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주요 문학상을 휩쓴 궈창성의 장편 소설.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포기한 마흔세 살의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의 죽음 이후 아내가 남기고 간 피아노 때문에 그를 만나게 된 예순의 사업가가 피아노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는 에도 시절의 도쿄부터 런던과 중세 유럽 등,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기담들을 통해 매혹적인 ‘이상야릇함’을 펼쳐낸다. 그의 기담들은 정형화된 유령이나 요괴들을 다루는 대신에 대신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그렇기에 더욱 기묘한 순간과 정서들을 파고든다.
결혼을 둘러싼 협박 사건은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얽히면서 수차례 뒤집힌다. 독자는 함정을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다시 함정에 빠져 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변호사 출신 작가의 남다른 전문 지식은 이야기에 리얼리티와 서스펜스를 더하고, 결말의 극단적인 딜레마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