 “판사에게는 처리 건수 하나짜리에 불과한 사건이었으나 그에게는 전 운명이 달린 사건이었다”고 바꿔 읽었던 것 같다. 저자가 써 내려간 양형 이유는 판결문에 자연히 흘러넘치는 마음의 소리를 옮겨놓은 듯하다.
17.
대법관 임기를 마친 후 판사 시절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는 요청을 꽤 받았지만, 판사로서 흥미를 느낀 경험이나 사건을 판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소개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나의 이런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형사재판의 절차 속 판사와 피고인, 검사와 변호사의 역할과 이야기를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18.
이 책을 관통하는 의문은, 법률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헌법을 읽고 말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김제동씨는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김제동씨가 책을 준비할 때 만나서 특별한 영감을 주지 못한 것 같은데, 오히려 나는 이 책으로부터 큰 영감을 얻었다. 다음 책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19.
바이올린 마이스터인 작가는 울림의 토대가 되는 음향 법칙을 더 잘 이해하고자 도제 기간을 마치고 마이스터 시험을 보기 전에 대학에 가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작업장에 음향학연구 실험실을 갖추고 음향학 교수와 협업하여 음향학적 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열세 살 때부터 하루에 두세 시간씩 성서를 읽고, 일 년에 한 번 성서를 완독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삶을 통해 건져낸 지혜를 써 내려간 것으로, 바이올린을 만드는 기술과 삶의 근원을 만나는 경험이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섬세한 기술을 익힌 장인을 길러내는 교육이 아닐까. 그리하여 삶의 울림을 스스로 느껴 볼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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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작은 목소리로 낮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얼마나 귀 기울이는지가 좋은 사회를 판별하는 기준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21.
법률 실무자들은 법과 관련한 교과서를 통독할 기회가 적다. 주석서라면 더욱 그렇다. 보통은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해당 부분만을 펼쳐볼 뿐이다. 내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1978년 이후로 두 차례나 헌법이 바뀌었는데, 현재의 헌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기억이 없다. 바뀐 부분이 무엇인지만 알고 넘어간 탓이다. 이 책 덕분에 헌법뿐 아니라 헌법 주석서를 통독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저자들은 헌법의 개별 조문들마다 그 뜻과 배경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논쟁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견해도 밝혀두고 있다. 간결한 문체와 쉬운 말로 주석을 붙여주어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라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22.
저는 진정한 법이란 나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심함과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거꾸로 판사의 말에서 ‘어떤’ 판사가 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실마리를 봅니다. 판사는 마을 사람에게 이웃끼리 갈등을 조정하는 힘을 길러 주고자 합니다. 두꺼운 법전을 공부하지 않고도 누구나 서로에게 올바르고 공평해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23.
지도가 필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어디에 서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법의 지도’가 필요한 까닭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세 가지가 불, 수레, 인터넷이라고 꼽는다. 국민국가로서 헌법을 최고의 규범으로 하는 법질서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는 이유의 중심에도 인터넷이 놓여 있다. 제도를 기반으로 하던 사회가 커뮤니케이션의 사회로 바뀌면서 규제보다 조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내용상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베이스로 한 세계화가 가속되면서 법질서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법의 지도》에서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현상들을 펼쳐 보인다. 예컨대, 다국적 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규제,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포르노 사이트의 차단, 조세 회피처나 규제 회피처를 활용하는 기업에 대한 대응에서부터 유전자 변형 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규제나 탄소 배출 저감 등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들이다. 이런 새로운 현상들은 명확성과 안정성이 특징인 법의 세상을 엄청난 불확실성 속에 빠뜨리고 있다. 저자는 이런 새로운 현상들의 배후에도 살아 움직이는 법이 있으므로 그 법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변화가 너무나 크고 다양할 뿐 아니라 현재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나침반을 찾기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지도를 읽는 것이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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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우연하게도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1995), 『혐오와 수치심』(2004), 그리고 『혐오에서 인류애로』(2010)를 출간 순서대로 읽었다. 첫 책에서는 ‘법에서의 감정의 문제’가 포괄적으로 서술되었지만, 두 번째 책에서는 감정 중에서도 ‘혐오’와 ‘수치심’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었고, 마지막 책에서는 ‘혐오’, 그중에서도 ‘투사된 혐오’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누스바움의 서술이 점점 명료해지면서 마지막 책에 이르러서는 혐오범죄를 향한 칼끝이 비전의 검술을 연마한 검객처럼 예리해지는 것을 느꼈다. 『혐오와 수치심』이 조금 어려웠던 독자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녀의 논지를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혐오와 수치심』, 『시적 정의』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서를 해봐도 좋겠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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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1995년 ‘호모 사케르’라는 개념을 세계 철학계에 던졌다. 호모 사케르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므로 “살해는 가능하되 희생물로 바칠 수는 없는 사람”을 뜻하며, 종교 공동체 그리고 모든 정치 생활에서 배제되고 자기 부족의 의례에도 참여할 수 없으며 어떤 유효한 법률행위도 수행할 수 없다. 게다가 누구든지 그를 죽여도 살인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해 그의 실존 전체가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벌거벗은 생명으로 축소되며, 따라서 끊임없이 도망치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피난처를 찾아내지 않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매순간 무조건적인 죽음의 위협하에 놓여 있는 한, 그는 바로 그 때문에 자신에게 추방령을 내린 권력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또 매 순간 이런 사실을 의식해야만 하며 추방령을 회피하고 따돌릴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근대 정치의 특징은 “원래 법질서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던 벌거벗은 생명의 공간이 서서히 정치 공간과 일치하기 시작”하는 것이며,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더 이상 정치권력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한다. 아감벤은 호모 사케르의 사례로 유대인 수용소의 유대인들이나 심층 코마 상태에 빠진 신체 등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들을 호모 사케르의 한 사례로 드는 논의가 있다. 이중, 삼중의 배제에 의해서만 대한민국과 북한, 일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이니치의 삶이야말로 호모 사케르의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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