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디자이너
× MZ 무속인의 좌충우돌 퇴마기
소심하고 평범한 디자이너와 신세대 무속인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의 콤비가 활약하는 코믹 퇴마 이야기. “갑자기 착해진 또라이 직장 상사.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팀장이 변한 게 숙주의 몸을 차지하여 주변인들을 해치는 악귀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생처음 점집에 찾아간 하용의 눈앞에 나타난 건 ‘무당언니’라는 이름의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무속인 명일. 직장 상사에 관한 고민을 들은 명일은 퇴마에 나서기로 한다. 단, 하용이 함께한다는 조건으로. 시련에 빠진 직장인에게 남은 답은 무엇일까.
소도시에 히스테리를 초래한 ‘부기맨’이란 이름의 악몽, 얼굴 없는 괴물을 쫓는 추적에서 그려지는 상실과 노스탤지어. 사건의 무대인 에지우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리처드 치즈마는 시시콜콜한 추억을 한 장면, 한 장면 되짚으며 도시의 공적인 정보가 미처 보여 주지 못하는 ‘사적인 얼굴’에 초점을 맞춘다. 때때로 서정적이라고까지 느껴지는 이러한 기억들은 일견 소도시를 덮친 일종의 재앙과도 같은 연쇄 살인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부기맨'이란 어둠과 선명하게 대비되며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도시의 구석구석을 독자의 뇌리에 각인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