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의 독서록을 엮은 책이다. 정해진 틀을 거부하고, 사소한 것에 감동하는 저자답게 거창하거나 대단한 책들을 읽은 것은 아니며, 지극히 자유로운 책읽기의 결과다. 감탄사가 많고 써지는 대로 썼다는 저자의 말처럼 옆에서 친구의 수다를 듣는 듯, 멀리서 보내온 편지를 읽는 느낌이 강하다. 독후감과 함께 저자의 사적인 가족·친구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저자가 읽은 책들이 출간된 연도는 다양하다. 그 당시에 읽은 책들을 통해 시대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발상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는 읽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