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기간 : 2018년 12월 21일 ~ 소진 시까지
우리가 함께, 그리하여 흘려 쓴, 겨울, 문학과지성 시인선
시를 읽으며 생각한 것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유희경

어둠과 존재, 영원과 움직임, 소멸과 감각의 세계. 영원, 혹은 그 무엇을 향해 도달할 수 없더라도. "우리가 분명하게 느꼈으나 곱씹어보지 않았을 뿐인 감정에 관한, 보이진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가능성의 세계에 관한 탐구"는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거기에 있었다"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것들> 中)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한.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이병률의 시, 혼자 있고, 이미 떠나왔고, 지나간 자리에서 가만히 이야기한다. 감정은 이미 끝났고, 속절없는 감상만 남아 있다. 그러나 고됨을 알면서도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어떤 정서들. "내게 공중에 버려지는 고된 기분을 / 여러 번 알리러 와준 그 사람을 / 지금 다시 찾으러 가겠다고 길을 나서고 있는 나를 / 나는 어쩔 것인가요" (<그 사람은 여기 없습니다> 中)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마음들을 언어로 묘사할 방법을 찾고 싶을 때, 이병률의 시집에서 그 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류창고
이수명

'우리는 물류창고에서 만났지 /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차려입고 /느리고 섞이지 않는 말들을 하느라 / 호흡을 다 써버렸지' 무한히 반복되는 동작들. 알 수 없고, 할 수 없는 상황. 나아갈 수 없고, 할 수 없는 물류창고에서, 우리는 '그냥 담당자처럼' 걸어다니고 있다.

오늘은 잘 모르겠어
심보선

일찍이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쯤 되는 시간을 말했던 그 감각으로, 내리막에 선 세계를 바라본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이 시점, "어제까지는 나는 인간이 확실했었으나 / 오늘은 잘 모르겠어" (오늘은 잘 모르겠어 中)라는 인식 속.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시 언어로 지은 유예의 공간'에서 슬픔을 곱씹는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짐가방을 잔뜩 들고 돌길을 걷다 숙소를 잡고 시를 읽고 다시 자리를 옮긴다. 여정은 계속되고 감각은 스쳐 지나간다. 강렬한 여정의 기억도 결국엔 흐릿해질 수밖에 없듯, "모든 죽음이 살아나는 척하던/지독한 봄날의 일/그리고 오래된 일" (<오래된 일> 中)이 되고 만다. 그렇게 지나간 자리에서 더듬대며 회고하는 기억들. 스스로 묻고 다녔던 이국의 거리와 광장과 역에서, 그렇게 떠돌면서 62편의 시.

Lo-fi
강성은

"어디선가 살아 있는 것이 낑낑거리는 소릴 들었지" 저음질의 언어로 가늠하는 불가해의 삶.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시간적 틈새로, 현실과 꿈의 접점이라는 공간적 틈새로, 시를 따라 읽던 독자의 감각이 옮겨가는 순간, '황홀한 시적 체험'이 시작된다.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임솔아

어떤 사람들. 종종 착한 사람 같다는 말을 듣는다. 소설 <최선의 삶>을 출간하기도 한 시인 임솔아의 첫 시집. 누군가는 지구가 아름다운 별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지구의 날씨가 '괴괴함'을 알고 있다. '젠더, 나이, 신체, 지위, 국적, 인종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반대'함을 시로 말하는 뜨거움.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시로 등단한 작가 한강의 첫 시집. 그가 '온 힘으로 기다린' 단단한 문장들이 60편의 시로 실렸다. 새벽, 고요, 눈, 저녁, 겨울, 빛 같은 이미지들.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 (몇 개의 이야기 12 전문)과 같은 오래 읽고 깊이 소화해야할 만한 감정들이 한강의 말로 이어진다.

겨울에 만난 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

아직 장마는 오지 않았고,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는 그 철까지는 시일이 있어 우리는 계속 쑥국을 먹고 도라지 무침을 먹고 메밀국수에 동치미를 먹을 것이다. 그렇게 '당신의 이름' 같은 끼니를 함께 나누는 동안, 신형철의 발문대로 이 시가 '당신'을 돌보고 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제니

낱말이 항시 다르게 쓰인다고 생각하는 시인, 언어로 명명될 때 사물과 우주의 실존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 시인, 그렇게 해서 슬픔과 죽음, 사라짐과 울음, 덧없음과 고독의 출렁거리는 한 자락을 자신의 언어로 붙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시인의 시와 함께 유영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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