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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히어애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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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사랑을 품에 안고 살아가자"
요시모토 바나나는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있을 때 도호쿠 대지진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차 안에서 지진을 인식한 순간을 잊지 못했고, 도호쿠 대지진이 남긴 커다란 슬픔이 그 위에 덧씌워졌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에 대한 소설을 썼다고 한다. 바로 <스위트 히어애프터>다. 마치 작가가 이 소설을 쓰게 된 시점으로 돌아간 것처럼, 작품은 교통사고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탄 차가 사고가 났다. 한 명은 죽었고 한 명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사람은,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했던 연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스위트 히어애프터>의 주인공에게는 더 힘든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사고 때 머리를 크게 다친 뒤로 죽은 사람이 보이는 것이다. 죽은 이들이 특별히 무섭거나 하지는 않다. 문제는 슬픔이다. 죽은 이들이 세상 곳곳에 이렇게 흩어져 있는데 왜 사랑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을까. 애초에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모두 공평하게 사라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고 만약 죽은 뒤에도 세상에 남아있을 수 있다면 왜 나를 사랑했던 사람은 여기에 남아서 나와 만나려 하지 않았을까. <스위트 히어애프터>는 이 작은 비밀을 가지고 죽음과 그에 따른 상실감을 어떻게 품에 안고 살아갈 것인지 말한다. 죽음이 사랑으로 인해 특별해질 수 있을까, 그 특별함이 슬픔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거여도 괜찮을까. <스위트 히어애프터>는 그 슬픔에게 조용히 작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
- 소설 MD 최원호 (2015.05.12)