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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운동장>

박현숙 지음, 유영주 그림 / 북멘토

어린 시절 친구와 함께 타던 시소가 생각난다. 한 명이 위로 올라가면 한 명은 내려와야 하듯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어울려 놀던 학교 운동장! 친구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여진이, 석천이, 미지가 있어 특별한 댄스팀이 탄생했다. 제각각의 조각이 모여야 하나의 퍼즐이 완성되듯 개성 가득한 친구들이 한 데 어우러져 수상한 운동장이 행복한 운동장이 되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게 치킨이 된다>

정은정 지음, 한승무 그림 / 노란상상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치킨에 대한 추억이 있다. 맛있거나 맛없거나, 혼자 먹거나 같이 먹거나, 집에서 먹거나 밖에서 먹거나… 그 추억의 가짓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렇게 치킨이 된다>는 한발자국 더 들어가 치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낯선 것 같기도 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흔하게 먹는 치킨 속에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내 이름은 3번 시다>

원유순 지음, 홍선주 그림 / 파란자전거

50년이 지난 지금, 1970년의 ‘시다’는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플랫폼노동, 프리랜서의 이름으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수많은 강순은 지금도 산업 현장에서 산업재해의 위험 속에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이 책은 그런 조건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강순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분이 강순의 친구가 돼 주기 바랍니다. 50년 전의 전태일처럼 조그만 희망의 촛불이 돼 주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상자 세상>

윤여림 지음, 이명하 그림 / 천개의바람

매일 쓰레기를 만들며 살아간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멋대로 살아도 되나 싶지만 멈추질 못한다. 우리가 함부로 내던지는 택배 상자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독특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는 이 책은, 편리함에 기대는 안일한 마음을 꼬집는다. 인간의 이기심과 환경을 보호할 의무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하루라도 택배 없이 살 수 없는 어른들 또한 반드시 봐야 할 책이다.

<용돈 몰아주기 내기 어때?>

이수용 지음, 이갑규 그림 / 개암나무

어른만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아이들에게도 부자는 첫째가는 꿈이다. 돈이 가장 중요한 건 아니라고 흔히 말하지만 그걸 아이들에게 설명하기가 그리 쉬울까. 이 책은 한바탕 재미난 이야기 속에 보석 같은 의미를 숨겨 놓았다. 용돈을 벌고 싶은 쌍둥이의 기발한 활약을 쫓아가다 보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무엇인지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물건 사고팔기, 은행이 하는 일을 배우며 경제관념을 키워 주는 건 덤이다. 한창 돈에 관심이 생기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유쾌하게 돈에 관해 말해 줄 책은 흔치 않을 듯하다.

<안녕, 나의 사춘기>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안치현 지음, 손수정 그림 / 아이세움

“초등학생도 서로 스킨십해도 되나요?”, “단톡방에 친구가 자꾸 야한 사진을 올려요.” 등 초등 고학년이 쉽게 질문하지 못했던 25개의 고민들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사춘기 청소년의 현실적 고민에 대한 답변들이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어 술술 읽힙니다. 특히 최근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인터넷 매체를 통한 성 관련 이슈도 다루고 있어, 어린이에게도 어린이를 양육하는 보호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꿀팁이 가득합니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깜냥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고양이다. 자유롭다고 하면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홀로 고독한 모습을 떠올리지만, 깜냥은 그렇지 않다. 그는 자유롭지만 어디든 자기가 머물고 싶은 곳에 곧잘 정착한다. 지난번에는 아파트 경비실, 이번에는 동네 피자집이다. 깜냥은 새로운 일을 배우는 데 거침없다.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를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깜냥의 유연한 적응력과 탄력성은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준다.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최원형 지음, 이시누 그림 / 책읽는곰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에서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소장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든 생명체는 연결되어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나아가 ‘잘 산다’는 것은 홀로 부유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자연 생태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돌보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최원형 소장은 어린이에게 이 사실을 재미있게 알려 주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환경이 생명인 시대, 21세기를 살아가는 어린이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이너 시티 이야기>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우선 이 책을 보고 놀란 건 새로운 그림책 형식이었다는 점이다. 그다음으론 놀란 건 초현실적인 감각으로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고층 빌딩에 사는 악어며 하늘로 낚싯줄을 던져 잡은 하늘 물고기, 발이 점점 사라지는 돼지 등 그 누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생명체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림책 그리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서연이의 페미니즘 다이어리>

김고연주 지음, 김다정 그림 / 청어람아이(청어람미디어)

이 책은 성 역할이라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나는 나 답게, 더 나아가 평등한 세상을 향해 작지만 또렷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오직 분홍과 파랑만이 아닌, 자기 고유의 색깔로 당당히 성장하라고 격려한다. 책 표지의 물구나무를 선 씩씩한 서연이처럼, 이 책을 읽는 우리 딸과 아들들이 편견과 차별의 세상을 마침내 거꾸로 들어 올릴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