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말하는,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것 옷섶으로 여몄을 땐 탐닉의 대상, 대놓고 드러내면 저항의 상징이 되는 가슴. 연결과 단절, 배신 조롱 등 어떤 감정이든 표현할 수 있는 손과 손가락. 우리의 몸은 그저 존재할 뿐인데 우리는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억압하고 착취한다. 드러내고 표현하는 모든 신체의 기준은 누가 만들었는가? 사회는 어떤 몸을 원하는가? 인간의 탄생부터 성형, 타투, 거식증, 욕망과 죽음까지 몸 구석구석 첨예하게 대립하는, 생을 향한 질문을 살펴본다. 이 책으로 인해 우리의 몸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13.67>, <망내인> 찬호께이 신작 미스터리 20년 동안 잠겨있던 은둔형 외톨이의 방에서 유리병에 보존된 시신이 발견된다. 용의자는 단 한 명. 바로 방의 주인인 41세 남성 셰바이천. 하지만 그는 20년간 한 번도 방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표본이 된 시신은 누구인가? 시신은 어떻게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집 안으로 들어갔을까? 추리소설의 압도적 일인자, 중화권 추리소설의 출발점. '찬호께이' 초기작의 계보를 잇는 정통 범죄추리소설. 인간 심연에 도사리는 고독감을 꿰뚫는 본격 미스터리. 판을 뒤흔드는 망자의 고백, 충격적인 트릭의 연속. 모든 단서를 의심하라.
평범한 단어로 우아한 문장의 경로를 개척하는 글쓰기 우리는 명쾌하면서도 지나치게 명백하지 않고, 이상하지만 거부하고 싶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걸 예기치 못하게 되새겨 주는 문장을 원한다. 하나의 문장을 써도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기를 바란다면. 문장이 목표하는 바는 단어를 아름답게 탈바꿈시켜서 힘 있고 우아한 행렬을 만들어 내는 것일 테다. 우리가 홀로 써 내려갈, 하나의 글쓰기를 위한 책.
세계를 균열하는 스물여섯 권의 책 세계 책의 날 소개하는 읽기의 방법. 저자는 작품 속 이야기와 의미의 틈 사이로 들어가 읽기의 다른 방법을 획득하고, 우리가 느끼는 세상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다. "예술 작품은 모두가 픽션이고 픽션은 속이 텅 빈 껍데기다. (중략) 그곳에 빛을 비추고 비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사람들은 독자/관람자/해석자다. " <채식주의자>부터 <모비 딕>,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까지 다루는 문학의 아름다움과 함께 텍스트에 빠져드는 감각을 느껴보자.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인류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분노와 사랑, 증오와 용서가 교차하는 위대한 이야기. 올림포스 신들의 개입이라는 신화적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영웅들의 활약상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이상과 가치관을 생생하게 보여주지만, 결국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고 감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성찰의 여지를 준다. 그저 전쟁터에서 분노하고 싸우고 암투하는 식의 ‘전쟁기’가 아니라, 서양 문명 전체를 해석하는 철학적인 텍스트이자,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으로 지금도 읽히고 해석되고 적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분노와 사랑, 증오와 용서가 뒤엉킨 모든 이야기의 원형 나그네로 시작해 왕위를 되찾는 오디세우스의 10년 귀향기. 방황과 시련, 유혹과 용서를 모두 껴안은 인류 최고의 모험 이야기다. 전쟁 후 집으로 10년도 넘게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사나운 폭풍우,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과 식인 부족, 세이렌과 마법사의 초자연적 유혹을 만나고, 이에 지략과 용기로 맞선다. 20년 만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과연 가족들과 재회하고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까?
으스러져 사라지는 달고 부드럽고 폭신한 그것 씹어 넘기기 힘든 것들로만 가득 찬 곳. 오직 보드라운 크림을 탐한 허기진 영혼. 그를 위한 달콤한 폭식 연대기. 삶의 부조리와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매혹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소설. 혼불문학상 수상작 <시티 뷰>로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다층적으로 형상화했던 작가는, <죽음과 크림빵>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체제의 잔혹함을 대학이라는 구조 안에 녹여냈다. 쓰디쓴 죽음과 달콤한 크림빵의 부딪힘이 만든, 우신영만이 낼 수 있는 맛의 소설은 그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왜 사람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
<세상 끝의 살인>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 역대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아라키 아키네 신작 소설.
무인도에서 벌어진 사건, 누명을 쓴 자가 진범을 밝혀나가는 본격 미스터리물인 1막과 대도시 연쇄 살인 사건의 표적이 된 주인공이 범인의 동기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물인 2막. 각각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막은 을 오마주했다.
그리고, 이 전혀 다른 1막과 2막이 이어지는 순간, 충격적 진실이 드러난다.
"빠리에 오세요." 우리 사회에 깊은 성찰을 요구했던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개정판. 새롭게 출간되는 본문을 전체적으로 수정하고, 최근 파리의 사진을 컬러로 실어 더욱 즐거움을 더했다.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 여전히 유효한 '똘레랑스'와 함께 떠나본다. "똘레랑스가 있는 사회에선, 즉 설득하는 사회에선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축출하지 않으며 깔보지 않았다. 서로 치고받고 싸우지 않고 대신 까페에서 열심히 떠들었다. 말이 많고 말의 수사법을 중요시했다. 또 강요가 통하지 않으므로 편견이 설 자리가 없었다."
제37회 김수영문학상 시인 이소호 첫 소설집 멸망해가는 지구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 SF 소설이자 누가 가장 자유롭고, 누가 가장 억압받고 자유롭지 못한지에 대한 이야기. 동시에 우리가 몰랐던 슬픔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를 깨닫게 만드는 이야기. “난 알기 전으로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아.” 새까맣고, 푸르고, 창백한 혼돈의 세계 속에서 끝없이 회귀하는 과거, 현재,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