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이원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8년,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

직업:시인

최근작
2020년 10월 <시를 위한 사전>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syo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로쟈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자목련
3번째
마니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갓 뽑은 열무처럼 말이다! 멜랑콜리의 행성, 토성처럼 말이다! 김태용 소설을 읽으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김태용은 ‘소설 없는 소설’을 맹렬하게 써왔다.//‘제발트적’ 시공간을 언어에서 음악으로 통과한 그는 이제 ‘리듬’에 도달한다. 휘몰아치듯 읽게 되는 것은 리듬. 리듬을 읽을 수 있는 소설의 탄생이다.//나타나지 않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이 ‘리듬의 피리’는, ‘삐에르 밤바다-원숭이 윤-옥미-슬픔병-홀로수’의 “회전문”. 기억을 낱낱이 새긴 자화상. 거기, “소수”의 자리. 사유-서사-의미의 해체와 날 것의 물컹함이 동시에 투명하게 폭발하는, 김태용식 ‘비미래’.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해선의 시는 시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한자리에서 벵골만과 진도를 가로지르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 있는 이백 년 전 마을”에 ‘군산’을 덧입힌다. ‘대파를 가득 실은 1톤 트럭’은 ‘제네바’와 ‘남원’을 질주하는 초현실이면서 ‘덕천식당 운봉요양소’에 다다르는 극사실이다. 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더블”이다. 그가 이와 같은 비약의 스포츠를 계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자서전’이 질료이기 때문. “스무 살이 되기 며칠 전 긴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감행한 ‘사과 던지기’는 다름 아닌 ‘사과 견디기’였던 것. 반복된 이 고투를 통해 알게 된 지점은 불가능의 돌파구는 가능이 아니라 불가능이라는 것. 불가능은 불가능으로 갱신된다는 것. 그래서 “자두가 자두를 들고” “뿌리를 파면 작은 바다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모두가 이해하는 말만 할 수 없”다는 담담과 단단에 이른다. 김해선에 의해 발굴된 감각은 나의 증명인 동시에 세상의 증명이라는 면에서, 즉, “내 안의 폭포”로 새로운 검정의 세계를, 반으로 가른 토마토로 현실의 통로를 만들어 냈다는 면에서, 유의미하다. “중동 건설”의 비밀은 평면이다. “평면은 뜨겁다”, “평면은 식지 않”기에 “끝을 향해 더 연습하고 싶”다고 쓸 수 있다. 김해선 시의 특별함은 여기에 있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6,300원 전자책 보기
박형준 시인의 시에서 놀라운 지점은 감각의 탄성(彈性)이다. 시인 특유의 서정은 큰 단어나 감정으로 치환되지 않고 언제나 작은 감각으로 돌아온다. 이 미립자 감각은 ‘물방울’에서 비롯된다. 물방울을 열면 ‘나무의 몸’ ‘은하’ ‘부탄의 소녀와 사슴’ ‘엄마’가 있다. 이 “물방울로 된 눈동자”(「아침의 추락」)를 지켜왔기에 ‘물방울 눈동자’는 “달빛이 참 좋구나/막내 손이 약손이구나”(「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 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꺼내는 서랍의 손잡이가 되기도 하고, “발밑에/작은 등잔”(「발밑을 보며 걷기」)이 되기도 한다. 시인은 지상이 반쯤 보이고 지하에 반쯤 묻힌, 가로 90센티미터 세로 30센티미터 정도의 창 하나를 나타나게 했다. “창문 앞에는/늘 나무가 서 있”(「저녁나절」)는 ‘은하의 길’ 하나를 만들어냈다. 그는 “우리가 아직 물방울 속에서 살던 때”로 걸어가 지금-여기에 도달하려고, 아니 늘 지금-여기에서 시작하기 위해 되돌아오는 것 같다. 이곳이 “허공이 무릎을 구부리면 비로소/꽃이 되는”(「오후 서너시의 산책 길에서」), “천명의 아이들이/그을음을/닦고 있”는 곳, “풀꽃”(「발밑을 보며 걷기」)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픈 소리”(「튤립밭」)가 선명한 곳에, 작은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서성거림’. “자신의 줄무늬를/슬퍼하는 기린”처럼, “꽃에서도 테두리를 보고/달에서도 테두리를 보는”(「테두리」) 둘러섬. 이 가냘픈 곳이 지상의 중력임을, 수직의 세계를 역전시키는 희망 또는 수평의 연대라는 것을 그의 시는 가리키고 있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7,000원 전자책 보기
이번 시집은 함기석 시 세계의 결정판이다. 그동안 초현실과 현실, 과학과 수학을 종횡무진 오가며 탐구한 ‘언어와 시’ 설계도를 볼 수 있다. “당신을 디자인하는 디자인하우스 센텐스”인 나와 “영원히 삭제된 센텐스 속의 주어”인 당신의 ‘오늘-레이스’ 전모를 4D로 체험할 수 있다. “수직으로 읽”는 방식을 고수하는 ‘당신’과 “정확히 틀린 센텐스”인 나라는 “평행 우주”가 벌이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5.
  • - 멀어서, 그리운 것들 오롯하여라 
  • 박미경 (지은이) | 봄날의책 | 2016년 12월
  • 13,000원 → 11,700 (10%할인), 마일리지 65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9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신기한 책이다. 읽자마자 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감이 열린다. 해풍과 비린내와 햇빛이 섬을 어떻게 공평하게 나눠 쓰는지를, 칠흑과 물소리와 그것들만이 제 전부가 된 새가 어떻게 연대하여 사람의 불빛 하나를 켜드는지를 알게 된다. 귀한 책이다. 어느새 섬사람들 속에 들어가 있게 한다. 여행자도 관찰자도 아닌 이웃이 되게 한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육지’, 그 길 없는 곳에서, “산목숨들이 있으니께” 감당해야 했던 시간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한다. 겹겹의 시간이 뻘처럼 새겨진 몸을 마주하게 한다. 풍랑 속에서도 긍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 섬사람들의 노랫가락 같은 눈빛에 닿게 한다. “바닷속에도 길을 숨기고 있는” 섬의 물결과 꼭 닮은 섬사람들의 이야기. 자연스럽게, 조화롭게 삶을 살아가는 박미경이 아니었다면 써내지 못했을 글이다. 안과 밖을 일치시키는 정직한 예민함을 가진 이한구의 셔터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사진이다. 나는 이 진귀한 책을 ‘환대의 기록’이라고 부르고 싶다. 환대는 심장이 해낼 수 있는 멋진 일. 맞이한 이도 찾아간 이도 서로를 위한 더운밥 한 그릇씩을 품고 있었다는 뜻. 나는 환대의 심장들이 만나 주고받은 기록을 보았고, 이 심장들이 뛰고 있는 《섬》을 ‘삶의 숭고’라 부르고 싶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800원 전자책 보기
‘고트호브’를 아는가. 만지면 꼬들꼬들하고 부드러운. “너의 슬픔”과 “나의 두 손”이 들어 있는 한통속 두개의 뿔 같은. 떠 있다. 무중력을 견디는 한장의 벽돌. 고트호브. “정면을 보는 것과 정면으로 보는 것”(「파트너」)을 구분하는 고트호브 벽돌로 만드는 안희연의 시는 선명하다. 문장도 주체도 태도도 정확하게 나타난다. 벽돌 한장 한장의 세공에 몰두한다는 면에서는 최소 지점에 닿는 정교함이 있고, 벽돌과 벽돌 사이를 비운다는, 즉 문장과 문장 사이의 비약이 크다는 면에서는 전위적이다. 이것이 한 손에는 미학, 한 손에는 깊이를 포획하고 싶은 안희연의 신선한 건축술이다.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그다음 장면”(「백색 공간」). “두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오더라도 놀라지 않”게 되는 것은 ‘마주 앉아 있는 오른손잡이인 나와 왼손잡이인 그’가 서로의 윤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파트너」), “반대편이라는 말을 좋아해요”(「고트호브에서 온 편지」) 하면서 “몸 밖으로 뼈를 꺼내 입은”(「가능한 통조림」) 이 당돌한 ‘고트호브주의자’에게서 새로운 시의 가능성을 본다.
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그는 여행자 입니다. 사막의아이들에게서떨어진단추한개를사들고옵니다.‘ 느릿느릿 풀을 뜯는 그 자리에서 이제 막 새로 생긴 검은 초원을 맞닥뜨리는 염소자리’그는 이미 ‘다른 여행자’입니다. 섬세한 감각이라면 그럴 것이고 존중을 알아버린 시선이라면 그럴 것이고 안과 너머에 데어본 흔적이라면 그럴 것입니다. “새로 생긴 실핏줄 하나가 눈망울 속을지나가듯”「( 별똥별」), 그의 시선과 높이는 거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는 반쯤은 지상에, 반쯤은 너머로 가고 있는 여행자입니다. 너머로 가고 있어 늘 너머를 만나지 못합니다. 오래되어 군데군데 닳은, 하늘이라는 가죽 덮개를 사이에 두고, 별똥별을 보내온 저쪽의 목동에게 꺼져가는 장작 난로의 불씨를 불어 올려 저쪽으로 보내는‘별-발명가’입니다. 그는“혼자가 아니면 이렇게 서로를 바라볼 수가 없다”「(어느 목동이 가는 막대기로 잔불을 들추었는지 별이 진다」)는, 고독한 자리에서 나타납니다. “빼앗기지않으려고가슴에품었던것들을밤새잃었”「(남은사과」)어도“내가 아는 말 중에 이곳에만 없는 말을/그런 말을 찾고 싶었습니다”「(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그는‘언어-탐험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른 여행자’가‘별-발명가’가‘언어-탐험가’로 바뀌기 위해서는 어떤 시간을 지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울다보면 자신을 잊게 될 지도 모른다” ( 뱀」)는,“ 자기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저렇게 밤새 울면서 또 자기를 낳을 것이”「( 개구리가 운다」)라는,“ 한동안 사용했던 공용어는 사라지고 절벽이 하나 새로 생겨”「( 고백이라는 르」)나는 지점. 그는 그곳에 이르렀습니다. “야생부추가 흰 꽃을 피우는”, 생생한 그곳을 김태형만이 만들어 낸‘단추-별자리’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이것은 뜻밖의 사전이다! 독법의 방향에 따라 지극한 사랑 사전이 되기도 하며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21세기 사전’이 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읽는 사람이 완성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맵을 내장한 능동형·개방형 사물 사전이라는 사실. 단추에서 인형까지, ‘21개의 사물’은 힘이 센데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트랜스포머’들이다. 하나만 살짝 공개하면, ‘시소’는, 프로이트의 사유로, 카메론의 영화로, 경상도식 사투리로, 생명을 마주한 시소인 심전도로, 단칸방으로, 난독증으로, 태백선으로, 개복치로, 그네를 밀어주는 이는 나를 날게 해주는 사람(조력자)이지만 “시소에서 만나는 이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놀이터에서 발견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탈주하는 식. 이 책을 읽고 내가 알게 된 것. 우리가 “생각하는 연필”이라는 것. “지우개 매단 연필이 인간의 자화상이란 뜻이에요.” “클립의 바깥 부분을 60도 각도로 접으면 하트 모양”이 된다는 것. 슬하에서 돌봐주었는데 엄마의 아픈 무릎을 잘 보고 있지 않다는 것. “등잔 밑이 어둡다”고요! 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긴 자신감. “어서어서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바다가 보이지않는”다는 펭귄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뜻밖의 펭귄 손을 잡고 ‘어서어서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9.
  • 6 - 성동혁 시집 민음의 시 204 
  • 성동혁 (지은이) | 민음사 | 2014년 9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8) | 세일즈포인트 : 4,04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400원 전자책 보기
성동혁의 시는 물속 같다. 공기 속 같다. 들리지 않는 소리 같다. 만져지지 않는 감촉 같다. 이런 성동혁의 언어를 액체화된 감각이라고 부르고 싶기도 하다. 최저음부를 잡아내는 감각. 얼핏 보면 고요하고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시를 읽어 나가다 보면 느껴지는 기이한 슬픔에서, 그것이 들끓어 오르는 격렬함을 가라앉힌 손만이 쓸 수 있는 언어임을 알게 된다. 간명하고 투명한 언어에서 관념이 아닌 체험의 지점이 육화되었다는 것, 오랜 시간 언어에 몰두한 흔적을 알 수 있다. “간헐적으로 살아 있는 것 같다”는 것은 한 인간에게는 고통일 수 있지만 시인에게는 축복일 수 있다. 시인은 고통을 제 몸으로 살아 내고 가라앉혀 언어를 ‘보는’ 자이므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아니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을 수 없는 것이 들리는 몸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이에게만 가면 뭐든지 생생해지는. 풍각쟁이 은진 선생님 손에 닿아 나오면 맛있다. 방울토마토 한 알도 생생하다. 말은 톡 쏘는데 달빛이 섞인 탄산수처럼, 찌르지 않고 감싼다. 글은 콕 찌르는데 따뜻한 눈물이 핑 돌게 한다. 오빠도 어빠도 아닌 기묘한 발음으로 부르는 최은진표 만요(漫謠)는 그렇게 감칠맛이 날 수가 없는데, 감칠맛 목소리는 붉고 탱글탱글한 석류알처럼 꽉 차 있다. 이렇게 생생한 이 언니! “산당화 묶음과 시퍼런 보리를 얻”어 들고 가는 21세기 ‘풍각쟁이’. 생(生)을 하나도 아닌 두 개나 붙이고 살아,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심장은 눈을 달고 벌써 그곳에 가 있”는 ‘만정쟁이’. “달이 너무 예뻐서 달만 쳐다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관계로다가/ 달을 훔쳐다 가슴에 구겨넣”은 ‘만월쟁이’. “아들을 만나면/ 이젠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냥 내 젖이 깨지게 안아”주는 ‘사랑쟁이’. 제가 발견한 비밀 하나만 살짝 알려드린다면, 이 언니의 트레이드마크인 색색의 터번은 사실 ‘만정(萬情) 족두리’라는 것. “어떻게 생긴 생명인데 가녀린 건 밟지 말”고 힘 합쳐 ‘모두 함께 이 고개 넘어가자’는, 우리를 위해 1930년에서 날아온 그 멋진 ‘아리랑 언니’라고요!
11.
  • 일상방황 - 별 거 아닌 듯 별 일 많은 하루를 헤매다 
  • 임주리 (지은이) | 행성B(행성비) | 2014년 6월
  • 13,800원 → 12,420 (10%할인), 마일리지 690원 (5% 적립)
  • (6) | 세일즈포인트 : 6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좌충우돌 청춘 로드맵’은 밥벌이를 삶으로, 연애를 사랑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이 궁금한 이들을 위한 것이다. 지극히 도시적인 외모에서 지극히 사람 냄새가 나는, 반전매력의 소유자 임주리 기자는 청춘이 세상을 만나는 한 방식을 발명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목적지에 바로 도착하는 건 재미없는 일”이고, “우리가 인간인 이상, 이 세상에 남의 일은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은 “뜨거운 젊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러니 “내 빽은 진심”이라는 이 기자를, 여성을, 친구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흰 눈이다. 흰 눈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세계다. 모래언덕이다. 살짝 웅크리고 있다. 끝도 없이 사막이 펼쳐지리라. 새벽빛이다. 스미고 있다. 퍼덕이는 새다. 막 날개가 생겨나고 있다. 민병헌의 누드에는 몸이 없다. 민병헌의 누드에는 포즈가 없다. 희미하며 아스라하며 잠기고 있으며 겨우 떠오르고 있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하나로 이어진 세계 속에서 ‘가까스로’로 충분한 것이 민병헌의 누드다. 민병헌의 앵글은 몸을 놓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새장을 열어주는 그 손이 아니다. 그냥 놓인 몸을 놓아주었을 뿐인데 퍼드덕 몸이 날아오른다. 몸에서 몸이 날아오르는 순간. 아무도 할 수 없는 일. 자신의 몸에도 타인의 몸에도 할 수 없는 일. 민병헌의 셔터는 그 일을 한다. 민병헌의 누드에는 흔적이 없다. 억압했던 흔적이 없으니 놓여난 흔적도 없다. 그래서 슬프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따뜻한 피가 도는 그로테스크’는 백가흠만의 것이다. 그의 그로테스크는 고원이 아니라 늘 ‘현실’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지독한 이야기를 지독하게 쓰지 않고 다만 담담하게 쓴다. 곁에서 나란히 간다는 것. 깊고 어두운 곳에 잠겨본 손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 삶 너머가 아니라 삶이 심연이라는 것을, 심연은 어두운 곳이 아니라 텅 빈 곳임을 알아버린 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함께 이렇게 오래 머물러도 될까,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아프게 끓고 시리게 녹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삶과 죽음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 죽음으로부터 삶을, 이별로부터 사랑을 불러오는 위독하고 간절한 이야기. 가장 가파른 시간에 선 존재들. 후드득 떨어지는 열매 같기도 느닷없이 퍼붓는 장대비 같기도 그러나 어쩌면 눈부시게 쏟아지는 유성우 같기도 한 이야기. “나 좀 안아주라.” 마지막 말임을 알지 못해 머뭇거린 당신 앞에 나타난, 유일한 사랑의 순간을 붙잡는 주문 ― <나프탈렌>.
1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정한용의 시집은 불편한, 불편해서 잊혔다고 믿고 싶어 하는, 그러나 잊힐 수 없어 사라질 수도 없는 끔찍한 시간들로 붐빈다. 난징 대학살, 아우슈비츠, 5?18 광주, 9?11과 아프간 전쟁…… 지구촌 곳곳에서 인간들끼리 벌인 처참한 시간들을 시인은 왜 새삼스럽게 한곳에 집결시키고 있는가. 시의 언어는 그 시간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 낼 수 있는가’가 정한용이 택한 질문의 방식이다. 시의 언어는 참사를 직접 당했던 사람들을 불러내어 그들의 목소리로 그 시간들을 다시 보여 준다. 한없이 애달픈 인간의 것이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씻김굿이나 진혼곡 속에 놓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도 여기 있다”는 것을 확인시킬 뿐이다. 그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승 누군가의 “온몸의 주름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올 때 “새처럼 따라” 울며 존재한다. 그러므로 보고서 형식의 기록과 유령들의 목소리의 대비 속에서 시의 언어는 거대한 침묵으로 변환된다. 3000…… 40000…… 377400…… “숫자에도 입이 있다.” 빙산을 거느린 일각의 칼끝이 우리 앞에 막 도착했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중구 서소문로 89-31)
크라잉 넛이 아니다. ‘크라잉 에그’가 나타났다! “백 년에서 하루가 모자라 알을 못 낳고 백 년하고도 또 하루 동안 죽은 알만 내리내리 낳는”, 알의 시간만 살게 된 무시무시한 알이다. 그러면서도 “알 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어요 꿈틀거리는 것은 모두 다 먹어 치웠거든요”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유머러스한 알이다. 이쯤 되면 크라잉 에그의 ‘극단적 아이러니’는 알의 운명이 아니라 알의 선택인 셈이다. 크라잉 에그의 시공간은 기존의 질서 체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온다. ‘어제일지도 모르는 오늘’과 ‘나만 모르게 다시 태어난 나’와 “또 떨어지기 위해 9층 계단을 오”르는 “낙법”을 되묻는 조민 특유의 ‘블랙 시트콤’은 풍자도 아니고 삶에 대한 은유도 아니다.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세계를 전복시키기 위해 알 하나가 벌이는 미학적 사건이며 그 사건을 새로운 언어로 받아 적은 낯선 기록이다. 그러니 조심하시라. 조민이 벌이는 알 하나와의 싸움을. 재미로만 깨뜨렸다가는 예상치 못한 섬뜩한 것이 터져 나올 수 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