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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는 SF의 프레임을 전복시킨 작가로 꼽힌다. SF는 인간의 상상력을 아무 제약 없이 펼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어야 하는데도, 마치 백인 남성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된 채 성별과 인종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뽐냈다. 하지만 옥타비아 버틀러는 그 장벽을 딛고 올라가 우뚝 섰다. 1976년에 첫 작품 <패턴마스터>를 발표한 이래,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며 자신만의 독보적 위치를 확립한 것이다. ‘흑인 여성’이라는 태생적 약점은 오히려 강점이 되었다. 인종과 소수자 문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수의 작품에는 어떤 백인 작가도, 어떤 주류 작가도 감히 알지 못하던 세계가 담겼고, 작가 자신이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였기에 젠더 문제를 작품 속에 완벽하게 녹여냈다. 버틀러는 2006년 돌연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SF계의 ‘그랜드 데임’이라 불리며 칭송받고 있다.

나는 커다란 분홍색 공책 속에 숨었다. 두꺼운 공책이었다. 그 속에 나만의 우주를 만들었다. 그곳에서 나는 마법의 말이 될 수도, 화성인이 될 수도, 텔레파시 능력자가 될 수도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여기만 빼고 어디에든 있을 수 있었고, 자금만 빼고 어느 시간에나 있을 수 있었으며, 이 사람들만 빼고 누구와도 있을 수 있었다.
- 블러드차일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열심히 하면, 한동안은 중요한 일에 대해 잊을 수 있다.
- 블러드차일드
“얘야… 검둥이는 작가가 될 수 없어.”
“왜요?”
“그냥 안 돼.”
“아니에요, 될 수 있어요!"
나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때 제일 단호했다. 열세살이 되도록 읽은 인쇄물 중에 흑인이 썼다는 글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모는 어른이었다. 나보다 많이 알았다. 이모가 옳다면 어떻게 하지?
- 블러드차일드
노예란 길고 느린 둔화과정이었다.
- 킨
노예제도에 대한 책을 읽었다. 소설이든 비소설이든 상관없었다.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 싶은 책은 모조리 읽었다. 심지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까지 읽었다. 다 읽지는 못했다. 부드러운 사랑의 유대로 이어진 행복한 유색인들이라는 각색만은 참아낼 수 없었다.
- 킨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여행에서 팔 하나를 잃었다. 왼팔이었다.
- 킨

특별판 표지 제작 과정 - 이경희 디자이너

흑인 여성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기존 버전에서 돋보인 ‘서사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그리고 위대한 작가와 그의 두 작품이 전해준 강렬함을 ‘컬러’로 다시 빚어내기.
이 두 가지가 이번 특별판 디자인의 화두이자 모토였습니다.
미래적이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전할 수 있도록 형광이 강조된 컬러를 표지부터 본문까지
일관되게 부여했고, 최대한 심플한 힘이 두드러지도록 무정형의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장편소설인 《킨》과 단편집인 《블러드차일드》, 각기 다른 매력의 두 책이
유동적 관계로 느껴질 수 있게 연관성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새 옷, 새 느낌으로 우리 시대의 SF 명작을 다시 만나보셔도 좋겠습니다.

<킨> <블러드차일드> 리커버 특별판
+투명 홀로그램 파우치.양장 노트

(옥타비아 버틀러 리커버 1종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 - 양장노트는 품절되었습니다.
  • - 이벤트 기간: 7월 13일 ~ 도서 특별판 소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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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을 쓰는 여성 작가로 살아가면서 버틀러의 영향을 벗어날 방법은 없다.
- 김초엽
외계의 지적 존재가 본다면 인간에 대해 상당 부분을 알 수 있을 법한 하나의 인류학 보고서 같은 소설.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이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 월터 모슬리 (소설가)
유명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단 한 단어도 낭비하지 않는다!
- 커커스 리뷰
버틀러는 생각의 대저택을 세웠다. 이 한 권의 책에는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것들이 담겨 있다.
- 북리스트 (미국도서관협회)
옥타비아 버틀러 리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