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이석원 신작 산문집"
지난 10년 동안, 자신만의 속도로 산문집 <보통의 존재>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을 신중하게 펴온 이석원 작가. 주로 가족, 친구, 연인, 그저 타인과의 관계 속 갈등, 고민 등에 대해 글을 써왔다면, 이번 신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향한 이야기로 채운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기록한 마음의 일기를 용기 내어 독자들에게 열어 보인다.
이십오 년 만에 정신건강의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일상 속 스트레스에 지쳐 몸과 마음이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다. 타인과 세상의 시선만 좇으며 사느라 스스로에게 무관심했던 날들이었음을 깨달은 작가는 의사와 약의 도움 외에도, 자신과 화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한다. 그렇게 분투한 1년 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진 않았지만, 그리고 여전히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그다음 일을 도모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2인조>는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다 각고의 노력 끝에 출구를 찾아내고야 만 한 작가의 뭉클한 자기고백서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