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그리고 그의 삶"
어지러운 시대, 그라면 어떤 말을 보태었을지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어쩔 수 없이 궁색해지는 삶의 어느 순간에 그라면 어떤 태도를 보였을지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일면식도 없지만 그는 종종 기준점이 된다. 올곧게 닦아놓은 길을 뒤따르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에 그는 스승으로 불린다.
신영복 선생의 4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사상을 담은 평전이 출간됐다. 선생을 곁에서 오래 지켜봐 온 두 성공회대 교수가 집필했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한 선생의 말과 글과 생각이 구체적으로 빼곡하다. 어린 신영복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을 읽을 땐 마음이 흐뭇하고, 성인이 된 이후의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베푼 일들을 읽을 땐 새삼 그립다. 선생을 이따금씩 떠올리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반가울 선물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1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