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행하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시점은 늦봄, 혹시나 하는 셀렘과 어쩌며 하는 기대를 품게 하는 5월이 거의 다 지날 무럽이었다. 그녀는 흐릿하던 시야의 초점이 맞춰지듯 내 의식의 테두리 안으로 슬금스금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