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고통 이후를 살아가다 이 책은 장애의 고통이나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고든 질병이든 그 이후 장애와 함께하는 삶을 다루는 회고록은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는 만족스러운 결말로 나아간다'고 크로스비는 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얼굴이 부서지고 경추에 척수가 손상되어 전신이 거의 마비되고 몸의 순환계가 망가진 저자 크로스비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순응하거나 초월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와해된 몸’을 말로 표현하며 파괴된 몸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너절하고, 취약하며, 퀴어할 수 있는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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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해된, 몸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지음, 최이슬기 옮김 / 에디투스 10,800원(10%할인) / 6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