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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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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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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가장 좋은 치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시간도 해결해주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아픔입니다. 아픔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그 아픔을 어떻게 덜어주어야 할지, 아픔의 깊이와 넓이를 헤아릴 수 없어 조심스럽고, 그런 까닭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기도 합니다. 미안한 마음이 쌓이니 때로는 일부러 눈을 돌려 모른 척하며 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픔은 내 안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 쌓여 치유는 멀어져만 갑니다.

어쩌면 감당할 수 없는 게 아니라 감당하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유를 받아야 할 이들이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스스로 상처를 돌보며 누군가의 곁에서 상처를 다독입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그 상처를 치유 받아본 경험을 통해서 최고의 치유자가 된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습니다. 각자가 경험한 상처의 깊이는 다르겠지만, 아마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치유 받았거나 치유되는 과정일 겁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작은 손길이 얼마나 따뜻하게 내 상처를 어루만졌는지 떠올려봅니다.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감당할 수 없는 아픔 속에 있는 그들, 우리 이웃에게, 당신은 가장 좋은 치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아픔과 당신의 아픔, 우리의 아픔을 함께 보듬는 최선의 길입니다.
- 인문 MD 박태근 (201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